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주인공이 스스로 소설을 만들도록 맡겨두었다가 ...해버린 경우지요. 사실 그런 말이 일리가 있긴 합니다만, 주인공의 행보가 소설로 되어지는 것은 결말을 예정해 두고 세계와 인물의 성격을 명확하게 하였을 때일 뿐입니다.
그런데, 무상검의 경우 세계와 인물의 성격은 지향점을 찾을 수 없습니다. 인물은 그야말로 이리 휩쓸리고 저리 휩쓸리고... 그나마 세계라도 어떤 명확성이 있다면 사건은 집중되고 마무리되겠지만, 계속해서 권이 갈수록 세계는 커져만 갑니다. 커져 간다는 것은, 기술되지 않은 부분 즉 불확실성 또한 엄청나게 불어난다는 것입니다. 어디서 끝날지 예상이 안되는 것이지요. 물론 그런 인물도 있을 수 있고, 세계도 전혀 명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만, 제한된 분량 내에 끝나야 할 이야기를 구성할 요소들로는 적합하지 않지요. 이래서야 이야기가 한없이 퍼질 수 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묘사가 좋아도 해도 그것만으로 소설이 탄생될 수는 없다는 실례를 보는 듯 했습니다. 좋은 소설은 탄탄한 묘사력과 집중된 구성의 결과라는 점을 새삼 되새기게 해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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