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소격동은.. 아이유 버전도 다 듣지못하고 바로 꺼버린, 다른이들이 '버린 귀'라 부르는 저에게 일종의 충격(센세이션과는 다른 의미의)이었습니다. 뭐랄까, 서태지 답지 않은데 서태지 답다고 할까나 해서요.
사실 저는 그의 노래 중 딱 1곡만 좋아했었습니다. 말그대로 좋아했었기 때문에 지금은 제목도 모르고 멜로디도 기억나지 않지만 당시엔 엠피에 다운받고 열심히 들었던 거로 기억나네요. 그런데 웃긴 점은 그 곡이 소위 서태지의 히트곡들이 아닌, 그가 서서히 잊혀져갈때즈음인 (아마 2005 ~ 이후 중 어딘가로 생각되네요) 어느 때에 불쑥 낸 앨범의 끝자락 한곡이라는 점입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의 서태지는 미국에 있었고 그 앨범을 냈을 때 국내에선 단지 원화를 벌어 달러를 보충하려는 심보라는 악평을 엄청 들은 거로 기억합니다. 앨범 내용도 별로라고 했고요.
그리고 그 이유는 여러가지지만 개괄적으로는 단 하나입니다. 이전에 서태지가 보여준 새로운 문화장르(헤드 뱅뱅~ 이라든지 ㅋ)에 대한 개척의지가 없다는 것이였다죠.
근데 그런 앨범에서 제 귀에 그 곡이 맞았던 이유는 다름아닌 그가 그 때 한 음악 장르가 제가 좋아하는 풍과 비슷했기 때문입니다.
단지 서태지가 주로 하던 비트음악이 아닌 느린 멜로디였기에 (그리고 대중에 그런 곡이 발라드란 이름으로 많았기에) 흔하다고 욕을 먹긴 했지만 그 느린 장르 중에서는 제법 잘 짜여진 곡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에 그가 낸 장르는 이젠 늙은 저로선 알기도 힘들고 이해도 힘듭니다. 하지만 단 하나 알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생소하지만 아마 그 부분에선 제법 잘 짜여진 곡이 아닐까.. 하는 것이죠.
물론 저는 듣기 거북했습니다 ^^..
그게 아마 이번 앨범이 서태지 같으면서 서태지스럽지 않은 곡인 이유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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