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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본다면 어떨까요? 채월야 이후로 한세건은 인간이지만 스스로를 괴물이라고 했고, 서린은 괴물이지만 스스로 인간성을 고수했습니다. 한세건과 서린은 대조되는 캐릭터였지요.
항상 분명 인간이지만 광기에 미쳐있는 한세건과 분명 라이칸슬로프. 괴물이지만 살짝 나사빠진 행동으로 인간다운 면모를 보였지요. 작가는 대조되는 두 캐릭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했을지도 모릅니다.
서린이 테트라 아낙스가 됐을 때, 월야와 인간-한세건을 구하기 위해 테트라 아낙스가 되겠다고 결심한 장면이 나옵니다. 한세건이 바라는 것이 월야의 멸절에서 시작된 종식이라면, 서린이 바라는 것은 월야와 인간의 분리로 종식이죠. 죽여서 없애려는 한세건보다, 평화로서 서린이 훨씬 더 인간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여기서 포인트가 광월야에서 나오는 서린의 인공혈액과 태양에서도 타지 않은 흡혈귀 프로젝트였습니다.
돈을 벌 수 없는 비클랜의 흡혈귀들이 인간처럼 낮에도 활동하면 일을 할 수 있고, 그 돈으로 인공혈액을 살 수 있지요. 육체의 능력을 제외한다면 충분히 흡혈귀가 인간처럼 살 수 있는 대목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인간임에도 불구하고 비인간성을 가진 한세건과 비인간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성을 추구하는 서린입니다.
저는 오히려 서린이 훨씬 매력적이던데요.
그리고 애초에 월야에 뛰어 들게 되는 동기가 다릅니다.
서린은 공인중개사가 되어 부자가 되겠다는 본인의 의사와는 달리 순수하게 타인의 의지들에 휩쓸려 원치 않게 월야에 들어서게 되는 반면에, 한세건은 본인의 자기파멸적인 의지로 극도로 주도적, 적극적으로 월야의 세계에 뛰어들게 되죠.
게다가 서린은 월야의 세계에 들어선 이후에도 끊임없이 정상적인 인간세계로 돌아가고 싶어 합니다. 만약 서린이 중간에 한세건처럼 적극적이고 주도적으로 월야의 주민으로 각성한다거나 상황을 헤쳐나간다거나 했으면 오히려 인물을 잘못 설정한 것이 아닐까요?
예전에도 홍정훈의 필력은 잘 알고있었지만 월야 한담에서 왜 홍정훈 홍정훈 하는지 알겠더라구요. 전투신. 인물들의 개성 . 특히 각 뱀파이어 마스터들의 고유 능력과 서로간의 역학 관계등 무엇하나 나무랄데 없더군요.
제가 볼땐 21세기 뱀파이어 소설의 최고봉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특히 뱀파이어와 헌터들간의 세계관은 너무 압권이고 치밀하여 소름이 돋더군요. 영문 출간해도 나무랄데 없는 데 문제는 영문이 단순히 번역만 해가지고는 않되고 홍정훈의 문장 스타일을 완벽하게 영문화 하는건 어려운거같아요. 꼭 홍작가의 만의 문제가 아니라 영문벅역을 글작가 수준으로 하느것은 아무나 할수없는것이거든요 우리가 볼땐 똑같은 영어 문장같지만 네이티브 들이 봤을때는 이 문장은 너무 좋네 어쪄네 하는걸보면 영문에서의 필력은 쉽지 않은거같습니다.
해리포터 만 봐도 우리가봤을땐 문장의 수준은 그럭저럭이죠. 세계관이라더던가 스토리가 대단함을 말하지만 영어 네이티브 들의 애기를 들어보면 해리포터 의 문장력(필력) 은 영문학의 최고 수준이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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