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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빅 을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5.10.25 23:53
조회
1,768

유빅.jpg

제목 : 유빅 Ubik, 1969

지음 : 필립 K. 딕

옮김 : 김상훈

펴냄 : 폴라북스(현대문학)

작성 : 2015.10.25.

  

“그대는 직금 어디에 있는가?”

-즉흥 감상-

  

  ‘필립 K. 딕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유빅’이라는 이름의 상품에 대한 광고는 살짝, 태양계 최고의 ‘텔레파스’가 사라져버렸다는 사실로 시작의 문을 엽니다. 그리고 작게는 회사의 사활이, 크게는 우주적 재앙이 될 수 있는 사태에 걱정하기 시작하는 사람들을 차례로 소개하는데요. 그것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던 중 발생한 사고로 인해, 그들이 처한 현실은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퇴행’을 마주하게 되는데…….

  

  이 책에 대한 감상문을 전에도 적지 않았냐구요? 으흠. 감사합니다. 저의 오래된 기록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이 있다니 감동입니다. 아무튼, 처음에는 단지 ‘필립 K. 딕 걸작선’을 모으는 겸에 세트를 맞추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번역하신 분이 달랐다는 점에서 읽어보게 되었는데요. 익숙한 듯 하면서도 새로운 맛이 느껴진 건 저 뿐일지 궁금해집니다. 이는 옮긴이가 달라서 그런 것일까요? 아니면 3년의 공백을 두고 다른 많은 작품을 만나왔기 때문일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처음 읽었을 당시에 인지하지 못했던 것을 다시 읽으며 발견했기 때문일까요? 아무튼, 흥미롭게 만나볼 수 있었다고 적어봅니다.

  

  결말 부분이 이해가 되지 않아서 그런데 설명을 부탁하신다구요? 음~ 글쎄요. 개인적으로는 이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해명의 시간이 있었으면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마치 영화 ‘13층The Thirteenth Floor, 1999’를 보는 듯 했는데요. 현실이라고 생각했던 각각의 차원에서 발생하는 시공간의 뒤틀림에 대해서는, 직접 작품을 만나시어 감상과 생각의 시간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 알려달라구요? 으흠. 글쎄요. 모르겠습니다. 과학의 힘으로 영생의 문을 열어버릴 미래 인류를 향한 경고? 아니면 ‘이데아’에 대한 과학적 사고관으로서의 접근? 그것도 아니라면 통제력을 상실한 힘이 불러일으킬 의도치 않은 재앙?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관점으로 버무려진 작품이다 보니 하나로 관통하는 핵심을 잡기 힘들었는데요. 다른 분들은 또 어떻게 받아들이셨을지 궁금해집니다.

  

  다른 건 일단 그렇다 치고 작품에서 언급되는 ‘불활성자’와 ‘반생자’에 대해 설명해달라구요? 음~ 책을 읽어보셔도 충분히 이해되실 부분이지만, 조금 적어보겠습니다. ‘불활성자’란 초능력자들이 많아지기 시작함에 그들의 능력을 억제하기위한 초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지칭합니다. 초능력이 정치적으로 사용되는 것에 대한 안전장치로 작가가 만들어낸 설정이 아닐까 하는군요. 그리고 ‘반생자’란 비록 육체적으로는 일상을 함께 할 수 없지만, 대화는 가능한 상태로 남아있는 이들을 말하는데요. 최근에 봤던 작품을 기준으로는 코믹 ‘스피릿 서클 スピリットサークル’에서 언급되는 ‘아생자’ 또는 ‘에반게리온 신극장판’에서의 ‘제레’와 비슷하다는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개인적인 생각이니, 다른 멋진 예를 알고계신다면 살짝 알려주셨으면 하는군요.

  

  그럼, 오랜 시간 대기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가 최근에야 뚜껑을 열어본 소설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Do Androids Dream of Electric Sheep?, 1968’를 마저 읽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기술이 아무리 발전한다고 해도, 작품에서와 같은 영생은 생각하기 무섭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적어봅니다.

  

  덤. 오늘 영화 ‘마션 The Martian, 2015’을 보고 왔는데, 생각보다 괜찮더군요? 빨리 원작도 읽어봐야겠습니다!


TEXT No. 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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