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개인적인 소감으로는,
천사지인에서보다 더욱 어설퍼졌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예전에는 대놓고 도덕경의 문구를 바꾸어 쓰고
해석을 직접 인물을 통해 말하더니,
이제는 그러지는 않지만,
여전히 적절한 감춤이 없이
대놓고 이렇게 보아달라고 내미는 듯한 모습입니다.
안에 담긴 것들, 추측되는 것들은 꽤 마음에 듭니다만,
드러나는 모습은 전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맛있는 과일을 서툰 칼솜씨로 깎은 덕분에,
과일의 속살이 많이들 잘려나고 혀에 거슬려
맛이 줄어든 느낌...이랄까요.
더 다듬어진 작품을 기대해봅니다.
* 샀다가, 약간은 아깝지만 헌책방에 내놓았습니다.
다시 읽을 필요가 별로 없다고 느껴지는지라.
...여전히 소장가치가 있는 작품은 드물군요.
칠정검 칠살도는 솔직히 제게 전작에 비해 많은 실망을 안겨준 소설이었습니다.
천사지인에서는 깨달음을 얻어가는 구도자, 그 깨달음을 얻는 과정이 정말 설득력있게 다가왔습니다. 반면 칠정검은 얼떨결에, 어쩌다보니 영검을 얻게 되었죠.
천사지인은 꽉찬 주인공이 나약하게 비춰졌습니다. 주인공 장염은 무공을 얻었을 때도, 잃었을 때도 언제나 자타공인 허약자였고 천하제일인이라 추앙받았을 때도 제 눈엔 약자의 모습이었습니다. 반면 칠정검의 금적신은 없어도 있는척, 약해도 강한척하는 깡통같은 모습이었죠. 순진한것, 영검 빼놓으면 아무것도 내세울 것이 없는 주인공 금적신은 주위의 기대에 부흥하는 행동을 일삼으며 처음부터 끝까지 뭔가 있는 놈 행세하는데 성공하죠.
천사지인이나 칠정검이나 코믹한 부분을 삽입한 점은 똑같았지만 천사지인에서는 그 우스개가 정겹게 다가온 반면 칠정검에선 재미를 반감시켰습니다. 왜냐하면 금적신이 그 웃음을 자아내는 주체였기 때문이죠.
그래도 끝까지 읽었습니다. 일단 읽으면 다음 내용이 보고싶어지는 소설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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