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사라전 종횡기..
완독한 지가 쫌 되서 기억이 잘 나지는 안습니다만..
조자명이 왜 은거에 들어같는지.. ?
책을 보는 내내 그 의문이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무불사적 중에 소림 방장 하루만에 때려친 사람있잖습니까..
소열의 사부와 분쇄도 갈켜준 사부가 만나보라고 해서 만난 그놈..
그놈이 말하죠..'역사는 '민' , 백성이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물론 소열이나 조자명은 나라를 다시 세우고 바꿀만한 힘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면 그저 또 다른 하나의 명나라가 생기는 것과는
전혀 다를것이 없다는 것이 소열과 조자명 그리고 그놈의 생각 이었죠.
그리하여 어쩔수 없이 그들은 은거의 길을 선택한 것이고요.
물론, 읽으시는 분들의 생각에 따라 해석이 달라 질 수도 있습니다
저 또한 제 해석이 무조건 맞다고 생각 하지는 않지만..
제가 읽은 사라전 종횡기에서는 그런 묘사와 암시가 있었다고
생각 됩니다..
그저 막연이 소열의 우유부단한 성격으로 그리된 것이 아니라..
그놈의 말고 조자명의 말을 듣고 난 후...
소열의 생각 또한 만이 바뀌었 다고 봅니다..
젊은 날의 소열이었다면...(그때 그 성격이었다면)
자금성을 10번도 넘게 초토화 시켯겠지요..
또한 그 무불련주. 부인..? (소열의 첫사랑?) 그 여자가 2대 무불련주
에게 잡혀갈때도 보호해 주었겠죠..(원래 성격 대로라면요.)
하지만 청무련주라는 자리... 님의 말대로 개인이 개인이 아니기 때문에
소열이 그럴수 박에 없었다고 생각 합니다..
전 수담님의 글' 사라전 종횡기' 는 정말 누구에가나 일독을 권하고
싶은 글이라 생각 합니다
다만 '청조만리성' 에서의 그... 말로 설명하기 힘든..
........... 어쨌든... 전 사라전 종횡기에 웃고..
청조만리성에 울었던....기억이..............
그래도 청조만리성 2부가 기다려지내요..^^
자명이 은거에 들어간 이유는 제 생각에 다음과 같습니다.
작게는 제왕이 된 이후의 토사구팽을 자극한 무숙자 무화의 영향일 것입니다. 그는 대의를 위한 도구로 무(武)를 결집했지만 실상 그렇게 모인 무에는 세상을 덮을 힘은 있지만 그의 대의는 희석되어 버렸습니다. 그렇게 공포황제로 군림하려면 필연적으로 집권과정과 집권이후 통제되지 않고 기득권이 생겨버린 일등공신에게 피의 숙청을 감행해야 합니다. 무애촌의 평화로운 부상병들을 짓밟고 자금성으로 갈 수 있겠느냐는 무화의 물음은 바로 이를 암시하고 있습니다. 너는 사냥을 끝내고 널 물지도 모를 충성스런 개들을 삶아 먹을 수 있겠느냐고.
크게는 그의 대의가 들꽃 무인과 민초들의 대의가 아닌 소위 위에서의 혁명이라는 점입니다. 즉 아직 하늘의 태양은 당연히 자금성의 천자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있어 가치관을 바꿀만한 피끓는 대의를 심어주기엔, 그가 힘을 모으는 과정에서 기존 기득권층을 너무나 많이 받아들였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자금성을 찢어버린 후 명조의 태양이라는 대의가 뿌리깊히 박힌 민초들의 거센 반발을 과연 자명은 어떻게 막을 것인가. 이건 억단위의 피를 보지 않고는 쉽게 누를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자명은 그의 대의가 그의 대의에 반하는 충격적인 모순을 접하고 뜻을 유보하고 맙니다. 하지만 이 유보는 소열의 띨띨한 유보와는 다릅니다. 그가 유보한 20년은 안정된 유보였습니다. 무불련이란 공룡의 수뇌가 소멸이 아닌 침묵이라는 패를 던짐으로서 다음 대의를 가진 패자를 기다리며 힘은 결집된 채 평화로운 20년을 구가하게 됩니다.
소열은 자명과 달리 들꽃무인들의 대의가 모아진 청무련에서 추대되고 만병제라는 들꽃무인의 대부가 그 의기 넘치는 협으로 대의명분을 준 최상의 조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자명으로 인해 결집된 힘 또한 그에게 모였고 억척스레 힘을 모아 부작용을 걱정 할 수 밖에 없던 자명과 달리 취산이라는 배경과 더불어 이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청무련주 수락과정에서 나눈 곽필과의 대화 이후 정작 그의 대의는 조금도 성숙하지 못하고 결국 퇴보합니다.
작품 말미에서 자명은 그에게 잘해주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자명의 말속에서 왠지모를 씁슬함이 느껴집니다. 소열의 삶이 그런 것이기에 하나를 이룬것만 해도 만족할 것이지만 실상 그가 바랬던 것은 단순한 무불련의 해체가 아니었을테니까요. 수양이 덜 된 저같으면 댓바라지게 욕을 한바탕 퍼부었을지도 모릅니다. 고작 해체로 마무리 지으라고 뼈빠지게 무불련 만들고 강호일통 해놓았겠냐고. 무불련을 거름삼아 취산과 자명 조빈이 결의했고 꿈꾸었던 대의를 그 정화였던 네가 이루었으면 안되었냐고 준엄하게 꾸짖었을 것입니다. 자명은 말합니다. 조빈을 왕으로 옹립하고 취산을 재상으로 무화를 황사로 존중했다면 대의를 이루었을 것이라고 자신은 그저 정문을 지키는 이름없는 위사로 만족해야 했었다고. 자명은 그가 말한 이름없는 위사가 되려고 20년간 침묵하고 기다린 것일지도 모릅니다. 역사에 만약은 없다지만 소열이 청조의 대의를 실현했다면 바로 자명이 말한 바탕의 하늘에서 새로운 태양으로 떠올랐을 것입니다. 그는 조빈의 한을 이었고 취산의 협을 품은 바탕에서 자명의 대의를 실현할 수 있었기에...
하지만 소열의 우유부단은 민주주의의 싹이 됐을지 모를 청조의 향을 구름 저멀리 날려버리고 맙니다.
지금 청조만리성을 읽어 나가려 하는데 음... 여러 선배님들의 비수가 가슴에 꽂히는군요... 임주원이라... 소열은 후작에서 더욱 까이는 군요... 흑 불쌍한 놈... 그러게 자명과 취산 반만이라도 좀 하지...
역사적으로 청(淸)의 태조는 누르하치였고 임주원이 청의 태조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조만리성의 청은 靑으로 알고 있으니까요. 아마 청조만리성 이후에 청조의 향을 누르하치가 계승하게 되지 싶습니다. 실제 역사속 인물을 주연으로 삼자면 고증이 너무나 애매하기에 靑이 그대로 淸이 되지는 않을 듯 싶습니다.
다만 저는 무제국투쟁사 3부인 청조만리성보다 1부인 자명과 취산, 조빈의 이야기가 너무나 알고싶을 뿐이고... 수담님께서 순서를 바꿔 청조만리성 2부보다 먼저 내주시면 안되나 싶을 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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