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뭔가 글(아웃풋)이 나오려면 소재(인풋)가 있어야 합니다. 아무것도 없는데 툭 하고 튀어나올 수가 없어요.
그 인풋은 사람마다 다르겠죠. 드라마도 될 수 있고 영화도 될 수 있고 소설도 될수 있을 겁니다.
판타지라는 장르를 쓴다면 보통은 판타지 소설을 좋아해서 판타지를 쓰는 게 될거고요.
문제는 한국은 시장자체가 좁습니다. 수준이 어느정도 되는, 읽을만한 작품은 물론이고 현재 인터넷에 한국어도 떠돌아 다니는 글을 전부 합쳐도 생각보다 얼마 안될겁니다.
작가는 계속해서 뭔가를 보고, 경험하고, 느끼면서 아웃풋을 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근데 들어오는 인풋 자체가 적은거죠.
분명 표절도 있지만 시장이 좁다는 것도 한몫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미국처럼 엄청난 글이 쏟아져 나온다면 좋지만
우리가 영어를 미국인처럼 하는게 아니라면 미국에서 쏟아져 나오는 글은 아무 소용도 없습니다.
한국에서 한국어로 쏟아져 나오는 글만 섭취하게 될거예요.
문제는 시장이 좁다보니 자유로운 소재라는 것 자체가 꽤 어렵다고 생각을 합니다.
한국에서 쏟아져 나오는 글 10개중 7,8개가 회귀물이다.
그러면 거의 세뇌수준으로 회귀물을 읽게 되겠죠.
처음엔 뭐야, 이거. 얘들 다 왜 같은것만 찍어내? 라고 생각하다가 5개, 6개쯤 되면
어, 회귀물 괜찮은데? 나도 한 번 써볼까? 가 되는 겁니다.
게다가 독자들의 관심도 무시못하죠.
한번 회귀물을 봤는데 재미있다. 그러면 아예 회귀물만 찾을 거예요.
문피아만 해도 그런거 있잖아요.
여자주인공은 안봐. 이거요.
결국 현재 시장은 작가과 독자의 수요와 공급이 맞으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대세는 멸망물이나 레이드물 아니었나요? 장르물은 무슨류, 무슨물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분류별로 굉장히 비슷합니다. 회귀물을 예로 들었지만, 무협도 마찬가지입니다. 몇년 광을 자처할 정도로 팬인 독자들에게 비슷한 작품을 얘기하자면, 쉽게 꼽을 정도에요. 한두작품도 아니구요.
회귀물 자체는 치트키 맞습니다만, 하렘물 만큼 치트키도 없고 주인공보정이란 자체가 치트키에요. 보이면 다 죽이는 나쁜 놈들이 주인공만 살려주는 경우 허다하잖아요? 죽일려고 하는데 이유도 많고, 말도 많고. 방해로 못죽이는 건 그렇다치더라도 왜 주인공 붙잡고(특히 능력이 미약할때는 엑스트라나 주인공이나 다른 점이 없죠) 이러쿵저러쿵 이유를 만들어서 살리는 지.
이런 주인공 보정을 독자들이 덜 느끼고, 뻔한 치트키라는 생각을 안하게 하는 게 필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슨 물이고, 대세라서 비슷한 게 아니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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