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전 '닥힐'을 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책의 제목과 관련된 코멘트를 보면 좀 머릿속이 복잡해지더군요.
"닥힐이 무슨뜻인지 한참 의아해했네요."
"닥힐? 이게 무슨 뜻이죠."
"닥힐이라... 닥치고 힐이라는 소린가요?"
흔히들 게임 소설을 즐겨 보는 이들 중에 게임을 해본 일이 없는 이들이 많다는 반증일까요. 사실 닥힐이라는 단어가 특정 서브컬쳐를 공유하는 이들 사이에서만 통하는 단어라지만, 온라인 게임에서 파티플레이 한번만이라도 해봤으면 들을 수 있는 단어인데요.
사실 게임판타지에서 나오는 '다크게이머'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비슷합니다. 막상 플레이엔씨나 플레이포럼같은 게임포럼 사이트에 다크게이머 운운하면 못알아듣는 사람이 거의 90%정도 되죠.
게임판타지라는 소설종류가 막상 실존하는 게임과 그렇게나 유리되어 있다는 사실이 조금 난감하더군요.
일반적인 판타지 소설에서는 상대적으로 사용되기가 좀 힘든 단어입니다. 애당초에 소설에서는 힐의 비중이 별로 크지 않으며, 전투 도중에 힐을 하는 경우가 별로 없죠. 후방으로 살짝 빠져서 힐받는다면 모를까.
체력을 단순한 녹색 줄로 환산하는 것이 가능한 게임이기에 가능한 일일 겁니다.
닥힐이라는 말 자체는 '닥치고 힐이나 해' 라는 뜻이 맞습니다만 그 함의는 조금 미묘합니다. 게임 내에서 파티플을 할 경우 서로의 역할이 구분되며, 그 중에 힐러는 피가 빠진 파티원을 클릭하고 힐넣는 것이 기본적인 임무이자 제일 중요한 역할이 되는 것이죠.
그리고.... "상대적으로 단순하고 재미가 없습니다."
때문에 닥탱, 닥딜, 닥메즈, 닥버프라는 말에 비해 닥힐이라는 말의 빈도가 더 높습니다. 막상 힐러를 플레이하는 입장에서도 역할에 회의감을 느끼고 자조적으로 쓰기도 하며, 다른 파티원들이 얕잡아보며 힐러한테 하는 말이기도 하죠.
P.S. 그리고 게임 내에서의 단어의 축약은 어느 정도 이해해주셔야 하는 측면도 있는 게, 급박한 전투 도중에 원래의 긴 단어를 다 칠만한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전투 도중이 아니더라도 의사소통이 모두 채팅으로 이루어지는 게임 특성상, 긴 단어는 경제적이지 못하죠. 이런 연유로 게임용어의 경우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축약형 표현을 정말로 많이 씁니다. (물론 '닥힐'이라는 단어는 별개입니다. 단순히 말을 줄이는 것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시는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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