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그렇다고 한 번에 도살되는 것과 죽을 때까지 맞는 걸 단지 "영겁에 가까운 시간" 이라는 이유로 동일시하는 겁니까? 솔직히 어이가 없습니다. 영겁의 시간이요? 입장 바꿔서 생각해보세요. 목이 잘리는 것과 죽을 때까지 맞는 것. 엔띠님이라면 어느게 더 고통스럽겠습니까? 저는 한번에 도살되는게 괴롭지 않다고 한 적 없습니다. 죽는데 걸리는 시간이 짧다는 건 고통의 지속시간이 짧다는 겁니다.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환자가 있어 존엄사를 요청했는데 엔띠님 말처럼 어차피 고통 당하는건 존엄사하나 병사하나 같기 때문에 그냥 천천히 병사해라 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음..... 우선 저는 엔띠님의 의견에 더 동의합니다. 하지만 동일시 하는 것에는 반대입니다.
일단 죽는 거 앞에서 동일시 라는 개념은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보는 입장이 아니라 겪는 입장 앞에서는 말이죠. 죽음 앞의 공포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공포감의 최고 단계인건 아실겁니다.
천천히 괴롭게 죽든 빠르게 고통없이 죽든 죽는다는걸 아는 이상 그 때의 공포감은 아마 모두의 상상 이상일겁니다.
두 상황 모두 공포로부터의 고통은 둘 다 비교할 수 없는 무한대일 것 같습니다.
제가 아직 죽음 앞에 선 적이 없어서 하는 말일지는 모르겠는데요 두 죽음을 비교 하는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어쨋든 전 둘 다 싫어요!!
'기생수'의 끝 부분을 보면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인간이 다른 동물을 이해하는 건 불가능하다.
상대를 자신의 잣대로 파악하면 안되는 거다
다른 생물의 기분을 이해한 듯이 구는건
인간의 오만이다.
저도 인간의 관점으로 동물의 기분을 보는건 무리가 있다고봅니다. 어쩌면 '개는 인간의 오랜 친구이다' 라는 인식 자체가 잘못된건지도 모릅니다. 개의 관점에서 보면 '인간들아, 니들 좋을 데로 하면서 멋대로 친구라고 하지마라' 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아아.... 역시 이런 얘기는 필력이 딸리네요.... 쓰는 저도 뭔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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