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그리운드 헌터
작가 : 몽월
출판사 :
사람들은 신파극을 폄훼하는 경향이 있죠
오늘 날 상업적 드라마 영화 모두 신파적 요소가 들어가 있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다시 말해 신파 속에 함몰되어 살아가면서도 막상 신파라는 말은 거부하려는 이중적인 경향을 보이는 것입니다
제가 읽은 ‘그라운드 헌터’ 또한 신파에 충실해 있습니다
주목 받지 못한 무명의 선수가 포기 할 수 없는 축구를 위해 구단을 찾아 떠도는 얘깁니다.
주인공의 실력이 별 볼일 없고, 결국 오라는 곳이 없어 스스로 찾아 나서는 이야기는 많은 문피아 축구물들의 한 부류임은 분명합니다.
단지 차이라면 기존의 축구물 보다는 좀 더 깊이 파고들었고 읽다 보면 플레이가 눈에 그려진 다는 것입니다.
단순히 공을 차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차고 어떻게 골을 넣는지 과정과 순간이 잘 담겨져 있네요.
전략과 전술, 시스템의 중요성과 축구가 스포츠이면서도 빼어난 예술이라는 걸을 적절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라운드 헌터 속에는 삶의 한 자락이 담겨 있습니다.
공을 잘 차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위 실력도 빽도 없는 ‘을’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등학교때부터 주인공은 주전이 아닌 후보인 ‘을’입니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을이 살아남는 방법을 빨리 배웠습니다.
을의 생존 방식에 대해 가장 잘 드러난 것이 여자 친구를 외면하는 장면입니다
여자 친구 집안이 재벌이고 아버지가 프로구단 구단주.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선수가 아닌 이상 축구선수로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채승우의 포기 않는 도전은 끝내 3부 N리그에 속한 팀에 입단을 하게 만듭니다.
제자는 스승을 잘 만나야 한다죠.
고교시절 이미 컴퓨터 패서라는 이름을 들었던 천재 오병수 감독을 만나는데 이 과정에서 한 가지 짚어야 할 일이 고속버스에서 만난 박소봉이라는 노인입니다.
무협 소설로 보면 분명한 기연입니다.
박소봉 노인이 건네준 번데기(?)를 먹고 축구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킥이 180도 달라져 버립니다.
살인적인 킥을 얻게 되는 것인데 다소 억지로 보이긴 하지만 한국 장르문학의 특징이라면 넘어 갈 수도 있다고 봅니다.
개인 적인 주문을 한다면 박소봉이라는 노인입니다.
주인공이 어려움에 빠질 때 한번씩 여러 가지 얼굴로 나타나 도움을 주는 것이 괜찮을 것 같은데...작가님 마음이고.
사족으로 그라운드 헌터 읽고 그동안 불참했던 조기축구회를 한번 나갔습니다.
한 게임 찼는데 수비 보라고 해서 상당한 불만이었습니다.
그라운드 헌터 축구 좋아 하는 분들이면 슬쩍 들추듯 한번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현역 선수들이나 과거 유럽 축구판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을 예로 들어가며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텔레비전 보는 기분이 조금 들었습니다.
맹렬한 것 같으면서도 부드럽기도 합니다
말재주가 좀더 좋았다면 잘쓰는건데... 감상문이 좀 엉성하네요
더운 이 여름에 읽기에는 괜찮아보입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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