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로 그러한 표현들은 편의성 때문에 생깁니다. 일반적인 4년제 대학교 중에서 남자대학교는 없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공유하는 생각과 가치관 등과는 조금 다른 생각과 가치관을 가지는 여대생들을 “여대생”이라는 단어 하나로 함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거죠.
이거는 애초에 차별이라 하기에도 애매한게 대표적인 예시가 있습니다. 고등학생/남고생/여고생.
일반적인 고등학생들은 남녀공학 고등학교를 나왔기 때문에 쉽게 구분하기 위해 위와 같이 부르는거죠. 흔히들 우리는 남고생/여고생은 일반적인 고등학생에 비해 이성에 대해 쑥맥이라고 생각하잖아요?
즉 언어는 인식을 대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언어에 담긴 맥락을 생각하지 않고 텍스트 자체로만 해석하면 오해의 여지가 생기게 되는 겁니다.. 물론 단어에 담긴 인식을 가지고 특정 대상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지는 것은 조심해야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종류의 단어를 모두 쓰지 말자는 것은 좀 과격한 방식인 것 같습니다.
둘째로 그런 표현은 일종의 훈장이 되기도 합니다. 물론 부정적인 의미로도 쓰인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만, 성별갈등이 심하지 않았던 2000년대 초만 해도 “여성 문인으로 그 자리까지~“, “남자간호사로 ~” 와 같은 기사가 있었어요. 그니까 우리가 “남간호사”, “여경” 같은 표현은 존중을 담은 표현이 되기도 하는겁니다.
제가 결론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결국 특정 표현이 혐오의 의미를 담은 말이 되느냐 존중의 의미를 담은 말이 되느냐는 쓰는 사람들의 인식에 달렸다는 겁니다. 아래 글 쓰신 분의 비판적인 견해 자체는 좋지만 그런 인식이 더 혐오를 조장할 수 있다는 건 아셔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소설을 좋아하고 자주 읽는 사람이라면, 더 국어를 아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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