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지루하다는 말도 이해가 됩니다.
설봉작가 스타일에서 요즘의 인기작품들이 주는 간결명쾌함과 통쾌함을 찾기에는 좀 무리가 있죠.
양파껍질 같은 수수께끼의 적들과 겹쳐지는 위기들이 설봉님 특유의 전개방식이고 주인공도 고난을 겪으면서 엄청 강해진 것 같다가 다시 더 강한 적의 등장으로 약자로 전락하고 다시 그 난관을 넘어서며 강해지고...
최근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권왕무적처럼 통쾌한 느낌을 주는 방식은 아니지요.
하지만 몇년이 흐른뒤에 다시 읽어도 흥미가 가는 작품은 전 두말없이 설봉님 스타일의 치밀하고 과정이 충실한 작품이라고 봅니다.
권왕무적스타일은 지금은 재미있고 시원하지만 유행처럼 금방 식상하게 되리라 생각되는게 대표적으로 비뢰도,묵향이 그런 케이스이기 때문이죠.
그당시 참신함과 기발함으로 무판계의 센세이셔널한 바람을 일으켰고 정신없이 읽었지만 몇년이 흐른뒤 읽으니까 진짜 작가에겐 죄송하지만 유치 짬뽕 그 자체더군요.
아마 비슷한 유형의 작품들이 원조보다 더 치밀한 이야기를 들고 나오니까 원조는 구닥다리로 느껴지는 것이겠죠.
하지만 기발함이나 독특함은 모자르지만 이야기 자체에 충실한 작품은 10년이 넘어도 흥미진진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작품을 쓰는 소수의 작가들 중에 설봉님도 있다고 생각되네요.
설봉작가의 작품중 가장 느리고 답답한 전개는 천봉종왕기?라는 풍수지리사가 주인공인 작품인데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이 이야기의 끝에 가서야 모든게 이해되는 설봉스타일의 진수라고 생각합니다.
녹도대박님..
설봉님의 작품에 대해서 비판(?) 또는 불만을 표하는 분들은 요즘 추세와 달라서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저 역시 초창기부터 설봉님 작품의 팬이었지만, 요즘 작품들은 사신이후로 매너리즘에 빠지신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게 아니면 설봉님께서 사신이라는 작품의 후유증(걸작을 생산하고나면 거기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고 들었습니다)을 앓고 계신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사신이후의 작품들에 대한 솔직한 제 생각은 주인공과 약간의 설정이 바뀐 사신아류작이라는 느낌입니다. 즉 많은 분들이 표하는 불만은 설봉님의 작품스타일 그 자체가 아니라 사신이후 작품들이 보이는 사신과의 유사성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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