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하승남의 귀견을 재미있게 봤다면, 그 만화의 원작인 <낙화일지>를 한번 찾아 보세요. 아마도 만화 내용이 무척 부실했다고 느끼실 겁니다.
낙화일지는 무협이 전멸됐던 시기에 나온 불후의 명작이지요, 당시 용대운 님의 탈명검이 나왔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낙화일지를 더욱 높이 봅니다. 당시 낙화일지를 보고난 충격은 몇년 후에 등장하는 좌백님의 대도오에 필적합니다. (솔직히 심정으로는 대도오도 안 됩니다.ㅠㅠ,) 특히 결발 부에 주인공 귀견 사정용이 위선에 찌뜬 정파 절정 무인들을 비웃으며 스스로 목을 날리던 그 반전 장면은 십년도 더 지난 현재까지도 내 기억에 생생히 남아 있습니다.
피에쑤.,...낙화일지를 말하며 작가를 말하지 않은 까닭은 그게 나에게느 엑스 파일이기 때문입니다.
검궁인 이름으로 출판됐으나 내용 면에서 필체면에서 도저히 그 분의 작품이라고 보기 힘듭니다. 당시의 가차명 분위기로 봐서 어느 신진 고수가 썼을 수도 있습니다.
웃긴 건. 낙화일지가 몇년 후에 자객도로 재 발간되었는데 이게 그만 원작을 망쳐버렸습니다. 제목 자체도 삼류로 지어버렸습니다. 특히 2부라고 썻는데 기가 막히더군요. 현대 사회를 준열히 비판하던 1부의 정신은 간곳 없고, 완전히 구무협 설정이더군요.
그래서 내 기억에 자객도란 무협은 없습니다. 지워버렸습니다. 있다면 정파 명숙들에게 동전 한닢을 내던지며 "이게 너희들 목숨 값이야!" 라고 피토하던 고독한 살수 귀견 사정룡의 낙화일지만 있습니다.
낙화일지의 내용을 차용한 작품은 정말 많죠...
황제의 작품중에서도 몇작품되고 천제황,황성등도 그 처음을 차용해서 사용했었죠..
제 기억에 서효원님이 남긴 무수한 작품중에서도 하나가 낙화일지와 거의 유사했었던 것도 생각나네요....
저작권이란 개념이 없던 시기의 이야기인지라 무분별한 스토리의 차용이 이루어졌던 때죠...
단적인 예로 야설록프로의 무협만화중에서 용대운님의 권왕을 제대로 빌려쓴 것도 있었죠...
9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하승남님의 대본소만화의 그림체라던가 스토리는 발군이었는데....
인상적이었던건 하승남님의 영웅문씨리즈가 기억나네요...
영웅문이라는 살수문파의 멸망을 그린 1부와 살아남은 주인공이 자신의 살수문을 멸망시킨 처하제일문파의 제자로 들어가서 그사이에서의 암투와 복수극 그리고 사랑을 담은 만화였는데 당시 갓중학생이었던 제겐 그 비극적인 스토리가 너무도 인상적이었죠....
기억하시는 분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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