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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추천]설봉님의 사신

작성자
Lv.1 천풍유협
작성
02.09.16 22:16
조회
6,084

설봉님의 '사신'을 읽게 된 것은 한 한달전쯤이었을 것입니다.

한창 방학때 무협에 빠져 있을 무렵, 내 눈에 '사신'이 들어왔지요.

(저는 주로 장편을 추구하기 때문에 1~3편이상 되는게 아니면 잘 읽지 않습니다.)

그땐 7권까지 발간되었을때였는데 붉은 표지와 사신의 그림이 마음에 들어 골라보게 되었습니다.

처음 읽었을때의 느낌은..한마디로 "복잡하다".

처음 시작부터 4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시작되는 도주. 그리고 구파일방의 <십망>이라는 추격.

그와중에 여러 도주방법들이 나열되는데 혼전에 혼전을 거듭했지요.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작가 설봉님의 문체에 나는 서서히 빠져듬을 느꼈습니다.

추격과 도주에서 나오는 긴박감과 스릴, 그리고 빠른 사건전환...읽는 저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고, 그것은 곧 다음편을 기다리게 하는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하였습니다.

('사신'을 처음 읽은 다음날. 난 학교에서 보충수업을 받고 쉬는시간만 되면 사신의 다음 이야기의 추론에 여념이 없었다는..^^;;)

처음 사신을 빌렸을때 돈의 사정상 4권까지 빌렸었기 때문에 5~7권을 빌렸을땐 감동에 찬 감회마저 느껴졌는데

그렇게 사신을 다 읽고 나서 사신을 다시 돌이켜 봤을때 권이 넘어갈때마다 주인공인 종리추가 눈에 띄게 성장해 간다라는 것을 알수 있었습니다.

또 그에 비례해 처음 등장시 굉장히 크게 인물이 비중될것이라 생각했던 ..그 누구였지..(한달이 지나니까 갑자기 이름이 생각안나는..;;)아무튼 종리추가 충성을 맹세했던 여인의 성장이 위축되어 감을 느꼈지요.

그리고 좀더 야이간과 그..적각녀던가? (으윽...한달이 내 기억메모리의 한계인가...;;)

그 둘의 비중이 좀더 높아져 사건이 전개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었습니다.

아무튼 저는 이 "사신"이라는 책을 통해 작가 설봉님을 존경하게 되었고 사신을 다 읽은 다음날 바로 책방에서 설봉님의 작품을 찾기 시작했을 차에 "남해삼십육검"과 "산타"라는 희대의 명작을 발견 할수 있었습니다.

얼마나 놀라고도 기뻤는지..저는 망설이지 않고 빌려서 이틀사이에 그 책들을 모두 독파해버렸습니다^^

특히 산타의 뒷부분에 나온 무협의 여러 용어들은 내가 집에서 나름대로 쓰고 있는 대하정통무협소설 "화인"의 집필에 큰 도움을 주어 정말 기뻤습니다.

(설봉님 감사드립니다.)

현재 8권까지 "사신"이 발간되어 재미있게 읽고 있는 저 천풍입니다^^

(지금 설봉님께서 추혈객과 함께 쓰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빨리 "사신" 9권이 나왔으면 합니다.^^)

설봉님! 저 "사신" 엄청기대하고 있거든요! 빨리 완작해주세요!!

사신을 빨리 마무리 지어야 제가 추혈객도 보지요!!!!!

P.S)+사신의 주인공 종리추에 대해 파헤쳐본다!

맨처음 사신을 읽고 주인공인 종리추를 생각했을때에는 퍼뜩 이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곤룡유기의 주인공 곤과 성향이 비슷하다!'

사신을 읽기 일주일전 곤룡유기를 읽어선지는 몰라도 곤룡유기의 주인공인 곤과 그 성향이 매우 흡사하다고 느꼈지요.

우선 첫째는 동물과 대화를 할줄 아는 자연체의 인물이라는 것.

곤은 바다에 생활하며 고래들을 불러모으며 사람들을 놀래키는 대목이 있는데 반해 종리추는 쥐들을 불러모아 추격에서 벗어나는 대목이 있지요.

그것뿐 아니라 서로의 무공 역시 자연에서 얻는다는 그런 공통류의(대부분 그런가?ㅡㅡa) 성향이 짙은..

둘째는 신비스러운 기질.

곤 역시 사람들이 곤을 처음 만났을땐 곤이 무척이나 신비스러웠을 겁니다.

평범하게 보이는 가운데 강한 무공을 지니고 있고, 나름대로 임기응변도 뛰어나고, 어리숙해 보이다가도 나라로운 면을 보이는..

사신의 종리추 역시 딱 그런 스타일의 주인공이지요.

셋째는 여주인공의 기질 역시 흡사하다는 것. 곤의 여인(?)으로 추정되는 매상은 매우 강인한 성격의 소유자. 종리추의 아내인 어린 역시 강한 기질을 지닌 여장부이지요.

그런 여주인공이 곤과 종리추의 옆에 붙어서 계속 러브스토리를 이어감에 주인공인 곤과 종리추 역시 그 성향이 비슷해 보이는 느낌이 듭니다.

(다만 다르다면 종리추는 여주인공과 결혼에 골인했으나 곤은 아직 진행중이라는 것 정도일까..사신이 8권까지 나왔고 곤룡유기는 아직 4권까지밖에 안나왔으니 권수가 비슷해지면 아마도...)

뭐 그밖에 친인의 죽음으로부터 주인공이 등장한다거나(곤-할아버지, 종리추-변장할아버지) 수련장소가 물과 관계된 곳(바다와 폭포)등등...

