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종린 작가 하면 우선 생각나는 건 무척이나 어려운 한문 어휘들을 자유자재로 구사하시는 모습과 언제나 일정 수준 이상의 작품들을 보여 주셨던 성실한 모습입니다.
특히 소수 민족들이나 도가, 불교 등을 배경으로 하는 그의 작품에 알알이 배어 나오는 해박한 지식이란 단순한 [무협지]에서 [무협 소설]로의 진화를 보여주는 듯 했습니다.
허나 생계형 작가들의 한계인지 혹은 출판사의 요구였는지는 모르겠으나 매번 그의 작품엔 초반의 빼어남이 중반부터는 정형적인 구무협이 되어버리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습니다.
이러하니 그에게 기억에 남는 대표작이라 할만한 게 없죠.
또한 그의 작품의 하드 고어함은 예전 [유잔양]의 소설을 능가하는 잔혹함을 보여줍니다.
인간의 장기들을 그렇게 치밀하게 묘사하며 살육하는 격투 장면이란...
종린 작가를 생각하면 정말 뛰어난 작가가 잘 알려지지 못한 것이 참 안타깝기만 합니다. 얼마든지 명작을 만들 가능성이 있는 작가분이 말입니다. 근래에는 필명을 버리시고 밀리터리물을 쓰고 계신 것 같습니다만 그 또한 뛰어나다고 들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그의 무협 작품을 기다리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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