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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99 시역과의
작성
19.08.25 21:47
조회
119

불초 소생이 어린 나이에 무협세계에 입문하여 기라성 같은 작가분들의 걸작에 울고 웃으며 보낸 세월이 어언 40여 성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학교 땡땡이 치고 어두컴컴한 만화방에서 보낸 그시절, 부모님과 친척분들의 호된 꾸지람과 질책을 무릅쓰고 만났던 진청운선생과 와룡생선생의 작품들, 그 후 소슬, 운중악, 사마달, 검궁인, 금강, 좌백.... 이루 열거할 수 없는 훌륭한 작가분들이 제 삶을 풍요롭게 해주었습니다.

건강이 안좋다 보니 삶을 반추하는 시간들이 많아져서 어떤 작품들이 가장 재밋었고 감동을 주었나 추려보며, 그래서 ! 저는 지금까지 12편의 불후의 명작을 만났습니다라고 정리해보려 했는데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12편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저를 행복하게 하였습니다.

어린 시절 학교 앞 분식집에서 먹던 고구마 맛탕이 지금까지 생각나듯이, 마웅(와룡생) 낙성추혼(소슬)은 제게 그런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맛과 같은 작품입니다.

새로운 세계를 열어준 금강작가님의 작품 중에서는 개인적으로 뇌정경혼이 좋습니다.

신륜혈비(검궁인) 절대무존(사마달), 소수마후(사우림), 월락검주천미명(사마달/검궁인 공저) 정말 각 작가분의 선호작을 꼽기가 어렵네요.

저는 용대운작가는 마검패검을 좋아하고, 좌백작가, 이 분 작품 중에서는 대도오와 생사박 중 선택하기 정말 어려웠지만 그래도 대도오가 제 취향에 조금 더 가깝습니다.

90년대초 미국에서 지낼 때 금단증상으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던 중, 시카고 한인타운에서 만화카페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하하하~ 이런 축복이 임하다니... 그때 만난 운중악작가의 용사팔황은 당시로는 보기 힘든 무협의 광대한 세계를 보여주었지요.

기분이 좋아 글이 길어지는데, 천산검로(장경), 궁귀검신(조돈형), 추혼수라(초우), 후예사일(오채지), 사마쌍협(월인), 백일강호(몽강호), 천룡무사(임홍준), 진가소전(임준욱), 몽검마도(송진용), 천룡장(유재용), 마법서생(장담), 소천전기(현민), 현월비화(류정민), 보검박도(한수오), 학사검전(최현우), 장강(윤하), 무림사계(한상운) 등등 너무나 재밋게 봤던 이 작품들 중에서 어찌 추릴 수 있을지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묵향도 훌륭했지만 그 당시는 완전 순수 무협만을 파고들 때여서 망설여졌고, 명작 비뢰도 역시 취향 탓에.....

대부분 소장하고 있지만, 소수마후 만은 찾을 수 없네요. 신륜혈비는 중고서점에서 5권 한질을 180만원에 판매한다고 하여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휴일 저녁, 홀로 기분에 취해 횡설수설해보았습니다.



Comment ' 11

  • 작성자
    Lv.75 흔들릴때한잔
    작성일
    19.08.26 01:28
    No. 1

    대부분 소장 부럽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9 시역과의
    작성일
    19.08.26 01:39
    No. 2

    좋아하는 작품을 보고 또보고 하는 스타일이라서요. 어떤 작품은 한 스무번쯤 읽었나봐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에리카8
    작성일
    19.08.26 07:26
    No. 3

    저도 부럽습니다.
    저는 한국생활을 정리하면서 가지고 있던 책들을 거의 친구들을 주고 제가 차마 버릴수 없는 아이들만 챙겨서 왔어요..한 이십권 쯤 가지고 있어요..
    한국 갈 때 마다 한두권은 사기자고 오거든요..하지만, 요즘은 전자책 서점이 편하기도 하고 구입도 쉬워서 ㄹㄷㅂ ㅅ에서 구입하기도 해요.
    종이책을 방 한쪽에 즐비하게 늘어놓고 있을 때 행복한데,,지금은 전자책을 서재에서 찾아 읽고 있네요.
    건강이 안좋다고 하시니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항상 즐겁고 편안한 마음으로 지내시길 바래봅니다.
    다시 건강을 찾고 즐겁게 지내시면 좋겠네요.
    좋은 한주되세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9 시역과의
    작성일
    19.08.26 08:47
    No. 4

    감사합니다. 어디 계신진 모르지만 타지에서 건강 잘 챙기시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5 백우
    작성일
    19.08.26 09:55
    No. 5

    헐, 신륜혈비가 아직 남아있다니 깜놀입니다!
    마지막으로 재밌게 봤던 무협은 장영훈 작가의 절대강호입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9 시역과의
    작성일
    19.08.26 10:01
    No. 6

    저는 한 30년전쯤 단골이었던 만화방 사장님께 사정사정해서 구했었는데, 외국에 나가면서 짐을 컨테이너에 보관해두었다가 돌아와보니 책을 넣어둔 박스가 몇개가 파손되었는데 하필이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5 백우
    작성일
    19.08.26 09:56
    No. 7

    저는 서효원 작가님을 좋아해서 패천금검령, 복마일천식, 고검천마 정도를 소장하고 있는데 지금은 창고에 처박혀서 쥐가 다 먹어버리지나 않았는지 모르겠네요^^;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85 백우
    작성일
    19.08.26 10:00
    No. 8

    예전에 지방까지 돌면서 만화방 맨 꼭대기에 먼지 뒤집어쓰고 있는 것들 딜해서 엄청 모았는데 군대 갔다왔더니 어머니께서 싹 내버리셨더라는...^^

    찬성: 2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9 시역과의
    작성일
    19.08.27 16:31
    No. 9

    저도 다니다가 대여점 폐업한데 보이면 들어가서 보물 찾듯이 구한 책들이 꽤 많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오메르타
    작성일
    19.08.27 22:28
    No. 10

    소수마후 사우림 작가님은 타계하신지 제법 되었구요.
    출간 당시에도 인기가 있었던 작품이죠.
    오래전 부산에서 한질을 발견해 구매 의사를 밝혔더니 50민원 요구하여 돌아섰습니다.
    아무튼 대단하십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99 시역과의
    작성일
    19.08.27 22:38
    No. 11

    와! 소수마후의 진가를 알고 계신 분을 만나니 정말 반갑습니다. 그 작가님의 나머지 작품은 좀 수준이 떨어졌지만, 소수마후는 명작이었지요. 50만원이라... 몇년 전 같았으면 질렀을텐데.... 읽고 또 읽고 해서 정이 들어서 이사다닐 때 개고생인데 버리질 못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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