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평범한 아이들이 아니라 뛰어난 기재인데다가 여자아이는 정보쪽 조기교육(?)을, 남자아이는 최근에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주는 일을 받은 만큼 저 정도 성숙함을 보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요즘 9세랑 백년전, 이백년전, 삼백년전의 9세는 같은 정신연령으로 볼 수 없죠.
사실.... 줄리엣 로미오도...-_-;; 줄리엣이 13세인가 14세라고 들었고 로미오도 줄리엣보다 몇살 많은 정도라던데 그렇게 생각하면 이건 뭐 초딩들이 '아아 로미오~ 당신은 왜 로미오인가요~'라면서 독약 먹거나 단검 찌르기를 하는...[먼산]
글쎄요... 세가지 말을 해보지요.
첫째, 십전제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둘째, 그런데 나올때마다 빌려 보다보니 그냥 넘어갔는데, 지금 이 글보고 '걔들이 9세였어?' 라고 경악하고 있습니다.
셋째, 무협장르 전체의 고질적인 문제점은, '어른아이' 만들기,
라고 봅니다.
이건 할말이 많으니 조금 길게 가지요.
일단, 고대엔 철이 빨리 들었다고 하는건 좀 잘못된 상식이라고
봅니다. 그냥 몸이 어느정도 성장하면 최대한 빨리 노동력으로 부려
먹었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신적으로 어른이었고 사회적으로 정
말 어른 취급했냐 하면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중국이나 우리나라 역사에서 툭하면 나오는 '더벅머리 아
이놈'이란건 단순히 자신보다 연하자에게 하는 욕이기도 하지만,
정말로 '어린' 사람을 지칭하는 욕이기도 했습니다. 뭐, 앞뒤 문맥이나
뉘앙스로 볼때 한마디로 애송이란거죠.. 그런데 이런 욕을 먹는
사람들 나이를 잘 살펴보면, 현대 기준으론 오히려 이상합니다.
다 서른살 가까이 되는데, 더벅머리 아이놈이란 욕을 들어먹거든요.
현대의 기준으론 오히려 ' 그 나이 먹도록 뭐 하는거지?'라고 이야기
할만한 경우인데, 완전히 거꾸로인거죠.
머슴같은 경우도 있죠. 머슴은 종하곤 좀 다릅니다. 천민은 아니죠.
그런데 머슴하면 우습게 생각되고 그러는건, 당연히 머슴에 대한
대우가 무척 낮았기 때문입니다. 일의 특성도 있기야 했겠지만, 기본적으로 어른,성인으로써 인정자체를 안 한 부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머슴살이는 십대후반에서 이십대 후반에 했던겁니다. 더 나이많은 사람은
새경받고 독립하는게 당연했죠.
서양같은 경우도 플라톤의 '국가'라던지, 로마의 원로원 제한 나이, 군인연령 같은걸 봤을때는 상황이 비슷합니다. 삼십 이전까지는 성인 취급을 안 하죠.
이런것들로 봐선, 오히려 옛날엔 지금 이상으로 '성인'으로 대접받는
연령이 높았다고 생각됩니다. 성인식이나 군역의 의무가 16세 정도인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말씀도 있을수 있겠지만, 이 경우는 단순히
노동력을 기준으로 삼는다고 봐야 합니다. 즉, 십대후반부터 이십대후반까지는 육체노동력은 강하니 '머슴'으로 부려먹는 거고, 삼십대에 가서야 비로소 '성인'으로 대접해주었다고 봅니다. 물론 지금도 고등학교
막 졸업한 사람을 정말로 성인 대접해주는거야 아니지만, 요점은
옛날이라고 철이 미친듯이 빨리 들지도 않았고, 사회적으로 인정해
주지도 않았다는 겁니다.
뭐, 이건 엄밀히 잡소리에 가깝구요,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 하겠습니다.
정말 중요한건 성인 대접을 언제 하느냐가 아니라, 무협에서 자주
보이는 비상식적인 조숙함이 얼마나 말이 되느냐는 겁니다.
아동심리학에 대한 지식이 조금만 있다면, 많은 무협에서 나오는
'아이'들이 얼마나 황당한지 알겁니다. 천재여서 조숙하니 이런 설명들이 있지만, 이건 천재 이전에 인격이 어느정도 완성된 사람들이나 할수 있는 이야기들을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그리고 그 어렸을때랑 큰 차이 없이 진짜 어른이 되어버리죠.
음.. 너무 길어지네;; 차라리 글을 하나 쓰는게 낫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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