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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작성자
Lv.1 열혈
작성
02.09.30 15:07
조회
3,191

글은 작가의 의도도 있지만 읽는 사람에 따라 보는 시각이 많이 틀린 듯 합니다. 똑같은 성경책을 읽으면서 누구는 사랑에 대해 얘기하고 누구는 심판에 대해 얘기를 합니다. 하면 나는 무엇 때문에 무협지를 계속 읽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구무협/신무협/판타지무협 등의 구분이 정석인 듯 합니다. 그런데 저는 세부류 모두 좋아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보니 공통적인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이 느끼시는 것과 틀린 부분들이 있습니다.

많은 감상 글들을 보니 글의 구조라는가 주인공 들과의 관계 등 분석력이 대단하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나 각 작품마다 주인공 이름이라든지 글을 인용하는 것을 볼 때마다 저는 감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저는 주인공이름이라든지 그들이 무슨 얘기를 나누었는지 기억을 못합니다. -_-;

저는 아주 단순한 사람입니다. 제 기억에 남는 작품들은 금강의 절대지존, 용대운의 강호무뢰한, 좌백의 대도오/야광충, 운중행의 추룡기행, 그리고 저자 까먹었습니다만 청룡장, 묵향, 흑첨향 등입니다.

물론 신무협의 다른 분들 작품도 거의 다 읽고 좋아합니다만 팍 기억에 떠오르는 건 이정도고 이걸로 제성향이 대충 설명이 가능한 것 같습니다.

누가 저보러 무협을 왜 읽냐 그러면 이렇게 대답하겠습니다.

제가 처음 읽고 빠진게 중2때 였으니 20년이 넘게 읽었군요. 처음에는 능공허보 (헉! 하늘의 공간을 밟고 내려온다니... 이런 상상을 범인이 할 수나 있겠습니까?)나 탈태환골 (파충류도 아니고 허물을 벗다니...), 검강, 이기어검 등등 제가 상상치 못한 세계를 표현한 것에 매료되서 계속 읽게 돼었습니다.

그당시 유명작가야 다아시는 사마달, 검궁인, 서효원, 야설록, 금강, 용대운(나중에야 알았지만...) 등이었습니다. 한때는 야설록을 최고로 치기도 했지만 결국 기억에 남는 것은 금강님의 절대지존 입니다. 황실무협이라는 사실보다 저는 반지를 통해서 그냥 무공을 배운다던지 음공을 절대무공화 한 것이라든지 절대지검의 완성과정 등이 색다르게 느껴 졌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곧이어 구무협은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는데 실패해서 공력 높이기 경쟁으로 (와**의 천년내공이라든지 벋기기, 그것도 똑같은 장면을 이책 저책에서...) 인해 안 좋은 기억만...

이런 상황은 좌백의 대도오가 새로운 세계를 보여 주므로 인해 극복이 되고 저또한 열광 했습니다. 천하를 중심으로 하지 않고 한 지역에서의 쟁패를 인간관계 및 싸움장면의 묘사가 아주 좋았습니다. 연이은 야광충은 영화로 치면 로드무비라고 할 까의 시도를 보여주어서 좋았습니다.

용대운의 강호무뢰한은 짧은 권수로 감정을 계속 고조상태로 이끌며 통쾌하게 하는 점이 좋았습니다.

운중행의 추룡기행이야 말로 로드무협(?)의 완성판으로 인물의 개성이나 유쾌함이 기억에 계속 남습니다.

청룡장은 그 대하적인 드라마가 예전의 무협 스케일과는 틀린 점이 돋보였습니다.

묵향과 흑첨향은 최근까지 연재중이니 나중에 기억에 남을지는 모르지만 일단은 그 발상에서는 좋습니다. 20대의 무적 절대자가 나오는 무협지에서 그 많은 연배의 주인공을 창출하고 판타지의 세계와 무협세계로의 이동 등에서 기억에 남으리라 생각되는 묵향과 판타지의 세계를 아직까지는 가장 잘(?) 무협으로 소화시킨 듯한 흑첨향의 작품세계는 좋았습니다. 다만 흑첨향이 5권들어 마무리를 위해 글을 조금 무리해(?) 정리하는 과정이 보이는 듯해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

장구히 썼지만 결론은 이렇습니다. 저는 완성된 스타일중에 최고의 작품은 기억에 잘 남지 않습니다. 누가 첫발을 디뎠냐가 기억에 남고 좋은 작품으로 생각됩니다. 절대지존 이후의 숱한 아류작품, 강호무뢰한, 야광충, 추룡기행, 묵향을 본딴 무협지들은 완성도가 높다해도 제 평가에는 다소 인색한 듯 합니다. (물론 발상만 좋고 글재주가 없는 글을 좋아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저는 오늘도 무협지를 읽지만 이유는 새로운 세계, 새로운 설정을 보여줄 작가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 제일 잘 변신(?)하신 작가분이 용대운님과 좌백님인 듯 한데, 새로운 작품 기대합니다. 시간 걸려도 저는 허벅지 팍팍 송곳으로 찌르며 참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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