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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왕이라면
먼저 절대 그렇고 그런 이계진입 전략물과는 상관없습니다.
가을왕이 99년부터 나오기 시작한걸 기억한다면 더욱 그렇죠. 그 때만 해도 사이케델리아가 갓 이계진입 판을 짜기 시작한 때니까요.
오히려 느낌상으로 가까운 책을 고르라면 고무림에서 상당한 눈길을 끌고 있는 무법자에 가깝습니다. 사회에 찌든 직장인, 그리고 새로운 세상, 왕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사나이, 싸울 줄 모르지만 이겨야만 했던 군인, 그리고 왕좌를 버릴 수 밖에 없었던 이유.
무법자처럼 선택의 이유를 낱낱이 밝히지는 않습니다만, 자신이 믿는 최선의 선택, 누구나에게 상처주고 싶지 않은 인간이 되고 싶기에 피를 볼 수 밖에 없던 길을 택하는 사람이라는 점에서 비슷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죠.
가을왕에서는, 사람은 왜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가, 그런 세상이 과연 당신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가, 그 속에서 나의 선택을 과연 바람직한가를 끊임없이 되묻고 있습니다. 문장 자체는 그리 매끄럽지 못하고, 구성도 최고라고는 말 못하지만, 이런 푸념이 제대로 담겨 있다는 점에서는 좋은 소설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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