아직 곤룡유기가 사신정도의 진도가 나가지 않아 확실히 대조를 시킬수는 없지만 대충 성향은 비슷 한 것 같습니다.

어쩌면 사신과 곤룡유기. 두 작품을 서로 비교해가며 읽는 것도 각 소설들만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또 하나의 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드네요^^

에효..이제 곧 중간고사라..당분간은 고!무림에 못들어올 것을 생각하니 가슴아픕니다.

전국의 모든 고등학생들! 수능칠때까지만 힘내자구요!!!!ㅠㅠ(특히 내년에 수능 치는분들. 같이 함냅시다.)

天風


Comment ' 6

  • 작성자
    악덕이
    작성일
    02.09.17 09:34
    No. 1

    곤과 성격이 완전히 다르던데요. 곤에게 동물은 친구지만 종리추의 동물과의 교감은 생존의 도구이죠. 그리고 곤이 순수해보이다 순간 현기를 들어내지만(소림사 건으로 이건 물건너 갔지만..ㅡㅡ) 종리추는 자신의 본 모습을 감추기 위해 의도된 행동을 보이지요. 신비하기 보다는 의뭉스럽고 주도면밀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매상과 어린을 비교해 볼때 매상이 투박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더군요. 곤과의 주종관계를 밀고 나가는 과정이 너무 성급하게 이뤄진 듯 합니다. 거기다 너무나 맹목적인 충성심... 어린과 단순 비교하기는 쉽지 않지요. 게다가 어린이 홍리족의 관습상 여성우월의식을 가지고 있지만(이것도 많이 희석된듯) 여장부라고 보일 정도의 표현은 보지 못 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천풍유협
    작성일
    02.09.17 18:12
    No. 2

    흠..그런가요? 일단 동물을 어떻게 사용했는가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동물들과의 교감을 했다라는데 더욱 더 초점을 맞춰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예를 들었습니다. 게다가 의도된 행동을 보이긴 하나 종리추라는 인물이 분명 그렇게 의도된 행동을 보이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조금 신비스럽다는 느낌을 받아보신적은 없으신지? 1편보셨지요? 조그만 어린애가 그 쫓고 쫓기는 추격전속에서도 침착하게 임기응변으로써 헤쳐나가는..일반 아이라면 꿈도 못꿔볼 일이죠. 곤 역시 그 넓고 깊은 바다에서 아무리 어렷을때부터 적응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물속에서 그렇게 지낼수 있다는 것. 둘다 작가가 확실하게 둘의 능력을 표현안했다는(의도된 거겠지요)점에서 공통점을 찾을수 있지요. 그렇게 완전히 다르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어린 역시 남편을 위해 자기도 무공을 익히겠다고 나서겠다는 태도와 성실하게 익히는 자세. 가히 여장부라 불러도 되지 않을까요? 매상이야 원래 무가의 여식이니 어렷을때부터 무공을 배웠다지만 어린은 족장의 딸로 무공을 제대로 배우지도 못했을 겁니다. 아무리 홍리족이라 하더라도 당시 시대에 여자가 그정도 면모를 보이면 여장부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것 같은데...^^ 악덕이님. 제글에 꼬리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악덕이
    작성일
    02.09.18 23:35
    No. 3

    과일 깎는 칼,회떠는 칼,사람잡는 칼...등등 많지만 이것의 쓰는 사람들은 보통 주부,요리사,강도 등으로 나뉩니다. 그런데 이들이 단순히 칼을 썼다고 비슷하다고 말 할 수는 없는 것이지요. 그리고 종리추는 단순히 조그만 어린애가 아닙니다. 어린 나이에 혹독한 수련(변검)도 해 봤고 사람도 죽여 봤습니다. 이미 단순하지 않음을 충분히 표현 해주었고 여기서 신비감을 느끼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곤과 같은 경우는 심해(이 부분이 절벽의 업그레이드 버젼인 같아 입이 쓰군요)에 들어가서 고수가 되니 조금은 신비하게 느껴지도 하지만요.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남편이 죽자 따라죽는 줄리엣을 여장부라고 표현하는 분은 많지 않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남편에 대한 사랑으로 말미암아 하는 행동을 보고 여장부라고 표현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천풍유협
    작성일
    02.09.19 19:24
    No. 4

    그런가요?^^;;하지만 칼과 동물은 같이 보는데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위에서도 말했다 시피 곤룡유기를 읽고 바로 다음주에 사신을 읽어서 그런 느낌을 받았던 것 뿐이지요.
    악덕이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칼을 썼다는 점은 분명 곤과 종리추의 공통점입니다.
    다만 그 칼의 용도가 다르다. 그건 종리추와 곤의 차이점이 되겠지요.
    그것마저 같으면 모방에 가깝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줄리엣을 여장부라 표현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 했는데 그것은 사람마다의 주관적인 차이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요?
    사랑하는 이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것과 전쟁터에 나가 싸우다 목숨을 잃는것. 그리 많이 다를까요?
    만약 줄리엣이 무림인의 신분이었다면 전 단언컨데 여장부라 불릴만한 여자였다고 생각합니다.
    여장부라고 해서 꼭 칼을 들거나 남과 싸워야 할까요?
    제가 여장부라 표현한것은 그정도의 마음가짐과 자세를 말하는 것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천풍유협
    작성일
    02.09.20 08:53
    No. 5

    역시 악덕이님만이 저와 이야기를 나눠주시고...ㅠㅠ 악덕이님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백곤
    작성일
    10.07.06 05:18
    No.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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