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저도 차라리 퓨쳐워커, 폴라리스랩소디나 피를 마시는 새가 훨씬 구성면에서 허술했다고 보여집니다. 피를 마시는 새는 워낙 방대한 분량이라 사실 저도 완독하고 두번은 안 읽히더군요. 한권당 이틀을 잡아먹으니 8권을 읽으면 이주가 지나가버려서 ㅎㄷㄷ
나머지 작품들은 최소 세번 이상씩 읽었는데 특히 폴라리스 랩소디나 퓨처워커의 경우는 지나치게 방만한 플롯과 인물들로 인해 마지막까지 달려 온 독자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그냥 방치한 것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뭔가 이야기가 더 있어야 할 것 같은데 허무하게 스러졌다고 할까요?
드래곤 라자의 경우는 작품도 작품이지만 장르문학의 흐름을 바꿔놓았다는데 의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장르문학의 시장을 넓히고 온라인 상에서, 혹은 오프라인에서도 소수의 마니아들에게만 공유되던 판타지라는 장르를 일반 독자들에게로 끌어들인 공이라고 할 수 있겠죠.
1세대 판타지가 꽤 많이 출간되었지만 십년이 지난 지금, 드래곤라자만큼이나 무게감과 존재감을 가진 작품은 손에 꼽을 정도니까요. 장르문학을 하위문화로 치부하는 사회적인 시선들 속에서도 드래곤 라자는 문학교과서에까지 등장을 허용할 만큼 장르문학을 한단계 끌어 올렸습니다.
드래곤 라자에 녹인 작가의 메세지는 지금보면 별거 아닐지 모르겠지만 그때 당시로서는 엄청난 충격이었으니까요.
아무튼 말입니다, 저같은 이영도님 작품에 일단 별을 무더기로 안겨놓고 보는 광팬의 입장을 떠나서 드래곤 라자는 장르문학의 흐름을 바꾼 작품으로도 가치가 있고 그런 점에서 기억할 만한 명작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말이 쉽지 흐름과 트랜드를 바꾼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작품성의 유무를 떠나서요. 지금이야 퓨전사극이 당연하게 사용되고 있지만 최초의 퓨전드라마 할 수 있는 허준이 사극계에 미친 영향을 보시면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
조선왕조 오백년과 같은 정사만을 다루던 사극이라는 장르가 허준의 성공 이후 콘텐츠가 정말 넓어졌죠. 다모, 기생, 궁녀, 후궁 등등등....이런 흐름은 결국 누군가가 한 꼭지의 흐름을 바꿔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죠. 전 그래서 드래곤 라자를 사랑합니다. 하하, 여기까지는 광팬의 사랑고백이었어요.
전 드래곤라자 이후로... 이거에 필적할 만한 소설을 단 한번도 보지 못했는데 말이죠... 제가 장르문학만 엄청나게 읽어댓어도
무협지로는 죄송하지만 영웅문시리즈(김용월드) 를 능가하는 작품을 한번도 못봤습니다.
판타지로는 드래곤라자(이영도시리즈) 를 능가하는 작품을 단한번도 보질 못했습니다.
글쓴분에게 정말 부탁이 있습니다. 이걸 능가한다는 소설을 좀 알려주세요. 참고로 왠만한 장르소설 이름난건 다읽었다고 자부합니다.
그리고 짜집기로 이런 소설이 가능하다고... 눈이높다고? 헐
한번 보여줘 보세요 정말 궁금합니다. 드래곤라자 이후 한번도 전 못봤는데 말이죠....
답답한 마음에 저도 주관적인 이야길 하나 끄적이고 갑니다.
흔히 말하는 고전이라는걸 읽어 보셨는지요.
판타지가 아닙니다. 그냥 돈키호테라던지, 신곡이라던지,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던지 하는 그런 고전말입니다.
이런 고전들 읽어보시면, 그닥 명작이다 혹은 고전이다라고
확 와닿는 작품은 몇개 없더군요.
아니 거의 다 뭐 요즘 나오는 소설과 비교해서 보아도 그냥
평범해 보일뿐이지요.
헌데 왜 많은 이들이 그 작품을 고전이라 혹은 명작이라 칭하는
걸까요?
