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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83 40075km
작성
20.07.21 20:45
조회
513

제목 : 쥐쟁이 챔피언

작가 : 노란커피

출판사 : 문피아


"자, 종합해 보자. 요컨대, 태양신의 성스러운 힘으로 지어진 헬름탑 아래는 사회의 온갖 똥 같은 쓰레기들이 한곳에 모인 변소같은 곳이라는 거네? 심지어 쥐쟁이(랫맨)한테도?"

미하일과 랫시가 동시에 대답했다.

""응!""

"존나 좋아. 완전 내 취향이야."

- "쥐쟁이 챔피언" 중에서


게임 폐인이 얼떨결에 증강현실 게임의 베타테스터로 채용되며 몰입감 쩌는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건 이제 저 도로를 가득 메운 이세계 환생트럭만큼이나 흔하다.

소설 주인공의 종족이 마왕, 도적, 괴물 초장이, 악마 등 문화다양성을 엄청나게 중시하는 세태인지라 사람 크기의 이족 보행 쥐 수인인 쥐쟁이(랫맨)가 주인공이 되는 것도 그닥 충격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신진대사가 워낙 활발해서 하루 정도만 굶어도 죽어버리는 설치류의 특성을 잘 반영한, 먹을 것에 그야말로 목숨거는 종족 특성을 잘 살려낸 것은 마음에 든다.

여기에 더불어 3단 우리에 고블린들을 가둬놓고 새끼만 낳게 만든다거나, 트롤을 산 채로 포박하고 살을 조금씩 뜯어먹는 고기 공장으로 만드는 지경에 이르러서는 굉장히 복잡한 심정마저 들게 된다. 피와 내장이 난무하는 고어 영화와 암탉 가득한 양계장과 어릴 적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돼지를 구멍 뚫린 상자에 넣고 키워서 살이 삐져나오면 계속 잘라먹는다"는 이야기가 중구난방으로 섞인 느낌이랄까.


문장력이 굉장히 우수하다거나 글의 전체적인 짜임새가 잘 구성된 소설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 자체가 꽤나 매력적인지라 흡입력이 있는 소설.

작가가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글을 읽으며 느껴지는 분위기는 뒷생각 안하고 (라기보다는 노빠꾸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점점 더 암울하고 디스토피아적인 세계 속으로 주인공이 "돌격 앞으로!"를 외치며 침식되는 모양새다.

중간중간 로그아웃을 하며 조금씩 쉬어가고는 있지만 그마저도 "내가 무릎을 굽힌 건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다!"라는 느낌.


100화에 거의 가까워지면서 주인공이 강해지고 새로운 영역으로 이동해서 다 때려잡고, 더 강해지는 패턴이 반복되는 거 아닌가 걱정도 조금 되기는 하는데 이건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

사람에 따라서는 "고블린 학대를 멈춰주세요"라는 피켓이라도 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좀 잔인하게 느껴지며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

하지만 호불호가 갈린다는 건 또 북두의권이나 매드맥스, 폴아웃같은 쌩마초 아포칼립스가 좋은 사람에게는 그만큼 가산점을 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아프리카 초원에서 사자가 얼룩말 잡아먹는 장면이 평화롭게 보일 정도로 하수구 똥물에서 서로 뒷통수를 때려 잡아먹으며 "음식! 암컷! 권력!"를 외치는 쥐쟁이 무리를 보고 있노라면...


존나 좋아. 완전 내 취향이야. 


출처: 

https://blackdiary.tistory.com/1282

 [Blackdiary]


Comment ' 4

  • 작성자
    Lv.60 전자기파
    작성일
    20.08.09 18:46
    No. 1

    원래 장르문학은 주인공에 자신을 감정이입해서 대리 만족하는 겁니다. 그 어떤 독자도 자신이 쥐새끼가 되어서 고블린이나 잡수는 대리역할을 하고 싶지 않아 합니다. 글이 좀 더럽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83 40075km
    작성일
    20.08.10 14:50
    No. 2

    글쎄요.. 장르문학의 범위가 엄청나게 넓은데 "원래 ~하는 거다"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정의내릴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진 않네요. 주인공이 개고생하는 작품들도 많고, 심지어는 비극으로 끝나지만 명작 소리 듣는 작품들도 많은데 말이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0 전자기파
    작성일
    20.08.10 21:35
    No. 3

    "원래" 이거 쓰면서 누군가가 분명 태클 걸꺼라고 생각했는데 글쓴이 일 줄이야..
    원래 이단어는 시작부터라는 뜻으로 사용했습니다. 암울했던 군사정권시절 무협지는 그런 시대를 벗어나기 위한 일종의 대리만족으로부터 시작했습니다. 주인공에 독자들이 빙의해서 대리만족을 느낀거죠. 지금은 여러분야로 세분화되서 다양한 작품들이 나오는데 그건 우리사회가 그만큼 다양화되고 있는 것을 반영하는 겁니다. 그러니 "원래"란 단어를 정의로 보지말고 그냥 시작부터라고 읽어주세요.
    더불어 글이란 읽게되면 필연적으로 독자의 심상에 이미지를 형성하게되어 있습니다. 당신이 추천한 글은 정말로 더러운 이미지를 독자들의 심상에 그리게 되죠. 쥐쟁이 글에서 악취가 납니다. 저는 그걸 지적한 것 뿐입니다.

    찬성: 0 | 반대: 1

  • 답글
    작성자
    Lv.99 솔리온
    작성일
    20.09.05 14:05
    No. 4

    주인공은 해맑지만 보면서 불편해지는 묘사가 많은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본문에서 나온 요새 장르소설의 문화다양성? 이야기처럼 장르문학이 마냥 감정이입해서 대리만족하는 내용이라고 할수만은 없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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