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군더더기가 전혀 없는 정확한 지적이십니다. 현재 시스템으로는,
- 독자의 취향 및 대세와 트랜드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작가들의 대놓고 다른 시스템 및 구성 표절하기.
- 초반 독자 몰이를 위한 잘 나가는 소재에 몰빵 이후, 막상 이야기 구성에 소홀한 기승병병 양산 및 초반 설정을 수습못하고 벌어지는 책임없는 연중의 양산.
- 스마트폰등 최신 기기의 편의성만을 강조한 나머지 읽는 맛은 없는 무조건 1문장 = 1문단 고착화 내지는, 스스로는 간결함으로 포장하지만 실제로는 소설적 표현을 못하니까 매우 남발되곤 하는 그저 크와쿠오오옹 식의 의성어.
...등의 문제를 양산할 수밖에 없습니다.
뭐, 최근 레이드물 및 게임 소설이 언급되니 말인데 이들 중 상당수는... 제 기준입니다만 소설을 읽는 것인지 아니면 모 게임의 스토리라인과 퀘스트를 담은 공략집을 읽는 것인지 잘 모를 정도로 스텟창이 그득하고... 그냥 텍스트 기반의 게임입니다. 또한 역시 어디까지나 제 기준이긴 합니다만, 그냥 스스로 진짜 게임을 하면 손이라도 빨라지고 스스로 생각이라도 하겠는데, 그것도 귀찮아서 그냥 남이 깨는 게임을 뒤에서 바라보며 '우와, 이 형 잘한다~' 라며 감탄하는 것처럼 보이는 건 과한 생각일지 모르겠습니다.
...졸려서 너무 날이 선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생각은 그렇습니다. 그래도 소비자의 선택이 갑이라면 따라가야겠죠. 상업작가들이 생각이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닐 거구요. 다만... 이런 이유로 '읽을 것 없다' 라고 몇몇 독자분들이 투덜대시는 경우, 막상 그 틀을 벗어나는 경우는 잘 안 봐주시면서 너무 작가 탓만 하는 것 같아서... 그건 좀 고려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다만 문제는 그렇게 흐름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관심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겠지요.
저도 길고 느린호흡으로 가는 소설들을 좋아합니다만, 그렇게 느리고 긴 호흡을 가진 소설들이 주목을 받던가요?
나비계곡, 람의 계승자, 신권혈창, 하지마! 요네즈 등등 뛰어나고 독특하지만 느리고 긴 호흡으로 가는 소설들이 두자리수 조회수를 벋어나지 못하고 없어지거나 다시 처음부터 연재되거나 여전히 다시 주목받지 못한채 계속해 연재되고 있곤 하죠. (사실 나비계속 같은 경우에는 읽어보고 싶어 선작목록에 있었으나 결국 읽지 못했다는...-_-;; 람의 계승자와 신권혈창도 다시한번 읽어봐야하고, 요네즈도 항상 기억만 해두고 읽지 않는 문제가..)
느린호흡으로 가는 소설중에 인기작인 폴라이트테일즈만이 조회수가 천을 넘으나 그나마 주류인 게임에 속하는 소설이죠.
댓글달다 갑자기 생각난 이소파한..ㅇㅁㅇ;; 대세물이 아니긴 한데 고정독자층이 있는 정통무협이지요. 조금조금 올라오는게 답답하기도 하고, 바쁘기도 해서 안본지 꽤 됬는데 많이 쌓였네요 ㄷㄷ 저는 현재는 바람과 별무리인가? 항해 모험물을 보고 있지요. 정말 재미있게 봤던 책은 몇년 지날 때 까지 다시 볼 생각이 아지 않습니다. 기억에 남아서요. 불현듯 '어? 그거 다시 한번 볼까?' 하고 꺼내 봤다가 크게 실망할 때도 있고, 역시 대작이야 하는 책도 있지요. 3번까지는 다시 본게 있는데 하얀 늑대들이네요.. 얼음나무숲을 사놓을걸 후회하고 있는...
각설하고, 대세물인 확장형게임판타지(라고 헌터물을 표현하겠습니다.)가 성장할 수 밖에 없는이유는 이것보단 더 낳은 확장형겜판이 있을텐데, 요고다! 하고 보다가 다시 다른걸로 갈아타는 수순이 반복되는 상황아가 때문이죠. 게임으로 치자면 초보때가 제일 재미있었다라고나 할까요. 대작은 다양한 이유로 집계에서 걸러지기에 (대표적인 예가 회귀의 장이지요) 그래서 고정독자층을 가진 작가들을 제외하고서는 흐름에서 조금만 벗어나버려도 쉬이 눈에 띄지 않는 법이지요.