Hure님의 마지막 글을 차용해서 이야기하자면 그건 이미 우리들의
시선이 전대의 거인들의 어깨위에 올라서 바라보게 되었기
때문이란겁니다.(<--뉴던이던가? 아인슈타인의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잘나서가 아니라 이미 앞선 거인들이 이야길 했기에
아는것이고, 아는것같이 느끼는 것이지요.
드라곤라자가 왜 명작의 반열에 올랐는냐, 돌킨을 작품을 왜 판타지(?)
임에도 불구하고 명작이라 하는가 하는 것도 동일선상에서
읽을수 있을겁니다.
당시대에 다른이들이 흔히 생각할수도 없고, 새로운 세계와 사상을
창조했기에 명작, 고전들로 불리는 것이지요.
지금에 와서야 엘프니, 드워프니, 호빗트니, 드라곤이니 하는것들의
기준점이 생긴건 이미 앞서서 그 개념들을 만들고(톨킨), 다듬고(이영도)
한 작가분들이 있기에, 평범하다, 흔하다고 이야기 할수있는겁니다.
무협소설중에서 대도오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그작품 역시 지금보면
지극히 평범한 작품이나 무협소설을 좀 읽었다하는 분들이 최고라하는
이유 역시 그당시, 그시간에 그런 독창적이며, 새로운 시도를 한 작품이
없기에, 또한 이후에 다른 여타 후배작가와 작품들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기에 대작이라고 말하는 겁니다.
Hure님이 만유인력의 법칙을 안다고 해서 뉴턴보다 똑똑하다고 자부하는
오류가 생기는 것이라고 할까요.
주관적인 이야기라 하시길래, 저역시 지극히 제 주관적인 관점에서
한말씀 드렸습니다.
"내용면에서 거의 모든 소설이 그렇겠지만서도 스토리 라인도 비슷한 걸 이미 많이 겪어보았기 때문에 결국 그렇게 큰 흥미를 찾지 못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제가 알고 있는 소설 십여개를 짜집기 하면 어느정도 큰 틀에서 드래곤라자와 매우 흡사한 소설이 탄생할 것 같습니다."
- 본문 中
거의 모든 소설의 비슷한 스토리 라인(전혀 그렇지 않지만 그렇게 말씀하시니 일단)과 Hure님이 알고 계신 소설 십여 개에서 짜깁기한 부분들은 어디서 튀어나왔을까요?
마치 드래곤볼의 손오공을 본 요즘 세대 아이들이 서유기의 손오공을 보고는 서유기가 드래곤볼을 따라했다고 깔깔대는 걸 보는듯합니다.
Hure님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들은 서로가
각자 개성이 있고 다르지 않습니까?
우리들은 이상하다고 느끼지 않은 작품을
다른 누군가는 이상하다고 느낄수도 있는 것이고
우리들은 이상하다고 느끼는 작품을
다른 누군가는 이상하지 않다고 느낄수도 있는것이구요.
Hure님의 "내용면에서 거의 모든 소설이 그렇겠지만서도 스토리 라인도 비슷한 걸 이미 많이 겪어보았기 때문에 결국 그렇게 큰 흥미를 찾지 못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제가 알고 있는 소설 십여개를 짜집기 하면 어느정도 큰 틀에서 드래곤라자와 매우 흡사한 소설이 탄생할 것 같습니다."
이런 말 또한 그저 휴어님 생각에는 대충 만들수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일 뿐이고.
또 휴어님에게 초반부와 후반부 무엇이 따로노는지 말해달라고 하시는데
휴어님이 만약 자신이 따로논다고 느낀 부분을 말하더라도
"저게 왜 따로노는거냐"
"전혀 따로노는것 같지 않다"
이런말 누군가 한명쯤은 할것입니다.
우리들이 따로놀고있지 않다고 느껴도
다른 누군가는 따로놀고 있다고 느낄수도 있지요..
너무 몰아붙이시는 모습은 그리 좋은 태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지금 무슨 훈수하듯이 덧글을 달고 있는 저 또한 그리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만.. 가끔 문피아 감상란, 비평란에서..
이런 글들에 달린 덧글을 보면 표정이 찡그려질때가 있습니다..)
읽은 지 10년 정도 되지만, 드래곤라자 하면 아직도 기억나는게 세 가지 있습니다.
