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무협이나 판타지를 보면서도 현실성 있는 것을 많이 기대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가끔은 입이 근질거릴 때도 있고 심지어 댓글로 쓰기도 합니다. 우리가 내공이니 하는 것은 작가와 독자간에 암묵적인 합의를 하는 것이고 위화감을 느끼지 않지만, 땅콩은 합의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과는 다른 디테일에서 위화감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아는 사람에 한해서였겠지만요. (참고로 저는 땅콩 장면을 읽고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땅콩이 언제 중국에 도입되었는지 알지 못했고 관심도 없었으니까요.)
도끼 한 번 휘둘러 고목을 두부처럼 잘라버리는 경우를 예를 들자면, 우리의 현실적인 사실을 기반으로 나무의 딱딱함을 인정하기 때문에 그것을 한 번에 잘라버릴 때에 "우와!"하는 것이지 고목이 두부처럼 말랑거린다는 내용이 먼저 서술되지도 않았고 작가와 독자 간에 어떤 합의도 없는데, 보통 사람들도 고목을 두부처럼 쉽게 조물조물한다는 내용이 나온다면 "이게 뭐야?"라는 의문을 느끼게 됩니다.
여러분들이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 소설을 읽으면서 사실이나 현실과 다른 내용 때문에 어이 없었던 일이 있다면 댓글을 달아주세요.
Comment '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