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대도호
작가 : 황성
출판사 : 청솔
황성 무협팬들이 인정하는 걸작 중의 하나입니다.
기울어져가는 청성파의 후계자 청풍은 세상의 눈으로 보기에 너무도 어리숙하고 순진하고 선량한 도사였다. 세상의 모든 인간들은 겉으로 인, 의, 선, 정의를 외치지만
실상 이익과 욕망을 추구하는 추악함을 드러낸다.
청풍은 기울어져가는 청성을 일으키기 위해 청성의 비전을 빼앗아간 흑후를 찾아나서게 되는데 우연히 무림의 악녀 서고가 일으킨 환난 속에 휩쓸리면서 본의 아니게 무림의 구세주가 된다는 내용입니다.
제가 보기에 캐릭터, 스토리 전부다 훌륭해요.
특히 중국 민중의 생활과 신앙을 지배하는 도교에 대한 훌륭한 이해와 해석, 이미지가
아주 잘 나옵니다. 세상의 모든 만물 속에 깃든 정령 신앙과 운수, 권선징악, 음양오행설 등을 잘 그려내었죠.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고 선량한 청풍이 서고의 영향 속에서 타락과 분노의 길을 걷게 되는 과정을 보면 저도 모르게 의분이 치솟게 되죠.
청풍이 아무리 헌신적인 희생을 해도 타고난 악녀인 서고는 청풍을 악인으로 타락시키려고 애를 씁니다.
결국 청풍은 선행만으로 세상의 악을 개선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무림의 최강자가 되서 악인들을 징계합니다.
작품 속에서 드러나는 선과 악의 대립과 갈등, 공존, 조화는 아주 훌륭하게 그려집니다.
빛과 어둠의 양면성이 공존하듯이 선과 악은 언제나 공존한다는 작품의 사상은 감동적이면서 교훈을 주죠.
선인들은 악인들을 멸망시킬 힘이 있지만, 악인들을 교화하고 개심시키기 위해 무한한 인내와 헌신을 한다는 사실이 아주 잘 나옵니다.
도교적인 관점에서 세상과 인간의 모습을 새롭게 창조하고 해석했다는 점에서
신선합니다.
작품의 재미와 감동도 훌륭한 걸작입니다.
황성 무협의 팬들이 걸작으로 선정한 이유를 알겠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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