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재미는 확실합니다.
그런데 그게 이 작품의 전부 다입니다.
냉정하게 따지면 이 작품은 말이 되는 게 단 하나도 없습니다.
어설픈 개연성의 틀로 이뤄진 작품이죠.
딸의 병을 고치기 위해 고급살수가 되어 큰 돈을 번다?
여기에 무슨 개연성이 있습니까?
살수짓 할 바에 그냥 부자집 터는 게 훨씬 깨끗합니다.
가족의 안녕을 위해 수천, 수만을 죽여도 명분이 바로 설까요?
이 작품은 신파의 감정을 앞세워 모든 불합리를
합리적이라고 포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나이가 들면 깨닫게 돼 있습니다.
감정은 일시적이고 행위의 바탕이 그 사람을 좌우한다는 것을.
장영훈님의 글은 재밌고 신랄합니다.
하지만 거기서 끝났어야 했습니다.
신랄하게 강호의 잔혹함을 묘사해놓고 어설픈 선의를
뒤집어 씌워 작품의 빛을 바래게 하는 게 아쉽습니다.
최근작 절대마신도 그러한 작풍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더군요.
신군맹에서 일하는거 자체가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하시다니...
소설내에서 충분히 거기에 대한 설명은 했었던것 같습니다.
충분히 공감하구요.
처음 적호가 돈을 마련해야 된다는 말에 온갖짓을 서슴치 않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벌겠다고 했지만
딸아이의 병을 고쳐주는 당대의 의원이 더럽게 만든 돈으로 딸아이를 치료해 봤자 천의에 어긋나서 부정만 탄다고 했었죠 그럴바엔 차라리 의원 본인 스스로가 죽더라도 엄한 생목숨이 끊어지지 않게 딸아이를 죽이는게
낫다고 합니다.
그말을 들은 적호가 크게 깨달아서 이왕지사 칼로 돈을 벌 생각이면
철저히 악을 응징하는 정의의 편에 서서 큰돈을 벌겠다고 다짐하죠
잘 아시다 시피 .. 딸아이의 치료에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필요하고
그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신군맹에 들어가는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그래도 개연성이 부족하다구요? 제가 적호라도 가진 재주라고는
칼질뿐이고 돈이 어마어마하게 필요한데 생목숨 잡아가며 버는 살수짓을 해서는 안된다면 차라리 나름 정의를 표방하는 큰 조직에 의탁해서
기회를 보는게 가장 현명한 선택 같습니다만..
그래도 그게 개연성이 부족하다 하시면 지금 내가 세상에 태어난거 자체도 어찌보면 우연에 우연이 중첩되어 탄생된 본인까지 파고 들어가보셔야 할거 같네요.
네가 절대강호라는 소설을 최근나온 무협중 최고로 꼽는 이유는
딴게 아님.
첫번째는 드물게 보는 처음시작의 동기와 그 결말이 한결 같아서임
(딸바보 아빠는 처절한 딸사랑 이야기)
두번째는 1권부터 보든 3권만 보든 혹은 5권을 보든.....옴니버스씩
소설이 아닌데도 전혀 위화감없이 모든 스토리가 한권에 끝나게 글
을 적어 나갔다는 것임.
세번째는 그 딸의 성장과 본처나 그후의 강호 이야기등의 후기식의
외전격 소설을 생각나게 해서임
아마 나온다면 필히 읽어 볼것임.
작가가 의도했는지 안했는지 몰라도 한질의 책이 옴니버스식의 소설
이 아닌데도 그 틀을 가지고 있게 하긴 힘들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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