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본지 꽤 오래 됐군요.
제가 최초로 밤새서 읽은 책이 영웅문이죠;;
그런데 지금 다시 읽는다면 그렇게 재밌다는 생각은 안들 겁니다.
김용의 소설의 인물들은 꽤나 단편적이기 때문에,
사건의 진행방식이 굉장히 단조롭고 억지스럽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런 부분은 녹정기에서는 많이 해소되는 것 같긴
하지만.....
지금도 한국작가들에게서는 보기 힘든, 특유의 언어유희와
전래되는 신화나 설화를 각색한 영물, 무공의 내력 등은
오리엔탈 판타지로서 충분한 면모를 과시합니다.
단지, 역사조작이 좀 심하더군요.
영웅문이 집필된 시기의 정치관계를 고려하면
김용이 당시의 역사왜곡 프로젝트의 첨병이 아니었을지 매우
의심스럽습니다.
영웅문 몇 달마다 한 번씩 보는데 결코 질리지 않네요. 인세에 다시 나오기 어려운 공전절후의 명작이라고 봅니다.
流雲님.
'고작 무협지 써서 성공한 사람'이라는 비아냥을 받고 속에 쌓인 울분을 토로한 걸로 압니다. 인간인 이상 아무리 성공한 인생이라도 늙으면 지나온 삶에 대한 회한은 생기기 마련이고요. 그리고 실제로 한국 번역본 기사대로 그렇게 자신에 대한 혐오에 빠졌다면 인터뷰 후에도 있은 수십 년 수 차례에 걸친 수정은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자신의 드라마가 찰영되는 멀고 먼 야외 세트장을 방문하는 걸 보아 팔십 넘은 노구임에도 그분의 자기 작품에 대해 열정은 대단하다고 봅니다.
^^
Comment '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