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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내공과 땅콩

작성자
Personacon 水流花開
작성
22.08.12 11:06
조회
170
아래에서 땅콩 관련 글을 보면서 사실과 다른 내용을 읽고 불편한 독자의 시선에 공감했습니다. 한 편, 작가가 신이 아닌 이상 쓰다 보면, 사실과 어긋나는 내용도 적을 수 있으며, 그것을 지적하는 것이 작가의 멘탈을 터뜨릴 수 있다고 우려하는 분들의 생각에도 공감합니다. 그러나, 지적함으로써 작가가 오류를 고치고 상식을 늘리는 기회가 되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발전이니까요.

저도 무협이나 판타지를 보면서도 현실성 있는 것을 많이 기대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가끔은 입이 근질거릴 때도 있고 심지어 댓글로 쓰기도 합니다. 우리가 내공이니 하는 것은 작가와 독자간에 암묵적인 합의를 하는 것이고 위화감을 느끼지 않지만, 땅콩은 합의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과는 다른 디테일에서 위화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아는 사람에 한해서였겠지만요. (참고로 저는 땅콩 장면을 읽고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땅콩이 언제 중국에 도입되었는지 알지 못했고 관심도 없었으니까요.)

도끼 한 번 휘둘러 고목을 두부처럼 잘라버리는 경우를 예를 들자면,  우리의 현실적인 사실을 기반으로 나무의 딱딱함을 인정하기 때문에 그것을  한 번에 잘라버릴 때에 "우와!"하는 것이지 고목이 두부처럼 말랑거린다는 내용이 먼저 서술되지도 않았고 작가와 독자 간에 어떤 합의도 없는데, 보통 사람들도 고목을 두부처럼 쉽게 조물조물한다는 내용이 나온다면 "이게 뭐야?"라는 의문을 느끼게 됩니다.

예전에 어떤 무협소설에서 어떤 신비한 액체 금속이 엄청난 강도와 비중을 가지고 있는데, 물 위에 떠 내려간다는 글을 읽고 황당해 했던 기억이 나네요.  무협이나 판타지에서 합의된 내용이 아니라면 글에서 설명이 있어야 하고, 합의된 내용도 아니고 설명도 없는 경우라면, 우리의 상식에 근거해서 글이 쓰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테면, 특별한 다른 묘사가 없다면, 물은 아래로 흐르고, 나무는 위로 자라며, 바위는 무겁고 물에 가라앉으며, 불이 나면 뜨겁고 주변을 태운다는 겁니다.

여러분들이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 소설을 읽으면서 사실이나 현실과 다른 내용 때문에 어이 없었던 일이 있다면 댓글을 달아주세요.


Comment ' 8

  • 작성자
    Lv.99 만리독행
    작성일
    22.08.12 13:01
    No. 1

    1. 판타지소설에서 종종 주인공이 나무 위에서 잠을 잔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보면, 올라가서 잘 수 있는 나무는 별로 없지요.. ^ ^

    2. 김용의 무협소설 [녹정기]에는 주인공 위소보가 사용하는 작은 보도(비수?)가 나옵니다. 얼마나 강하고 얼마나 날카로운지 뭐든지 잘라버리고, 나무판자도 뚫고 그렇습니다. 주인공은 나무토막을 하나 들고 거북이 모양으로 자르는데, 슥슥 잘 잘립니다. 그리고 이걸 보여주면서 어떤 등장인물을 겁을 주지요... 거짓말로 대답하면 이 칼로 너도 이렇게 만들어주겠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과학적으로 생각하면, 아무리 날카롭고 아무리 강한 재질로 보도를 만들어도 이렇게 쉽게 잘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김용 선생이 문과라서 이런 면에서 약한 듯합니다. ^ ^

    찬성: 3 | 반대: 5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水流花開
    작성일
    22.08.12 15:27
    No. 2

    의천도룡기 초반에 무거운 도룡기에 사람이 찔려 그 무게로 인해 사람 내부에 완전히 매몰되는 바람에 도가 어디 있는지 찾지 못하는 경우와 흡사한 경우네요. 그래도 이건 나름 이해를 했습니다.

    찬성: 3 | 반대: 0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水流花開
    작성일
    22.08.12 15:28
    No. 3

    도룡도, 오타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Maverick
    작성일
    22.08.12 14:25
    No. 4

    요즘은 반응하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발보등공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 자기 발등 차고 뛰어오르는 경공만 나오면 발작했던 시절이 있었죠. 차라리 그냥 허공을 밟고 뛰어오르는 허공답보가 낫겠다! 하는 소릴 몇번이나 했는지 모릅니다. 이것도 어떤 면에서 작가가 개연성을 부여하려다가 실패한 경우이죠.

    찬성: 5 | 반대: 1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水流花開
    작성일
    22.08.12 15:22
    No. 5

    ㅎㅎㅎ
    자기 발등을 힘껏 밟으면 밟은 발은 상승력(상향추력?)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나 밟힌 발이 받은 하강력과 같기 때문에 상쇄되어 추가의 상승력은 얻을 수 없죠. 저도 실소를 터뜨린 적이 있습니다.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9 Maverick
    작성일
    22.08.12 16:50
    No. 6

    그렇죠. 사실상 발로 그냥 박수를 치고있는건데 그걸로 추진력이 얻어지는 어떤 초자연적인 무학적 원리가 있다고 치더라고 그걸 굳이 발로 할 이유가 없짆아요? 손으로 박수쳐도 몸이 떠올라야 하지 않나…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34 항상구경꾼
    작성일
    22.08.12 20:52
    No. 7

    과학과 현실 역사의 오류를 지적하면 소설은 산으로 물깊이 잠수하게 되죠.

    줄거리 진행상 쑥으로 메주를 만들어야 한다고 작가는 우겨야 하고, 독자는 쑥으로 메주 못만들지만 작가 니말믿어 줄께 하고 어지간해서 줄거리에 어울리면 오류는 일종의 장치로 봐야 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어지간한 오류는 그리 지적해 봐야 줄거리만 망가진다고 봅니다.

    찬성: 3 | 반대: 4

  • 답글
    작성자
    Personacon 水流花開
    작성일
    22.08.13 00:09
    No. 8

    어떤 지적도 작가들에겐 달갑지 않긴 마찬가지일 겁니다. 심지어 오타까지도요.

    찬성: 2 | 반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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