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야곱님이 뭔가 착각하고 있는게 있군요...
어디까지나 야차왕이라는 소설은 서유기에서 '모티브'만 따온겁니다.
손오공과 삼장, 여래, 팔계, 오정등..주요 인물의 설정에 대부분 영향을 끼치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작가님이 결정하시는 사항입니다. 서유기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꼭 손오공이 천방지축이어야 할 필요는 없고 삼장이 법문을 외우면서 손오공을 조율할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서유기 원작에서도 보면 손오공은 천방지축이라는 말보다는 그냥 자유분방이라는 말이 더 옳다는 것을 느끼실수 있을겁니다.
저는 충분히 야차왕에서 손오공이 그 자체적으로 충분히 입체적이로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유기의 손오공을 느끼시려면 서유기를 읽으셔야죠^^ 야차왕과 서유기는 어디까지나 다른 소설입니다.
덧붙이고 싶은 게 있어서요. 글을 남깁니다. 서유기와 야차왕을 직접적으로 비교하려는 건 유성가면님의 말씀과 같다고 봅니다. 그러나 퍼스트님의 말씀처럼 모티브만 따온 별개의 소설이라고 하면 야차왕은 소재의 참신성만 있을 뿐 내용적인 것은 당대의 흥행 코드와 같다는 점에서 별다른 의의를 찾을 수 없겠지요. 모티브란게 최소한의 성질을 담은 혹은 빌어온 이라고 할때 서유기를 비틀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이야기의 구상과 다만 서유기의 등장 인물을 가져와 이야기를 펼친다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시장의 환호를 생각하면서 전자를 선택해 길을 걷느냐 후자를 선택해 길을 걷느냐는 글쓴 이의 고민이겠지만 한번 쓰고 버리는 글이냐 두번을 읽게 만드는 길이냐의 선택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모티브만 따왔다고 별개의 소설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이야기의 원죄에서 결국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게 하네요. 야차왕이 단지 요괴라는 소재를 가진 일회용 이야기일진 쉽사리 판단할게 아니겠지만 다수의 독자가 후자의 시선으로 읽는다면 잠정적인 결론은 정해진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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