첫째가, 특유의 인삿말.. '아침에 어쩌구, 가는 길에 ....하시길...'
같은 인삿말 나오죠. 그게 소설의 분위기와 맞물려 굉장히 인상깊더군요. 지금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지만...
두번째가 드래곤이 인간으로 폴리모프 하는 거.
지금이야 드래곤들이 폴리모프는 기본으로 하지만, 당시에 제가 봤던 판타지라야 마계마인전(로도스도전기) 밖에 없었으니.. 그렇다고 제가 D&D를 알던 것도 아니었고. 아무튼, '드래곤이 왜 인간으로 모습이 변할까...' 하는게 인상깊다기보단 어색했다고나 할까요. 지금보면 어색할게 없는 거지만요.
세번째는 마지막권에서 엘프여인(이루릴이던가요?)과 후치가 헤어지는 장면. 그 장면이 소설 전체 중 제일 인상깊네요. 첫번째로 인상깊다고 했던 '라자 특유의 인삿말'과 겹쳐서 더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후반에 이르러서 조금 서두른 감이 있긴 하지만 그것도 나름 꽤 괞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주인공에게 너무 기대는 것은 아닌지 한번 생각해 보시길... 이영도님 작품은 주인공에게 감정을 몰입하여서 보는 것보다 하나의 메세지를 생각하면서 보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드래곤라자같은 글이 그저그런 소설 몇개를 짜집기 해서 나올 수는 없습니다. 좀 과장해서 말하면 이제껏 이영도님의 초기작인 드래곤라자의 수준에 반을 넘는 글을 본것이 장르소설계에서 손에 꼽습니다.
그런데 짜집기라니...
이영도님의 팬으로써 조금 속이쓰리는군요^^;;
이런말 하지 뭐하지만 아직 소양이 조금 부족하신게 아닌가 합니다.
전 추리소설 매니아이기도 한데 누군가에게 추리소설을 추천할 때면 어려움을 겪습니다. 애거사 크리스티가 썼던 추리소설의 많은 반전들이 지금은 너무나 일반화되어 있어서 처음 내가 읽었을 때의 그 쇼크를 다른 사람은 느끼기 어렵다는 거죠. 무척 아쉬운 점입니다.
드래곤 라자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처음 접했을 때의 그 신선함, 그 충격, 그 매력적이었던 소재들이 지금은 엘프는 다 숲을 사랑하고, 드워프는 다 호전적이며, 드래곤은 몽땅 인간으로 변해서 인간을 사랑하고 도와주고. 소재와 설정에서 신선도가 떨어져 버린 겁니다.
어떻게 보면 Hure님이 운이 없다고 말할 수도 있겠네요. ㅋㅋ 이 소설이 제일 재미있었을 때 못 읽으셨으니까요.
하지만 소재와 설정상의 신선함은 떨어졌다고 하더라도 저는 여전히 멋진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취향 차이로 드래곤라자가 별로였다는 글을 보면 이렇게 옹호글을 달고 다니는 것이겠지요. 사실 Hure님도 여타 글보다는 훌륭하다고 쓰셨으니 기대가 커서 미치지 못했다 뭐 이럴 수도 있는 것이고요.
다음부터는 좋은 글은 꼭 빨리 읽으셔서 허무한 감상이 없으시길 빌어 봅니다 ^^
저도 예전에 이책이 나왔을적엔 정말 시간가는지 모르고 읽었는데...
요즘 마구쏟아져 나오는 읽기 거북한 무협과 판타지들과는 차원이 틀렸다고 생각이 들죠...
하지만 다시 읽고 싶단 생각은 안드네요
그당시는 재미있고 흥미로웠는진 몰라도 저한텐 지금에 와선 다시 읽을려고 하면 정말 따분한 내용이죠
김용님작품이나 광기나 지존록 풍월루 그리고 쥬논님의 모든시리즈등등은 몇번씩을 읽어도 잼있었는데 드래곤 라자는 저한텐 영....
아직까지 딴분들이 대작이니 수작이니 하는거엔 모 그럴만한 이유가 따로있겠지만 ...
저한테는 그냥 라자가 나온 그시대에서만큼은 수작이었었다...
정도로 바께 생각이 안되네요 저도 글쓴분이랑 많은부분 동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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