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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화 를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4.05.31 21:56
조회
5,678

몽환화.jpg

제목 : 몽환화 夢幻花, 2013

지음 : 히가시노 게이고

옮김 : 민경욱

펴냄 : 비채

작성 : 2014.05.31.

 

“보이지 않지만 남아있는 것.

그 속에서 나의 사명은 무엇이란 말인가.”

-즉흥 감상-

 

  파스텔 톤으로 알록달록한 표지와 함께하는 제목 ‘몽환화’. 그것을 지그시 바라보고 있자니 문득 작가의 다른 소설인 ‘백야행 白夜行, 1999’과 ‘환야 幻夜, 2004’가 떠올랐습니다. 그렇다보니 이번 작품 역시 치명적인 마력(?)으로 저를 괴롭힐 것 같아 선뜻 손이 가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홀린 듯 집에 돌아온 저의 손에는 이미 그 책이 들려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아침을 열어나가는 가족에게 닥친 참극과 막 사랑에 눈을 떴지만 석연치 않은 이별을 통보받은 소년의 이야기는 살짝, 할아버지의 시체를 발견하는 여학생이 이야기의 바통을 받는 것으로 시작의 장이 열립니다. 그리고 그 사건이 이 세상에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노란색 나팔꽃’과 관련되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에 이어, 그녀는 예기치 못한 만남을 이어나가게 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백야행’과 ‘환야’와는 전혀 다른 작품이었다는 점에서 안심하실 것을 알려드립니다. 살아있어도 살아가는 것이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휴먼드라마를 품은 추리물이 저의 눈과 감성을 자극하고 있었는데요. 지금까지 만나온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예로 들자면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ナミヤ雜貨店の奇蹟, 2012’과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그리고 ‘가가형사 시리즈’를 바탕으로 다른 작품들이 종합되어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꼭 먼저 만날 필요는 없다는 점 또한 강조하고 싶어지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이는 여학생 뿐 아니라 남학생도 있지 않냐구요? 음~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이번 작품에는 사연 없는 이가 없다고 할 수 있는데요. 출연 비중이 적었을 뿐, 많은 이들이 나름의 사연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들을 지금 여기에 전부 적어버렸다가는 그 자체로 스포일러가 되고 말 것인데요. 처음에는 별다른 의미가 없어 보이는 작은 조각들이 결국에는 큰 그림을 완성시키는 직소퍼즐처럼, 모든 것이 이어지는 마침표를 확인하는 순간 감탄을 연발하고 말았습니다. 그렇다고 충격적인 결말이 준비되어진 것이 아니니, 너무 큰 기대는 고이 접어주셨으면 하는군요.

  

  네? 작품에서 언급되는 ‘노란색 나팔꽃과 그 효능’이 진짜냐구요? 음~ 글쎄요. 책에는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꽃에 대한 설명만 있을 뿐, 사진이 함께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사전에서 노란색 나팔꽃을 찾아보니 ‘아프리카 노랑 나팔꽃’과 ‘천사의 나팔꽃’ 등이 나왔는데요. 그것의 의학적 효능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보이지 않아 같은 꽃이라고는 답을 드릴수가 없으니, 이 부분은 다른 전문가 분께 도움을 받아보고 싶군요.

  

  어떻게 읽으라는 건지 모르겠는데, 독서 감상에 대한 안내를 부탁하신다구요? 작품은 ‘노란색 나팔꽃’을 중심으로 오랜 시간 동안 얽히고설킨 사람들의 이야기를 펼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노란색 나팔꽃’에만 초점을 둬버리게 되면 자칫 김빠진 SF 추리 소설을 읽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데요. 작가가 말하고자 한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은 위의 즉흥 감상에 적어두었습니다. 하지만 저렇게만 적으면 무슨 말인지 모르실 것이니,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작품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하는데요. 결말부에 등장하는 ‘빚이라는 유산’이라는 문장이 마음속을 떠다니는 건 저 뿐만이 아닐 것이라 감히 장담해보고 싶습니다.

  

  글쎄요. 모르겠습니다. ‘옮긴이의 말’에도 ‘연재에서 단행본 발간까지 십 년 이라는 긴 세월이 걸렸다.’라고 언급 되어있듯, 분명 작가의 정성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다양한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었다보니, 복잡한 기분도 없지 않았는데요. 이 작품 또한 영상화 된다면, 좀 더 멋지게 이야기를 각색해줬으면 한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TEXT No.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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