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글쎄요, 여기서 굳이 현실을 따지자면 무협이라는 거 자체가 다 허무맹랑 한 거 아닌가요?
하지만 그 허무맹랑한 설정들을 허무맹랑하지 않게 하나의 글이라는 또 하나의 세계관 안에서 잘 버무려내는 것이 제 개인적으로는 작가의 역량, 혹은 글의 완성도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서 마야는 무협에 자주 등장하는 진법과 전술, 주인공의 독특한 인체 설정에 있어서 확실히 그 글의 안에서만큼은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도록 설득력 있게 설정을 탄탄히 잘 만들었구요.
독자를 글 안으로 빨라드리는 문장의 흡입력 또한 나무랄 데가 없고, 무협이 장르 문학인 만큼, 그 장르적인 특성을 최대한 살리고 또 새롭게 만드는 것에 충분히 완성도를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무협은 픽션일 뿐, 그 안에서 논픽션을 찾고 그것을 기준으로 매기는 것 자체가 앞 뒤가 안 맞는 거 아닐까요? 현실적인 기준으로 글 안의 설정을 너무 허무맹랑하다고 꼬집는 거 보다는 그 안에서 그 설정이 충분히 설득력이 있었느냐, 설명이 되었느냐로 판단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장르 문학의 완성도는 그 장르적인 재미와 특성을 최대한 살리되, 지루하지 않고 식상하지 않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협은 무협답게 로맨스는 로맨스 답게 판타지는 판타지 답게 추리면 추리답게... 그런 것이 기준이 되지 않는다면 굳이 장르란 것을 구분할 필요가 있을지요?
제가 본 마야는 주인공의 친구가 죽었기에 그의 복수를 하기 위해 북검문과 남도문의 싸움 사이에 일부로 주인공이 끼어들었다고 느껴집니다.
반금자님께서 원하시는 북검문과 남도문의 대립속에서 생존해가는는 마야와 그의 추종자들과 거대한 세력과의 싸움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주인공의 친구는 두 거대세력의 싸움 속에서 희생되었고, 주인공은 그들에게 복수를 꿈꾸기에 4권에서몸을 치료하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각각의 등장인물의 수준이 너무 높다고 하셨는데 마야 속에서는 그보다 더욱 높은 수준의 등장인물들이 계속 등장하기에 상대적으로 주인공 옆에있는 등장인물의 수준은 아직 낮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마야 전체적인 등장인물의 수준이 너무 높다고 하셨다면 죄송합니다.
마지막으로 현실성없는 지형과 머릿싸움에 대한 것인데요.
저는 오히려 그런부분을 더욱 높게 평가하고있습니다. 그만큼 설봉님의 상상력이 뛰어나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여타의 소설을 본다면 배경설명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 소설들이 많아 도대체 어느곳에 무엇이 있는지 알수없는 경우도 종종 있고, 너무 뻔한 생각을 주인공만이 할 수 있는 다른 소설보다 더욱 긴장감있고 반전의 묘미또한 뛰어나 훨씬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이지 않다고 그부분을 지적하시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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