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제가 오탈자, 총 페이지수, 여백 등 책을 구성하는 외적인 부분에 상당히 신경쓰는 편이거든요. 나이트 골렘은 위에 조건들 모두를 벗어났기 때문에 제 기준에 의하면 '불쏘시게'도 못 될 글이어야 하는 하는데, 이야기 하나로 이 모든 단점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초반의 허술한 문장과 종반의 급한 마무리 빼고는 오탈자 정도는 눈에 안 들어올 정도로 멋지고 스케일 큰 이야기에 반한지라 작.가. 권경목님에 대한 기대가 상당합니다.
다만 '나이트 골렘'에게 한, 두 권 정도의 여유가 있었다면 흡족한 마무리를 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아쉬운 점이죠.
아, 그리고 요즘 잘 나간다는 어떤 글들 보면 지나친 번역투의 문체에 눈쌀을 찌뿌리게되는데 제 눈엔 NT노벨, 아니메 좀 보고 겉멋 잔뜩 들었구나 하는 생각 밖에 안 듭니다. 저는 20년 넘게 만화 봐도 그런 버릇이 없는데 저보다 연치가 어린 분들 이해하기가 힘든 걸 보니 세대차인가 봅니다. 아무튼 제게는 겉멋 든 번역투의 문장보다 권경목님의 뚝뚝 끊어치는 문장이 훨씬 더 매력적입니다.
문장이 조잡하다기 보다는 일단 비문이 많더군요.
제가 느끼기엔, 작가의 머리속에 문장이 마구 떠오르는데, 미처 자판에 옮기지 못해서 엉킨 듯한 문장이었습니다.
전체적인 문체는 무난하고 하고싶은 것,꼭 필요한 문장은 적재적소에 빠짐없이 들어가 있는 걸로 보아 비문과 오타,맞춤법오류를 제외하면 문제삼을 것은 보이지 않더군요.
사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신경쓰이는 부분은 단어 오용입니다. 상황에 전혀 맞지 않은 단어를 불쑥불쑥 사용하는 것이야말로 작가의 무식을 드러내는 증거죠.
권경목 작가는 최소한 적절한 단어를 고를 줄 알고, 어휘력도 다채롭고 풍부해 독서를 많이 하신 분임을 느끼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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