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하하 유성님 감사합니다. 사실 무협이라는 장르 자체가 현실의 상황을 얘기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독자들은 현실과 연결하기가 어렵지요. 그래서 독자들은 현실에는 존재할 수 없는 상상의 세계를 통해 재미를 소비하는 데에만 급급하지요. 시장은 바로 이 단계에 머물러 있고요. 하지만 무협을 오랫동안 읽어온 독자분들은 시장이 개인을 단지 쾌락만을 소비하는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알아챈 분들입니다. 이러한 독자분들이 많아지고 참여한다면 좋은 작가분들을 언젠가는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이러한 작가분들이 있으시지만 작품을 너무 출간 안 하세요. 흐흐
"90년대에 신무협 시대가 열리면서 큰 인기를 끈 것은 현실과 유리되지 않은 인간적인 군상들을 그려낸 작가들이 출현했기에 가능했습니다."
라고 말씀하신 발제자님의 말이 인상적입니다.
저도 그 의견에 동의합니다.
저는 판타지나 무협과 같은 특수한 장르의 경우는 그런 소설을 쓰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통속적(흥미위주)이라고 말을 하고는 합니다.
하지만 대체로 한국식 무협의 방향은 이러한 통속적인 무협이라는 장르에 다시 한번 더 흥미위주의 내용을 넣으려는 데에 한계를 가졌고, 그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대도오, 생사박(제가 본 작품중 최고의 작품)등의 작품들은 바로 현실과 어느정도 끈을 유지해 주던 그런 독특한 모습을 하고 우리 앞에 등장햇습니다.
이전에도 비록 서점용 무협이 출간되긴 했지만, 전 이 소설들을 보면서 비로소 '무협이 메이저 무대에 등장할 수 있겠구나' 라고 생각 하기 시작했습니다.
비록 신무협 초창기때의 혁신적인 몇몇 작품에 국한되기는 합니다만, 이러한 작품추세가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거치면서 발전하였다면, 그리고 기존 활약하셨던 작가분들의 동참과 신인들의 거칠지만 신선하며, 그리고 현실과 유리되지 않는 작품들이 계속 등장하였다면, 저는 지금쯤 서점에서 무협소설을 고를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방식을 답습한다면 정체이지만, 그것이 발전한다면 진보이겠지요.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여, 많은 열혈독자분들은 퇴보를 경험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수원님 감사합니다.ㅎㅎ 좌백님은 철학과 출신이시라 그런지 정말 인간 냄새가 물씬 풍기는 글을 쓰시더군요. 저 또한 대도오와 생사박은 몇 번이고 읽었습니다.ㅎㅎ이러한 작품들은 볼 때마다 새로운 관점에서 보게 되는데 그 까닭은 세월이 흐르면서 나 또한 새로운 탄생을 거듭하기 때문이겠지요. 저는 무협소설이 진보하기 위해선 작가들이 무협만이 표현할 수 있는 인간의 비극성에 대한 남다른 이해가 필요하다고 여깁니다. 문장은 거기서부터 출발이지요. 이 말이 거창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ㅎㅎ 혹시 수원님도 문장 하나하나에 감동을 하는 분은 아니신지요? 저는 줄거리는 다른 소설들과 대동소이하여도 상관없습니다.^^ 사실 군림천하도 내용은 쓰러진 문파를 되살리는 왠지 있을 법한 흔한 이야기이지요. 결국 질적 차이는 문장 하나하나에서 비롯한다고 봅니다. 요즈음 독자 중엔 새로운 독특한 소재와 줄거리만을 원하시는 분들이 꽤 계시는데 그것은 속은 없고 요란한 껍질만을 찾는 것과 같습니다. 이야기의 독특함과 치밀한 전개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단 문장 하나하나에 치열한 고민을 담은 작품이 명작을 탄생시킨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결론은 장르소설의 진보는 결국 문장의 질에 달렸다는 것입니다. ㅋ.ㅋ
군림천하... 참 쉽죠? 세상에서 가장 강한 무공과 강한사람들이 주위에 즐비해있으니, 막 달리다보면 어느새 천하가 발밑에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습니다. 게다가 가진것을 모두 빼앗겨버린 이들의 "군림천하"는 말그대로 허풍에 진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의 행보는 안타깝습니다. 얼마나 더 안타까울지 보기 안쓰러울정도입니다.
감정을 이입해서 본다면, 이처럼 가슴먹먹할 정도로 처절할수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의 성장이 정말로 고맙고, 반갑고, 행복한 이유입니다.
쉽게 얻어지는것은 그리 큰 만족감을 주지못합니다. 그렇기에 요즘소설에 대한 반감은 어쩔수없나봅니다. 몇권 읽다보면 쉬이 이입하기어려운 인물들이 많습니다. 차라리 그래 나 이런 사람이야 라고 대놓고 그러면 조금이나 낫지만, 아닌척, 먼가 있는척 하는데 그게 그게 알맹이 없는 겁데기뿐일때 느끼는 상실감은 참 힘이듭니다.
그래서 요즘은 쉽게 새책을 집어들지못합니다. 그저 이전의 추억을 꼽씹으며 즐겼던 책들을 책장에서 끄집어내어 보면 조금이남아 마음이 풀리네요.
군림천하는 그런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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