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제가 알기에는 이 책이 이계진입 일부와 같이 거의 동시에 집필이 된 것
으로 알고 있습니다. 난 나다님은 전후 사정도 알아보지 않으시고 딸랑 오늘 가입해서 이런 말씀을 남긴 것은 무책임한 행동 같습니다.
서장 부분과 이계진입이라는 제목만 봐도 이 책의 주인공이 정상적인 무
림에서 성장해서 커온 사람이 아니고 다른 세계에서 진입한 사람인 것을
알 수 있는데 무엇이 불만이라 이런 글을 남기셨는지 궁금하군요.
개인적으로는 새로운 소재와 특이한 내용으로 엮어가는 작가의 역량을
높이 사주고 싶습니다. 일인칭으로 담담하게 엮어가는 문체와 사람의
심리와 본성을 유려하게 탐구해나가는 작가의 노력은 정말 칭찬 받아
마땅합니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취향이 다른 줄은 알지만 이런 글을 남기기에 앞서
작가가 왜 이런 글을 쓰게 되었는지 혹은 왜, 책 제목이 이계진입인지
조금 더 알아보고 글을 남기셔야 앞으로 이런 성급하고도 조급한 실수
를 범하지 않으실 줄 압니다.
이계진입의 팬으로서 간략하게나마 설명해보겠습니다.
1. 이계진입은 고대중국을 배격으로 작가의 상상력을 가미한 세계와는 약간 틀립니다.
고대중국과 유사하지만 무림인들이 지방에서 하나의 세력(영주,제후)을 형성하고 이권다툼을 하는 그런 곳입니다.
2. 주인공의 신분과 그 능력에 대해서 정확한 묘사는 없었지만 책을 읽어보면 암시하는 듯한 부분도 많고 제목에서 거의 결정타를 먹입니다.
주인공은 원래 현대인이었다가 공간이동을 '최소한번이상' 한 사람으로 기억합니다.
당연히 주인공의 생각 또는 가끔씩 혼잣말할때 등등 현대어가 나오며 이것은 작가님의 설정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능력도 거의 천하제일을 다툴만한 또는 그이상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줍니다.
3. '황제'가 다스리는 나라가 '제국'이며 이계진입의 배경이 되는곳은 중앙정부의 권위가 흔들리고 있긴 합니다만 제국일겁니다.
그리고 중국 역시 제국입니다.
조금 전에 귀가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니, 어제가 되는 건가요?) 올리지 못했다는...... ^^;
난나다 님의 지적 사항은 저도 걱정하고 있던 겁니다. 현실적으로 무협소설이 가볍게 소비되는 시장상황에서 설정을 앞으로 내밀지 않고(환생이라든가 차원이동 장면을 노골적으로 집어넣지 않았다는 의미죠.) 배경에 깔았을 때 무협소설의 전형성에 익숙한 분들이 배경에 깔린 설정을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반발을 느끼지는 않을까 하고 말입니다.
사실 판타지도 읽으시는 분들은 서장만 보고도 이계진입의 전반적인 설정을 대략 눈치채실 수 있었을 겁니다. 노골적으로 내밀지만 않았다 뿐이지 설정 자체는 흔한 것이었으니까요. 그러나 무협소설을 위주로 읽으시는 분들의 경우는 조금 이야기가 다르죠. 더구나 연재게시판에서 댓글과 ps.까지 보시던 분과 출판된 책만 보신 분은 확실히 느낌이 다를 겁니다.
어떻게 보면 선택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좀 더 친절하게 쓸 것인가? 아니면 독자가 소설에 좀 더 집중하기를 요청할 것인가? 가장 좋은 것은 글이 너무 재미있어서 정신없이 몰입하느라고 종종 튀어나오는 이상한 단어나 줄거리의 거슬림 등을 눈치채지 못하고 넘어가는 겁니다만 역시 그 정도 수준은 아직은 멀고도 먼 목표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를 기약해야 겠지요. ^^;
사실 이번 작품은 여러가지로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중입니다. 일인칭으로 바라보는 시야가 본래 예상했던 것 보다 더 좁아서 전반적인 상황장악이 잘 안되는 것도 그렇고, 심리묘사 및 말장난 부분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나, 무협소설의 클리셰적인 요소를 탈피하고자 했지만 결국은 무협소설의 전형적인 설정을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는 점(그렇지 않으면 설명을 하기 위해 이야기가 늘어지더군요. 독을 다루는 오씨세가 그러면 아무래도 이상한 점도 있고 느낌도 전혀 살지 않는다는......) 등은 무협소설을 이루고 있는 전형성이 얼마나 강력한지 온몸으로 느끼게 해줬습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특히 문제점을 지적해 주시는 분들과 배경에 슬쩍 깔아둔 설정들을 다 집어내실 정도로 제 글을 좋아해 주시는 분들께 더욱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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