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기간토마키아>는 소 카테고리로 분류하자면 바로 '기갑물'입니다.
그래서 소위 기갑물로 분류되는 글을 쓰는 저는 관심을 갖고 읽었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이 타인의 글에 대해 평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조심스러운 일이기에 따로 감상글을 올린 적이 없습니다만, 그럴 때면 가끔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글을 쓰는 어려움을 알기에 마음에 안 드는 점을 발견해도 섣불리 지적하지 못합니다. 글쓰는 분이라면 이해해 주실듯합니다.)
타인의 글을 함부로 평하지도 않고, 무언가 표현하고자 하는 욕망을 완전히 가둬두지도 않는 선은 댓글일수도 있다는 묘한 변명으로 기간토마키아를 댓글로나마 살짝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이러한 무임 승차에 검우 님의 관용을 한 번 빌어봅니다.)
글의 분류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소 장르로 나눈다면 기간토마키아는 영지물, 기갑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약간의 코믹이 가미된 유쾌, 상쾌, 통쾌한 기갑 영지물입니다.
예전에 문피아에서 독자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판타지 장르에서 가장 좋아하는 소 장르를 묻는 것이었는데 1위가 바로 영지발전물이었습니다 (설문조사 카테고리에 가면 자료가 남아 있습니다).
기간토마키아는 독자가 원하는 바를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시원하고 깔끔합니다.
쓸데없이 여자에 휘둘리지도 않습니다.
막나가느냐? 그렇지도 않습니다.
적절한 선을 지키며 독자들이 좋아하는 요소를 잘 조합한 글입니다.
깊이가 없느냐? 물론, 유쾌상쾌통쾌한 글의 성격상 머리를 후벼파는 갈등이나 깊이 성찰하게 하는 고민을 던져주는 글은 아니지만, 사람을 끌어들이거나 영지를 발전시키는 모습이 독자들이 말하는 '드래곤 레어 털어먹기' 식은 아닙니다. 다른 말로 하면, 조리있게 상식선에서(아마 이 글의 작가분이 공부가 상당하시지 않을까 살짝 짐작해봅니다) 풀어나간다는 뜻입니다.
가볍고 상쾌한 글을 쓰지 않는 저로서는 이러한 시원한 글솜씨가 부러울 때가 많습니다.
이 글은 모든 독자를 만족시킬 글은 아닙니다(그런 글은 없을 거라 봅니다). 그러나 많은 독자들이 재미있다고 여길 만한 글입니다.
저는 재미있게 보았고 얼른 3권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니까요.
꼬막손 님이 지적한 부분은 하나의 기법입니다. 저도 부분적으로 그와 유사한 기법을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한 기법임을 알고 아무 생각없이 재미있게 책 두 권을 책장을 아까워하며 읽은 저로서는 그러한 기법 때문에 책을 덮을 뻔했다는 말씀에 깜짝 놀랐습니다.
책의 줄거리를 노출하지 않는 선에서 기간토마키아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해 보았습니다.
장르란 무엇인가?
소설이란 무엇인가?
캐릭터는?
줄거리는?
주제는?
재미란?
이런 종류의 생각을 자주하게 됩니다.
여하튼 한가지 분명한 것은 '재미없으면 안 본다.'입니다.
아무리 글을 쓰는 사람이지만 재미없는 책은 안 봅니다.
기간토마키아는 재미있는 책입니다.
덧.
쓰고 나니 한 가지가 걸리네요.
감상글을 자주 올리는 검우 님이나 둔저 님은 글을 쓰는 분들입니다.
이분들이 타인의 글을 함부로 평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분들보다 경력이 짧은 제가 함부로 할 수 없다는 뜻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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