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김용(차량룡)의 가문은 절강성 해녕의 이름난 명문가입니다. 몇 백년동안 진사나 대과에 합격한 사람을 여럿냈지요. 김용의 부친 또한 청나라의 관리를 지냈는데, 현령을 지낼때 한 곱추 젊은이를 구해줍니다. 그 젊은이는 도둑질을 했다는 죄명으로 몇 년간이나 감옥에 갖혀있었는데, 김용의 부친이 불쌍하게 생각한 것이지요. 곱추 젊은이는 그뒤 김용의 집에서 평생 지내는데, 김용의 회고에 의하면 자신을 너무나 귀애했다고 합니다. 비가 오는 날은 직접 달려와 꼭꼭 업어줄 정도였다고 하더군요. 그가 어느날 자신의 신세를 말해줬는데, 그는 젊은 시절 곱추가 아니었고,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앞둔 총각이었답니다. 그런데 어느날 그 마을의 부자집에서 도둑이 들었다는 소문과 동시에 곱추 노인이 그 용의자로 붙잡힌 것입니다. 그는 심하게 두들겨맞아 곱추가 됐을 뿐더러 몇 년간이나 비참한 옥살이를 해야했습니다. 물론 그와 결혼을 약속했던 아가씨는 그 부잡집 아들의 첩으로 들어가게 됐고요..
김용은 자신을 사랑으로 돌봐줬던 곱추노인의 얘기를 잊지않고 있다가 그를 회고하며 연성결을 쓴 것입니다. 물론 연성결의 끝맺음은 불행한 삶을 산 곱추노인에 대한 김용의 작은 배려였겠지요.
연성결은 정말 강추강추...초초강추죠...짧지만 김용이라는 작가를 알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무협소설 특유의 박력과 함께 애정에 대해 특히 무엇보다 여기에 그려지는 강호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사회와 견주어도 다를 바가 없음을 알 수 있죠...무협이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대해...어쩌면 답을 해줄 수 있는 몇 안되는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제가 이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편임에도 불구하고 김용특유의 긴박감이 느껴지는 상황설정이 잘 묘사되어 있는데요...등장인물의 입장차이로 벌어지는 미묘하고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들...예를 들면 만규와 만진산이 중독이 되는 과정과 해독약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들에게 치료약을 주지 못하는 척방...계곡에서 갖힌 수생과 화철간..그리고 적운의 오해와 갈등들...정말...뛰어납니다...김용 왜 신필이라 불리는지 알 수 있는 장면들이죠..정말 이 글을 읽고 강호의 무정함을 느꼈지만...결국 사랑만이 희망이다라는 마지막 메세지가 가슴찡합니다...아..말이 길어졌네요...
연성결..제가 생각하는 김용 최고의 작품입니다. 전 무협소설을 보고서도
너무 슬퍼서 혹은 너무 감동적이어서 울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해
준 소설입니다. 실제로 제가 연성결 보면서 울었거든요^^; 얼마전에 연성
결을 다시한번 읽을 기회가 있어서 읽었는데 다 읽고나서 좀 후회했습니다. 처음읽고났을때의 그 감동이 잘 느껴지지가 않았거든요...왜그런지는
모르겠네요. 제 생각엔 여러번 읽을수록 더 깊은맛이 우러나오는 소설이 있고 한번만 읽어야 되는 그런 소설이 있는것 같네요. 여러번 읽는 소설이 더 뛰어나다는건 아니고요...아 먼소린지 내가 햇갈리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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