독자가 읽어서 작가가 쓰게 되었느냐, 작가가 써서 독자가 읽게 되었느냐. 언제나 답이 안 나는 문제지요.
다만, 읽는 이도 쓰는 이도 다양성이 존재하고 스펙트럼이 존재합니다. 쓰는 이의 스펙트럼은 읽는 이의 스펙트럼이 반영될 수밖에 없지요.
'호흡은 느리지만 독창적이고 짜임새 있는 글'과 '막 쓴 대세물'에 대한 읽는 이의 스펙트럼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요? 그에 대한 쓰는 이의 스펙트럼은 이 비율을 과장했을 까요? 축소 했을까요?
읽는 이가 어느날 다같이 대세물을 외면하고 독창적인 글을 찾지 않는 이상, 이런 현상은 쉬이 고쳐지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다는 거죠.
읽는 이는 아직 어린 학생들도 있을 거고, 시원시원한 전개를 원하는 사람, 깊이 있는 작품을 원하는 사람, 짜임새 이쓴 글을 좋아하는 사람 등 그 구성이 아주 다양할 겁니다. 그리고 이 비율은 균등하지 않고 편중되어 있겠죠.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 이런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테니까요.
독자들이 갑자기 작품성 있는 글을 원하는 게 불가능한 일이니 만큼, 작가들이 갑자기 작품성 위주로 글을 쓰기 시작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시장은 다양성을 인정하는 만큼 자신의 취향에 맞는 글을 쓰고, 읽는 것은 가능하지요.
그러니 딱히 누구를 탓하거나 한탄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뻔한 대세물에 질리셨다면 결제를 멈추시고, 자기 취향에 맞는 글을 찾아보세요. 그리고 그 글에 응원이든 호응이든, 후원이든 홍보든 노력을 기울여 보세요.
전 이런 게 적극적인 자정작용이고 실천이라고 생각합니다.
본문외에도 말하고 싶은게 더 많지만 조금만 더 추가해서 적겠습니다. 당연히 아직 좋은 작가들과 좋은 글들도 찾아보면 있기야 하죠.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글들이 대세라고 불리며 포장지만 약간씩 다른 똑같은 제품들이 계속 확대재생산되어나가는 환경이 안타깝습니다. 아무리 모방이 창조의 어머니라고 부르기도 합니다만 끝없는 모방만이 남을뿐 여기서 제대로된 창조가 되어나가는 방향은 보이지가 않네요. 오히려 이러한 시스템때문에 작가들의 상상력이 제한되고 정형화되어가지 않는가 싶습니다. 조금 인기있는 작가만 봐도 대부분 결말없이 일일드라마처럼 기계적으로 올리고 있지 않은가요? 아이디어가 재생산되지 않고 대세자체만 따라가는 구조가 된다면 결국 우물안 개구리를 벗어날수가 있을까요?
그리고 시간... 오히려 통신연재시절 초창기에 나온 작가 글들이 괜찮은게 더 많죠. 당연히 그 당시와 지금은 비교하기 어려운점이 한두가지가 아니긴 하겠지만은 갈수록 퇴보만 되어가는것처럼 보이는건 제 착각이었으면 하네요. 몇년간 문피아를 들락거리며 유료연재 시작하기 이전만해도 북큐브같은 유료연재처에서 좋은 작가들이 글을 연재하는걸보면서 문피아도 그렇게 될거처럼 보였었는데 현재를 보면 조아라 버전2.0 이라고 불러도 할말이 없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북큐브에 좋은 글들이 나온건 당시의 좋은 작가들을 뽑아갔기 때문이었고, 현재의 빠른연재 가볍게 읽히는 글들이 인기를 끄는것도 현재의 독자의 취향에 부합했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마지막으로 본문에서도 적은거처럼 지금 나오는 연재들이 재미도 있고, 그에 따른 상업적으로도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지만 과연 그 인스턴트 소비재를 뛰어넘어 몇년이 지나서 읽더라도 다시금 되짚으면서 천천히 곱씹을만한 글이 될수있을까요?
저도 지금 흐름에 대해서 어떠한 명확한 대안을 가지고 있는건 아닙니다. 어쩔수 없는 흐름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제 기대하고는 점점 멀어지고 있네요. 我未吼님이 단순소비재의 역할에 만족하신다면야 할말은 없습니다. 민가닌님의 말처럼 흐름을 무시하고 제가 좋아하는 글만 기대하는 제가 이기적인건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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