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란 사람의 기본적인 욕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루고 싶은 동기이자, 삶을 이어가는 데 있어 일종의 등대가 되는 것이겠죠.
체스 또한 일종의 ‘목적을 위해 기물을 움직인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성취를 위하여 수싸움을 하고, 모든 행동의 당위성 등을 부여하죠. 주인공은 어렴풋이 그 점을 알고 있는 듯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느낍니다. 모든 설계와 판을 알고 있는데, 고작 자신은 ‘폰’같은 존재일테니까.
소설에서는 기묘한 기류가 흐릅니다. 정보가 제한적이되,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긴장감이 있습니다. 예로 ‘이능력자’ 등을 통제한다는 정보가 그렇죠. 그 환경 속에서 이야기가 이어져갑니다.
실험이라는 것이 중요한 복선이 될 것이라는 일종의 암시.
주인공은 이런 실험 등을 통하여 여러 정보를 습득하고 훈련해왔음을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수 놓는 것에 신중합니다. 이대로 움직이면 좋을 것 같지만, 그것이 잘못될 수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죠.
그러나 그의 의견은 묵살됩니다. 그저 ‘폰’이기에, 현재 상황에선 쓸모 없는 판단이기에. 결국 능력주의 세상에서는 어쩔 수 없는 시스템이라고 치부하게 됩니다.
시스템은 주인공의 ‘납득’에 점수를 매깁니다. 일종의 단면을 인식해준 거죠. 결과적으로 그는 진급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예감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이후.
그는 사회의 ‘꿈’에서 벗어나, 자신의 ‘목적’을 찾아 앞을 찾아내기 시작합니다. ‘폰’인 자신이 가장 능력있는 기물인 ‘퀸’이 될 것이라는 암시를 준 채로.
이 소설은 웹소적인 포맷이 다소 조금 부족하게 제시되어 있었습니다.
드라마틱하고 긴장감있으나, 기대감의 표현이 옅습니다. 또한 정보의 쏠림이 앞쪽에 유독 도드라집니다.
다만 새로운 접근이 느껴졌습니다.
분명한 목적을 작가가 알고 있어 보이며, 진행 방향 또한 기존의 소설보다는 일종의 ‘영화’를 관람하는 뉘앙스까지 줍니다.
이상 감상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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