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오강호는 TV드라마로도 나왔더군요.... 케이블에서 그것을 한 번 보았는데요, 만리독행 전백광이 영호충과 의림을 찾는 장면이었습니다... 무협소설로 봤을 때는 재미있는 장면이라고 상상이 되었는데, 그걸 드라마로 눈으로 직접 보니 실망이 컸습니다...... 삼류 연극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군요.... ㅠ ㅠ 드라마가 허접해서가 아니고, 상상과 현실 사이의 갭이 너무 컸다고 봅니다...
김용의 작품에는 매력적인 인물들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면 저절로 미소가 떠오르게 됩니다. ^ ^ 혹시 운중악의 작품들도 읽어 보셨는지요? [용사팔황], [용사팔황2부], [협객뇌신], [망명지가].... 이 네 작품도 정말 좋더군요...
무협작가마다 무협스타일이 좀 다르죠... 김용, 양우생, 와룡생, 고룡, 운중악.... 다 각자의 스타일이 있습니다. 운중악의 [용사팔황]은 8권짜리인데요, 1권의 첫 부분은 지루한 편이니까 패스하고, 대충 3/4 부터 보세요. 시철 일행이 사천성을 지나다가 관군에게 쫓기는 대목인데, 거기서부터 아주 빠르고 박진감 넘치게 진행됩니다. 제 짐작으로는 한국무협작가 용대운이 이걸 보고 좀 따라한 것 같습니다. ^ ^ [독보건곤]을 보면서 [용사팔황]이 떠올랐거든요...
가만보면 김용의 작품중에 깔끔한 해피엔딩은 별로 없어요. 뭔가 조금씩 찜찜한 것들이 남아있죠.그래서 오히려 더 매력적인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건 설산비호랑 연성결인데 설산비호는 그 이야기 전개방식이 좋고 협객행은 어찌보면 배드엔딩같지만 주인공과 여주인공이 마지막에 만나는 결말이 참 좋습니다.
소오강호에 대한 평가가 김용 작품중에서 가장 높지 않은 이유는 아무래도 중간 부분의 지루함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제가 김용 작품을 좋아 하고 모두 다 봤지만 소오강호의 중간 부분은 솔직히 견디기 좀 어려웠습니다. 특히 영호충이 누워 있을 때 말이죠. 아무튼 견뎌가며 마지막권을 덮었을때 참 잘했다고 생각은 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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