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스타쉽 오퍼레이터즈를 보면, 일반 항성 국가 하나가 순양함 두척 가지기도 빡세더군요. 그거야 설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현실적으로도 그만큼 우주전함이란 건 현대의 전함보다 수천배 비싼, 돈 먹는 하마가 될 수 밖에 없잖아요. 일반적인 전함도 그럴텐데.. 퀸 켈레드리안은 그보다 더 비싸잖아요.
퀸 켈레드리안 수리비로 걱정하던 때는 전쟁 전으로 알고 있는데.. 일단 평시에 그만한 전함의 수리비라면 당연히 걱정할 만 하지 않을까요?
음 그리고 전쟁의 시작은 저도 어색하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6왕국연합의 도발은 그들의 극단적인 귀족우위 사회에 프레이 왕국의 평등사상이 영향을 미칠까봐 그런거라고 설명도 나와있고...
그 외에 왕립우주군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지금 우리 나라에서 그런 소설이 나오지 않고 있으니까 그런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나온 SF가 과연 몇개라고 생각하십니까? 통칭 '장르문학'이 시작된 이후로 '가니메데 게이트' '헬파이어' '카르발키아 대전기-표절이긴 하지만... 많이 팔렸으니' '메탈 기어' '왕립우주군' '스키마'밖에 없군요. (아샨타는 제외합니다. 너무 아스트랄한 소설인지라)
그만큼 SF에 도전하는 작가가 적고 출판하는 작가도 적다는 것 입니다.
현재 어느 사이트를 가든 SF가 활성화된 곳은 조아라밖에 없고 조아라 SF에서 출판된 소설은 '메탈기어' '왕립우주군' '스키마'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세 소설은 각기 다른 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메탈기어'같은 경우 주인공인 카인의 성장소설이고 '왕립우주군'은 퀸 케드리안이라는 전투순양함과 승무원들의 일 입니다. 마지막으로 스키마는 '주인공이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내용'입니다.
따라서 세 작품간의 직접적인 비교는 불가능하며, 비슷한 일본의 소설 애니와 비교해볼 수 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면 성계의 전기라던지, 스타쉽 오퍼레이터스, 은하영웅전설 말입니다. (가니메데 게이트는 제외하겠습니다. 그쪽은 정치쪽도 상당히 들어갔기에...)
작가분이 일본의 소설이나 애니에 영향받은것은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소설 연재되던 시기와 비슷하거나 앞섰기 때문이죠. 하지만 표절 일색으로 끝난 카르발키아 대전기와는 달리 왕립우주군은 자신만의 특색을 가지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우리나라엔 SF 소설이 '극소수'이고 왕립우주군은 그런 극소수중에서 출판에 성공하고 비교적 잘 쓰여진(먼치킨 무개념이 아닌...) 소설이기에 사람들이 추천하지 않나 싶습니다.
솔직히 저는 왕립우주군이 떴으면 좋겠습니다. 판타지 무협 일색인 시장은 질렸거든요.
많은 문제점이 있는 소설이지만 특히나 제가 우려한 점은
(제가 밑에도 글을 적었지만) 이 글의 문제가 되는 것은 굉장히 일본식 문장체를 그대로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제가 사견을 가진 것일 지도 몰라서 제가 평소에 알고 계시던 국어교수님께 자문을 구했더니 교수님이 개탄을 금치 못하시던군요...(이 의견조차도 불만이신 분들은 주변의 국어선생님께 여쭈어 보세요, 왜 이 글이 일본식 문장인지...극단적 단문체, 글 중간중간 들어가 있는 이유없는 감탄사, 명사의 연결에서 빈번한 접속사 남발 등등-일본식 작명은 말 할 것도 없고요(제식이라든지 일본식 군체계와 편제, 작명등등)
한국산 SF 소설이 없다는 것은 저도 인정합니다. 그러나, 단순히 남들이 하지 않는 이야기를 한다고 다 존중받아 할까요? 이 글이 단순히 연재물로 남아서 이 글의 취향에 맞는 분들끼리 향유하는 글이 되었다면 문제제기의 이론이 없었겠지만 버젓이 출판물로 간행이 되었습니다.
참 안타까운 점은 저도 흔하지 않은 sf물이라서 일부러 연재도 보지 않고 직접 책으로 접했는데 솔직히 너무 다듬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출판물의 상태도 좋지 않더군요. 수많은 오탈자와 문맥의 구성의 어긋남 등등 이 점은 출판사의 잘못도 큽니다.)
어떻게 SF의 예를 드는게 전부 스페이스 오페라의 예들만 드는지 모르겠네요...
스페이스 오페라는 재미는 있지만 SF라고 보기는 좀 모한데 -.-
서부 총잡이가 말대신 우주선, 권총대신 레이저총들었다고 SF라고 하긴 그렇지 않습니까? 너무너무 발달한 과학기술로 모든게 해결되었다치고 글쓰는거면 환타지랑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예 재미만을 추구했는데 어색하다면 비판받을만하다고 봅니다.
가니메데 게이트,카르발키아전기,왕립우주군 모두 은하영웅전설같이 과학적 사실은 무시하고(은하영웅전설 저자는 자신이 인정하더군요) 썼는데도 재미는 상당히 아래이니 이런저런 말이 나오는거라고 봅니다.
헬게이트야 묵시록 비슷한 류인데 그렇게 재미있는 종류는 아니라고 보고 스키마는 열심히 쓰긴 했는데 잘 모르겠네요.
