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글쓴분께서는 주인공을 굉장히 좋게 보신것 같은데, 저는 '가볍다'는 생각만 들더군요. 얼마간 유행하던 '여주인공한텐 경망스럽지만 진지한 장면에선 가끔 무게잡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세상을 돌아다닌 경험이 있으니 힘 없는 사람이 어떤 대우를 받는지 잘 알텐데, 굳이 기세를 펼치지 않고 보통 사람 행세를 하면서 하수들을 상대하는게 어색했습니다.
여주인공을 만난 이후로는 가끔은 유치하고, 가끔은 진지하죠. 위에 머나먼고향님은 요즘 시류와는 다른 글이라고 하셨는데, 글 자체가 요즘 트렌드가 아니라는 점은 저도 동의하는데, 주인공은 요즘 트렌드에 맞는 가벼운 주인공인 것 같습니다.
제가 3권을 읽지 않아서, 혹 3권에서는 또다른 모습을 보여주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여럿을 상대할땐 난 한놈만 팬다라는 말이 생각나네요.
적절치 못한 비유일지도 모르겠지만,요즘 학생들이나 젊은 독자들이 열광하는 스타일은 아니지요.
장경님의 글은 아무래도 팬층의 한계가....
장르물은 저를 포함해서 부담없는 즐거움과 스피디한 전개를 원하시는 분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거기에 작가님의 감칠맛나는 글맛이 더해진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다는....
톰 클랜시나 아가사의 글은 장경님의 글 보다는 훨 스피디하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리고 대개가 성인들이 주 독자층이고요.
바라옵건대 장경님의 글을 좋아하고 소장하시려는 분들은 이왕이면 완결나면 사는것 보다는 나오는 대로 구입하시는것이 독자분들이 염려하는 조기 종결을 막는 길이라는 생각이 마구 마구 드네요.
글을 읽으며 수준이 높네, 낮네, 우월하네, 우월하지 않네... 이런 말 정말 필요없는 말이라 생각하지만....
장경님 작품은 아는 만큼 보이고, 애정이 있는 만큼 재미를 느낀다고 생각되네요. -_-;;;;;;;;;;
개인적인 생각이고 동의하지 못할 분들이 많이 계시겠지만... 철산호를 보면서 그걸 많이 느꼈습니다;;; 철산호의 문장이 어떤 분들은 읽기 어렵다. 이게 뭐냐? 였지만... 누군가에게는 눈알이 튀어나올 정도였거든요. 대체 어떻게 이렇게 문장을 쓸 수 있는건지...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번 산조에서는 그런 운율적 문장을 조금 자제하신 듯 한데... 그래도 문장이 감칠맛 나더군요. 촥촥 감기는 느낌입니다. 마냥좋고, 마냥 반가운 글이지만... 저 역시 산월이 좀 더 많이 출연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ㅎ
3권은 빨리 나왔는데, 4권은 언제 나올지... 목이 빠지지 않을까 벌써 걱정입니다.
산만하고, 주인공 비중이 적다고 하시는 분들은, 요즘의 쉽고, 주인공 위주의 글에 너무 익숙해 지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삼국지나 수호지의 경우도 그렇고, 이번 장경 작가님의 산조의 경우도, 방식이 다른 것이지, 산만한 것은 절대 아니거든요.
글의 호흡에 맞춰서 글을 읽으면 좀 더 편안해 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호흡에 맞춰 글을 받아들이려 하니 산만하다거나 재미없다거나 하는 반응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장경님의 최고 작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2006년의 철산호를 보고, 이 것이야 말로 장경님의 최고다라고 생각했는데, 산조가 나오니 또 그런 생각이 듭니다.
기대가 되는 작품입니다. 본문도 그렇지만 댓글을 보고 있자니 기분이 좋아지네요. 날카로운 비평이 절실할 때와 열화와 같은 지지가 필요할 때는 아마도 함께 할테지만 칭찬만큼 생각에 좋은 보약이 어디 있을가요. 한 작품에 대해 이렇게 열렬할 지지를 보내는 글을 보고 있자면 제가 그 작품에 작가라도 된양 흐뭇해집니다.
전작들 특히나 저는 장풍파랑과 철산호에서 보여줬던 완성되지 않은 주인공의 고뇌와 인간미가 작품을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주인공 뿐 아니라 이 분의 작품을 보고 있자면 인간이 어느 순간 어떤 면으로 주변 뿐 아니라 그 자신 조차도 배신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차별적인 설정과 깔끔한 내용 전개를 전체적인 틀로 하고 그 속에서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인간을 감탄할 정도로 표현하는 능력. 장경님은 이야기가 재미있고 없고를 떠나서 그 이야기를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게 하는 몇 안되는 작품을 쓰시는 분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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