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잘 읽히던 소설이 갑자기 재미 없어지는 신기한 현상이 펼쳐집니다.
그러다 몇일 지나면 또 그 소설 재미있게 봅니다.
막장드라마라고 욕하면서 다음회차 보는 심리와 아주 흡사합니다.
그냥 독자 취향이 항상 일정하지 않고, 어느날은 감성에 취해서 “다 좋아” 하고 어느날은 이성이 강해지면서 “다 앞뒤 안맞아” 하면서 개연성 따지는 셈이죠
그러다 슬펌프가 오면 대부분 “소설이 뭐 이따위야 하면서 양산형 소설 질려..” 하고 외치는거죠
결국 진짜 좋은 소설은 이 슬럼프 기간에 봐도 삭제가 안됩니다.
어중간한 소설들이 이 슬럼프 기간에 다 선삭당하고 쓸려 나가죠.
그런데 어중간한 소설이 나쁜가 보면 아니 굉장히 잘 쓴글도 많습니다.
너무 잘 써서 어중간하게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설은 가설에 상상을 더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너무 잘 써서 너무 쉽게 이해 되어서 깊은 몰입감대신에 그냥 감정에 휩싸여서 고구마 먹은 느낌만 받는거죠.
그냥 주인공 고난기에서 열 받아서 더 못읽는 셈이 되는 거에요.
그런 좋은 소설들이 단치 고난을 과도하게 잡았다는 이유만으로 배제 되는 현상..
너무 사실적인게 아니라 독자들이 납득할만큼만 써야 한다는 한계점이 소설이 가지는 딜레마입니다.
현실을 그대로 쓰면 원인과 과정 전부 생략하고 사건 발생 경과와 결과만 두어줄 줄여서 써야 하는게 전부니까요.
소설은 그 사건 경과에 어떤 인간이 어떤 마음으로 어떤 상황에서 어떤 선택으로 언행을 했는지 상세하게 그리고 긴박한 현장감을 줘야 제대로 즐길수 있으니까요.
그걸 이해 하면 소설이 재미 있는데, 그게 이해 안되면 소설은 그냥 낙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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