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설명하는 대부분의 예시들은 유료 웹소설이거나
유료 웹소설로 올라가는 작품들 중에서 참고한 예시입니다
* 고구마 전개는 어떻게 써야되는가?에 대한 고찰이기도 합니다
* 악플을 싫어하는 작가 분들에게 추천하는건 아니지만..
현재 문피아 생태계가 이렇다는 걸 적어봅니다
제가...이 글을 쓸까말까 고민했는데
그냥 쓰기로 했습니다, 논쟁을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고요
최근에 선물함에서 제가 보고싶은
작품들을 4개 골라서 프롤로그를 다 봤는데요
그 작품들이..모두 악플류 웹소설이더군요
문피아 운영자님들..이런 글 쓰라고 선물함 골라줬나요?
덕분에 2021년과 2024년에도
악플 웹소설이 유행했던걸 알 수 있었습니다
왈가왈부하기 전에
제가 보고온 악플류 웹소설의 경우부터 설명해봅니다
당연하게도 작품이 뭔가 애매해서 악플이 달립니다
1화부터 군대 가기 직전으로 회귀한 작품이 있었는데,
역시나 독자들이 댓글에서 안 좋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저도 이건 뜬금포라고 봅니다,
학생 때로 회귀하는 것도 아니고..
어떤 걸그룹 장르에선 초반부 스토리부터 주인공이
미녀 알바생을 스카우트하려는 스토리가 나옵니다
근데 전개가 애매합니다
주인공 미녀 알바생이 일하는 카페로 가서
대뜸 커피 10개를 주문하는 민폐 행위를 보여줍니다
전개는 알바생이 당황스러워하는 걸로 흘러가고
당황한 주인공이 스토킹 행각까지 보여주는
전개가 나오게 됩니다
댓글 반응은 왜 이런 상황이 나오냐고
의문을 표하는 댓글이 많이 보였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걸그룹물에 등장하는 매니저 역할이라고 하면
눈썰미가 좋고 협상 능력이 뛰어나다거나
밀당 조절이 잘되는 능력을 가진 경우가 많거든요
근데 해당 주인공은 막무가내로 스카우트하려고 하죠
이런 전개에 실망스럽습니다
선물함으로 받아봤는데,
영지물 작품에선 고구마 전개가 마구 이어집니다
주인공이 판타지 세계로 환생해서 먼치킨 능력을 갖고
영지를 이것저것 개혁해나갑니다
근데 이후 스토리가 여전히 고구마입니다
주인공이 전투에서 이겨주고 돈도 벌어다주고
엄청난 활약을 하는데, 여전히 주인공은 귀족들에게
찬밥 대우를 당하고 지속적으로 의심받고 견제당합니다
그래서 작품을 보는데 화가 나고 기대가 안됩니다
주인공이 활약해도 계속 귀족들이
견제하고 의심하는 발암걸리는 상황만 떠오르거든요
태그는 사이다라고 적혀있는게 어이가 없었습니다
작품은 계속 고구마를 먹이는데 말이죠
하도 고구마 전개를 많이 보다보니까
이젠 구분법이 생겼습니다
고구마스러운 전개도
고구마다워야 된다고 해야될 것 같습니다
이게 핵심 요점입니다
“고구마 전개에 쓸데없이 필력을 갈아넣으면 역효과다”
저도 문피아를 이것저것 둘러보다가
중반에 하차하게된 작품들이 점점 생기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고구마를 먹이더군요
해당 예시들 중 하나는 억지 미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이 특수한 능력을 가지게 됐는데
미래 예지 능력같은 것으로 주인공의 행동을 강제하게 됩니다
[팬들의 뜨거운 관심! 00 연예인 연기 대상 수상!]
“이게 다..김 매니저가 열심히 해주신 덕분이죠
김 매니저님! 감사합니다”
“응..? 내가 이 작품을 고르고 저 연예인을 출연시킨다고?”
