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영상에 '워아처는 필요없다. 트릭슈터야말로 궁수의 정점이다!'라는 주장이 실려 있으면 터베님 입장도 이해가 가는데요. 문제는 저 영상은 그저 자기가 잘 하는 걸 보여주는 것 뿐이잖아요. 다른 활쏘기를 폄하하고 비하하는 게 아니라 그저 활쏘기에는 이런 면도 있다, 하면서 자기가 잘 하는 걸 보여주는 건데 '이건 그냥 퍼포먼스다. 워아처가 아니다' 하는 식으로 비판하는 게 과연 옳은 논리냐를 말하는 겁니다. 무협소설 잘 쓰는 사람한테 가서 '검과 협만 강조하는 소설이군. 이런 건 판타지는 아니다' 하는 거랑 뭐가 다릅니까.
상대방 화살 잡아서 쏘는 거 스턴트 맞습니다. 하지만 스턴트는 보여주기에 그 의의를 두는 행위잖아요. 지금 터베님 말씀하시는 거 보면 성룡이 물구나무 서서 발차기 연속으로 날리는 장면보고 '그냥 서서 주먹 휘두르면 되지 뭘 저러냐' 하는 거랑 비슷해 보입니다. 영화는 영화, 퍼포먼스는 퍼포먼스. 그거면 된 거 아닐까요.
결론적으로 말해서 활로 이런 재주도 가능하다, 는 걸 보여줬을 뿐인 영상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보여집니다.
"영상 시작부분부터, 옛날 궁수들은 엄청난 일들을 할수 있었지만, 다 잊혀졌다. 그래서 엔마크의 궁수인 랄스씨는 이걸 다시 "개발" 했다. "
라고 나옵니다. 애초에 굉장히 오만하며, 전세계의 남아있는 전통 문화를 부정하는 말이죠.
"현대의 궁수들은 가만히 서서 과녁에 활질만 하기에 등에 활통을 메는데, 예전에는 이러지 않았다."
활통 부분은 원래 허리에 차는게 어느 문화권이나 좀더 고증에 맞긴 합니다. 문제는 고정타켓에 대한 연습은 원래 전세계에 다 있었는뎁쇼.
제가 좀 과하게 까는 느낌이 있을수도 있는데, 원본 영상부터 이빨을 워낙 이상하게 까서 제가 딜하는것도 있습니다.
다 잊혀졌고 새로운 방식을 개발했다는 말에서 오만함을 느끼셨나보군요. 저는 오만했다기보단 현대인이 어떻게 재현했느냐, 혹은 어떤 새로움을 보여줄 것이냐로 봤습니다. 제가 사전까지 검색해 가며 영상 도입부를 해석해본 결과 부정한다는 뉘앙스는 그다지 느끼지 못했네요.
이 영상을 굳이 비유하자면 토니 쟈의 경우랑 비슷하다고 보여지네요. 실전성은 배제하고 보여주기의 극을 달리는 액션의 향연. 게다가 토니 쟈가 처음 내걸은 캐치 프라이즈가 '이소룡은 죽었다. 성룡은 늙었다. 이연걸은 약하다'였으니, 어찌 보면 이 영상에서 언급되는 멘트들과 살짝 궤가 비슷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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