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황규영님 소설은, 소환전기부터 어느 정도 전통(?) 비슷하게 굳어진 것이 '바보들의 꼭두각시놀음' 이죠. 잠룡에서 형식상으로 거의 완성된 것 같군요. 어떤 행동이 있고, 대략 3세력 정도에서 '그럼 우린 이렇게 하자~ 캬캬캬' 해놓고 난 다음 낭패를 보는 패턴...주인공 쪽에서도 그런 인물이 있기 때문에 4대 바보들이 전 무림을 주름잡는거죠 -ㅅ-;
하지만 그것 때문에 황규영님을 비판하거나 작품이 재미없다고 평하시는 분들도 있던데, 약간 관점을 바꾸어볼 필요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작가 본인께서도 말씀하시다시피 일종의 '전형적인 요소'인 것이죠. 고대소설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일종의 영웅전설인 셈이죠. 주인공에게 어떤 역경이 있더라도 결국에는 주인공이 승리할 것임은 약속된 사실과도 같습니다. 인물들은 어느 정도 평면적이고, 그렇기 때문에 비범한 인물로 설정된 캐릭터조차도 현실의 보통 사람보다 어리석어 보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각 배역을 맡고있는 '꼭두각시'들을 작가가 이리저리 조종하며 관객의 눈치를 살피는 일종의 놀이마당이죠. '어때, 이래도 안웃겨? 이래도 안재밌어?'하며 길모퉁이에서 즐거움을 찾는 아이들의 발걸음을 붙잡고 한마당 즐거운 인형극을 펼치고 계시는 황규영님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기에 저는 그 분의 글이 매우 흥겹고 즐겁습니다. ^^
미미는 극 초반에 비하면 비중이나 캐릭터 자체가 너무 줄어버렸어요.
초반의 착한심성과 근성(사채업자들에게 맞서며 집을 지킬정도의 강단은 어디로 가버린건지), 성실함에 미모까지 갖춘. 무협소설계의 보기드문 참신한 여주였는데.... 5, 6, 7권 이어져나가면서 완전히 바보가 되어버렸더군요.
자기 먹을 거 안남을 정도로 퍼주고 (자선사업도 어느 정도지, 무슨 강박증이라도 있는 것 처럼 보여요.), 덜컥 초운을 충동질해서 사업 키우고.... '아, 제가 너무했죠? 이러다 저때문에 우리 망하겠죠? 하지만 불쌍하잖아요.' 울먹이면, 초운이 '괜찮아. 나만 믿어.'
결국 '오라버닌 정말 대단해요.' 이 말에, 초운이 죽을동살동 고생해서 돈 마련해서 해결하고....
이 패턴이 반복되면서 미미의 캐릭터가 완전히 망가져버렸어요.
Commen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