SF를 쓴 국내작가가 없어서 칭찬만 해줘야 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듀나님의 소설들이나 김상현님(탐그루작가)의 하이어드라든가 복거일님의 비명을 찾아서(대체역사소설도 엄연히 SF죠 너무 커져서 따로 떨어져 나갈정도지만)들을 읽어보시는게 어떨지... 스페이스 오페라라면 나반님의 쥬신의 꿈도 왕립우주군정도의 작품은 되지 않을까요?
카리조님 비난하더라도 '이러이러해서 나쁘다'라는 식의 비난은 용납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읽어보면 저절로 알 것이다' 라는식의 비난은 작가에게 전혀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낮잔님, 제가 위에 예를 든 소설들은 '대여점'에 어느정도 보급이 된 소설들입니다. 쥬신의 꿈이나 하이어드같은 경우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전혀 없는것은 아니지만 예로 든 소설보다 훨씬 없었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비판하시는 대부분의 분들은 글에 물들어 있는 일본풍을 비판하신 것이지 글 자체의 오류같은 것은 아닙니다. 어색한면은 있지만 그래도 소설 내에 약간이라도 언급되어 있었습니다.
으흠.. 한국장르문학에서의 SF 또는 스페이스오페라라...
우리나라에도 SF문학이 확립되어 있으니 왕립우주군을 포함한, 위에서 열거된 작품들은 장르문학 내 SF문학으로 따로 분류해야 될 듯 싶습니다. 스키마 정도는 예외일까? 하지만 소재로 본다면 장르문학으로 분류될 수 있겠죠.
그런 작품 중에 왕립우주군이 군계일학이다? 굳이 비교하고 싶진 않지만 오래전에 나온 '라테라이나 철도'도 있죠. 독창성을 비롯한 작품 전체를 볼 때 개인적으로 더 호감이 가는 작품입니다만, 단 한가지 독자의 취향에 맞지 않았다는 점에서 잊혀진 작품이랄까. 비슷한 시기의 가니메데 게이트와 서로 상반되게 맞물리는 점이 있죠.
생각해 본다면 왕립우주군의 인기는 독자의 기호와 취향, 특정한다면 현재 고무판의 '다수' 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기 때문에, 더해서 그 것이 최근 고무판 작품들의 흐름에 맞는 것이기에 가능한 것이죠. 그러기에 왕립우주군이라는 개별 작품에 대해서 그러한 개연성 부족을 말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미 개연성이란 존재하지만 잊혀진 개념이죠. 개연성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포기해야할 것들은 장르문학 시장의 시각으로 본다면 도저히 버릴 수 없는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왕립우주군에 대해서 개연성을 말할 수 없게 되어버리는 것이죠.
왕립우주군이 모여 고무판을 만들었나? 고무판이 왕립우주군을 보여주었나? 그걸 저는 아직 판단할 수 없습니다.
살짝 비틀어 본다면 소설 내에 등장하는 각종 수치와 설정들의 세세함은 작가 자신이 소설에 상당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고, 신인작가이기에 그 것에서 발전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언젠가 언급했던 것과 같이 과다한 패러디와 표현상 문제점들. 그 것이 작가의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든 아니든 간에, '나의 취향을 독자들은 알아먹어라.' 알아먹지 못한다면 어떻게 되는거죠.
은유와 숨김은 작가적 능력이 있을 때나 가능한 것이죠. 아니면 작품을 가지고 장난치고 노는 것에 불과합니다.
한국문학에는 스페이스오페라가 없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초석이 될 수 있는 이 작품의 가치가 돋보인다라... 왜 한국의 장르문학엔 스페이스 오페라가 없는지, 우리나라의 현실을 한번 떠올려 보면 쉽게 답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장르문학에 군인을 주인공으로 하는, 또는 군대의 이야기의 촛점이 되는 작품들이 부지기수로 널려 있음을 상기시켜 봅시다. 스페이스 오페라와 비슷한 기호의 작품들을 이미 존재해 왔습니다. 즉 스페이스 오페라를 표방하는 작품일지라도 그러한 경험들을 통해서 바라볼 수 있으면, 이에 대한 독자의 판단 기준은 이미 작품 이상의 수준에 맞쳐줘 있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작품에 대해서도 동일한 논리를 적용할 수 있게 되겠죠.
그저 우주에서 전쟁을 벌이니 재미있다... 이미 전쟁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토양에서 자란 사람들이 쉽게 그 재미에 동의해 줄 것이라고는 보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재미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일본 장르문학, 번역소설, 애니메이션의 기억과 경험을 가지고 있는 독자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부족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라는 것이 바로 왕립우주군의 경쟁력입니다. 다시 말하면, 왕립우주군은 우리나라 스페이스 오페라의 시작이나 단초가 될 수 없습니다. 한계가 뚜렸하거든요. 부족한 부분은 채워줄 순 있지만 스스로 만들어 나가지 못합니다. 작가 자신이 작품을 통해 그 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하나 더 성계시리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왜 성계시리즈가 재미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해 봅시다. 단지 설정이 참신하거나, 또는 세밀하기 때문에 명작으로 평가받고 인기를 끄는 것이 아니겠죠. 인간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사람 사이의 관계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재미있는 것입니다. 그저 그 외면만 빌려와서 써먹는 다고 해서 좋은 작품이 만들어질 이유는 없다는 것이죠.
Comment '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