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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싱턴의 유령 을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4.03.30 22:14
조회
2,851

렉싱턴의_유령.jpg

제목 : 렉싱턴의 유령 レキシントンの幽靈, 1996

지음 : 무라카미 하루키

옮김 : 김난주

펴냄 : 열림원

작성 : 2014.03.30.

  

“그대들은 무엇을 보는가?

현실과 왜곡의 미묘함 사이에서,”

-즉흥 감상-

  

  ‘무라카미 하루키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외국에서 지내던 중 알게 된 남자의 부탁으로 한동안 집을 봐주면서 경험한 기이한 이야기인 [렉싱턴의 유령], 홀로 창가에 앉아 정원을 보며 시간을 보내던 여인이 마주한 오싹하면서도 스릴 넘치는 이야기인 [녹색 짐승], 복싱과는 연이 없어 보이는 남자의 입에서 나오는 지난 시절의 악몽 [침묵], 어느 스키장 호텔에서 만난 남자와 사랑에 빠져, 주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에 성공한 여인의 이야기인 [얼음 사나이], ‘아는 사람만 아는 유명한 재즈연주자’의 아들과 관련된 사랑의 역사 [토니 다키타니], 열 살 때 있었던 강력한 태풍과 관련하여 평생의 죄책감에 시달리게 되었다는 남자의 이야기인 [일곱 번째 남자], 아픈 사촌 동생과 그런 동생의 병원 길에 동반하는 형의 이야기인 [장님 버드나무와, 잠자는 여자]와 같은 이야기가 조심스럽게 펼쳐지고 있었는데…….

  

  앞서 기록으로 남긴 소설 ‘TV 피플 TV ピ-プル, 1993’이 실험적이었다면, 이번 책은 그런 실험의 심화단계라는 기분이 들었는데요. 즉흥 감상에도 적은 ‘현실과 왜곡 사이의 미묘한 접점’을 잡아내는 듯 했는데,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또 어떠셨을지 궁금합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실화 아니었냐구요? 음~ ‘페이크다큐 영화’의 시작부분을 혹시 기억하십니까? 전부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실제의 기록이라는 경고문’을 달고 있는데요. 아무리 사실처럼 느껴지더라도, 일단은 ‘소설=허구’라는 공식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뭐 믿음의 문제에대해서는 강요 하지 않겠지만요.

  

  그럼,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하나 뽑아달라구요? 으흠. 글쎄요. 개인적으로는 다 좋아서 하나 고르기가 힘드네요. [렉싱턴의 유령]일 경우에는 영화 ‘샤이닝 The Shining, 1980’에서 시공간을 넘어 파티를 즐기는 유령들이 떠올랐고, [녹색 짐승]에서는 영화 ‘레이디 인 더 워터 Lady In The Water, 2006’에 나왔던 괴물이, [침묵]을 통해서는 현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폭력’에 대한 생각, [얼음 사나이]에서는 문득 영화 ‘프라울 Prowl, 2010’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는 여인의 모습이, [토니 다키타니]에서는 문득 ‘케빈에 대하여 We Need to Talk About Kevin, 2011’에서 사랑을 느끼지 못했던 아이가, [일곱 번째 남자]에서는 소설 ‘스탠 바이 미 Different Seasons, 1982’에서 언급되는 평생의 죄책감이, [장님 버드나무와, 잠자는 여자]에서는 문득 코믹 ‘소용돌이うずまき, 1998~1999’에 나오는 상황과 남자주인공의 헌신(?)이 떠올랐기 때문인데요. 이 부분은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이니, 그러려니 넘겨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다른 분들의 의견 또한 감사히 받습니다.

  

  [작가의 말]에 보면 이 책에 수록된 이야기는 짧게 줄이거나 늘린, 다시 말해 다른 버전도 있다고 되어있는데 혹시 만나본적이 있냐구요? 으흠. 글쎄요. 제가 아직 그 정도까지 마니아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거기에 변형 이전의 작품들이 번역 출판 되었을지도 궁금한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전문가 분들의 도움을 받아보고 싶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또 한 권의 책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다음 달 부터는 좀 더 여유 있는 독서생활을 가져봤으면 좋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이유인즉 단편도 나름 읽기 편하고 매력적이긴 하지만, 읽지 못하고 쌓아둔 책들은 대부분 장편들이니 말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TEXT No. 2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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