주인공이 내가 원하는 상황이 아님에도, 특수한 능력이
원하는 상황대로 끌려가게 됩니다
예시의 상황대로 김 매니저는 00 연예인을
억지로 스카우트해야되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이 상황에서 갈등이 생기는데
저는 이 장면에서 하차한 경험이 있네요
아무리 주인공이 활약하고 여캐가 매력적이고 괜찮더라도
이런 상황이 반복되는게 상상되면...따라가기가 그렇달까요
그렇다면 고구마 전개를 쓰면 안되는건가?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전개의 차이죠, 제 기억상으로는 억지 미션이 있음에도
계속 볼만했던 작품들이 있었거든요
무슨 차이인가 하면 캐릭터의 성격,
적당한 보상과 사이다 등 여러가지일텐데
고구마 전개를 전개하면서도,
적당한 사이다와 보상을 주는겁니다
아니면 주인공이 이 상황을 시원하게 까는겁니다
억지 미션이 주어지기 때문에
주인공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궁금해지게 되죠
무능한 팀장이 이것저것 잔소리를 하면
‘이러니까 프로젝트가 시원찮은거지..저 팀장은 아부를 잘하던데
어떻게 저 자리에 올라간건지 모르겠다“
이렇게 주인공의 생각을 보여줌으로써
공감이 되게 하는 것이죠
물 흐르듯 논리적으로 머리를 굴리는
주인공을 보여주거나
주인공이 이 상황 한정으로 개그캐가 되기도 하고
고구마스러운 전개를 까기도 하면서
사이다를 조금 주기도 하죠
저는 고구마스러운 전개를 까면서
사이다를 조금 주는 전개를 소설에서 채택하는 중입니다
어떤 결혼물 작품에서는 중매를 봤던 사람이
일주일 넘게 연락이 없자,
엄마의 폭풍 잔소리가 이어지던데..
전 거기서 하차했달까요
사이다를 줄 것 같으면서도 끊임없이 고구마를 주니까요
내가 원하는 전개가 아니기도 하고?
그래서 2025년으로 다시 와보겠습니다
지금도 유료 웹소설로 올라가는 작품들 중에서
종종 악플 달리는 작품이 보이는 중입니다
악플이 달리는 상황은 더 강해진 것 같습니다
최근으로 올수록 칭찬하는 댓글들이
반대를 많이 받기도 하네요
제가 직접 보고오는 길입니다
1화부터 3화까지 독자들의 처절한 비평 댓글이
넘쳐나고 찬성 수도 많이 받네요
이전 작품들과 다른 점이라면
고구마 농도의 차이라는 겁니다
농도라고 설명하니까 좀 웃긴데
2021년~2024년 작품만 하더라도
그때도 투데이 베스트에 오르는 작품들이 많았고
이게 뭐지하고 보는 독자들이 많았다는거죠,
지금도 그렇고요
보고 분량이 길다거나, 현실성이 없다는 등
재미없으면 악플 달고 가고
악플류 웹소설은 그 악플의 비중이 매우 높다는겁니다
그리고 이 악플들 보는게 재밌어요
이러한 작품들이 한 두개가 아니라면
이미 문피아는 이런 생태계라는거 아닐까요?
설명이 길었구요
2024년 말, 2025년 이후부터는 분위기가 좀 다릅니다
악플 달고 하차하던 독자들이 이젠 대놓고
악플을 달면서 즐기기 시작했다는거죠
그러니까, 악플을 달기 위해서 작품을 중반까지 따라갑니다
독자들이 원하는 상황이 있는만큼
캐릭터의 성격, 불필요한 상황 등을 이것저것 깝니다
다들 비슷한 뉘앙스로 까고 찬성 수를 많이 받게되죠
작품들도 고구마스러운 전개가 있긴합니다
근데 볼만한 고구마라고 할까요
이 작품..뭔가 애매한데, 다음 스토리가 기대되네?
이런 느낌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주인공 성격이 시원찮고
고구마스러운 상황이 이어지지만
다음 스토리가 궁금해진다는거죠
제가 이런 작품들을 굳이 찾아보는 것도
아이디어 얻는데 도움이 되서 그렇습니다
"작가님, 주인공이 이런 행동을 하는 작품은
요즘 재미가 없어요"처럼
나름의 시장조사 느낌도 있고요
독자들이 호전적으로 피드백을 쥐어짜기 때문에
영감이 생생합니다
이런 작품들을 쓰게되는 작가들은
보통 기성 작가의 경우가 많다고 보여집니다
그러니까 내가 자신있는 장르를 고퀄로 그리면서
성공한 작가가 작가연재 타이틀을 쥐게되고
문피아 주류의 장르를 억지로 따라가다가
상황 전개에서 설정이 흐려지게 되고
그걸 본 독자들이 달려와서 악플을 달게 된다는거죠
이만 글을 줄입니다
정말 논문을 써도 될 정도로 사례들이 넘쳐납니다
쓸 내용이 많은데 다음에 더 써보거나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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