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당대에는 존경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제한된 사고방식 내에서 바라보았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진정한 위인, 영웅은 넓은 시야와 바른 방향성이 무엇인지 알고, 또한 현명함을 갖춰 그것을 실현시킬 수 있을때 그리 불릴 수 있다고 봅니다. 시야는 있되 구현 능력이 없거나 반대로 엉뚱한 능력만 있고 방향을 잘못 잡는 선장은 차라리 없는것보다 못하구요.
가장 힘든 경우를 예를 들면 기술을 육성하고 군사력을 키워야 하는 필요성을 잘 알고 있는 군주와 지배계층이 있다고 하더라도, 하필이면 그런 시대에 주변강국들의 외교와 군사에서 뛰어나 그런 기미를 눈치채고 억압해 들어올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유학자들의 득세는 그 자체로는 의미가 있지만 나라의 틀에서 보면 치우침이었고, 그 치우침은 차라리 허술함보다 못하다라는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조선조의 영웅과 위인들도 그런 분들 많은데요...
이황선생의 유학은 현대 철학에서 유럽에까지도 소개된 수준높은 사고를 요구하는 철학이고
정약용선생 역시 해외에 널리 알려진 우수한 학자입니다.
세종대왕은 세계 유일의 글자를 발명한 인물입니다.
이순신 장군 역시 동아시아의 역사를 바꾼 위대한 제독이었고요..
조식선생의 학문과 그 문파는 왜란당시 엄청난 의병활동을 전개하가며 나라를 지켰습니다.
넓은 시야와 혁신이 무얼 의미하는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우리나라의 선조들은 애민정신이 타국보다 더 강조된 사회에서 살았었고
나름의 뛰어난 체계로 안정적인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새로운 시스템은 언제고 사라지는것이고 영원할것 같았던 로마도 멸망했으며
한줌의 여진족따위에게 설마 나라를 먹힐까 했던 명나라도 결국 이자성에게 북경을 먹히더니
300년간 만주족에게 군림당했습니다.
영국보다 더 먼저 해가지지 않는 나라로 군림했던 스페인은 원주민에 대한 차별과 학대로
식민지를 잃고 유럽에서도 2류 국가로 몰락했었고요.
모든지 돌고 도는겁니다. 조선의 사이클은 재수없게 열강이 침략해 들어오던 야만의 시대와
맞물린게 크다고 봅니다.
이황 유학은 결국 무시 받고 영남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이이의 유학이 대세가 됐죠. 정약용은 정조에게 중용 받지만 결국 탄핵 받아서 별다른 사회변화를 꿰하지 못했죠. 이순신 장군은 위대한 제독이지만 나라를 구한 거지 변혁과는 거리가 있고, 조식 역시 주류가 아니라 마이너에 불과했죠. 제가 보기에 조선이 몰락한 건 고려 이후로 해외무역을 배제한 게 크다고 봅니다. 명나라가 해금정책을 썼지만 핑계를 대면 피해갈 구석은 많은데 굳이 그걸 또 대국이 하니 소국을 당연히 따라야 한다는 성리학적 마인드로 그걸 명나라 보다 더 잘 지켰죠 ㅇㅅㅇ;;;; 만약 조선에도 고려처럼 해외 무역을 계속 하고 있었다면? 역사에 If는 없지만 정말 많은 게 바뀌었을 겁니다 ㅇㅅㅇ;;;;
전쟁을 하고, 기술이 발전하고, 그러면서 왕조가 바뀌고 침탈하고 정복하고 정복당하고 하면서 교훈을 얻어야 하는데, 그런 과정이 참 지난하고 오랜 세월을 필요로 합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의 의식이 깨어나고 하나하나 결과물들을 만들어 나가면서 발전을 하게 되는 것일 텐데요. 조선의 경우에는 다람쥐 쳇바퀴 돌듯 너무 뱅뱅 돌기만 했던게 아닐까 싶네요. 그저 가정일 뿐이지만 한글이 널리 퍼져 백성의 글을 알고 활용할 줄 알게 된다는 것은 당시의 지배계층에 있어서 절대 있을 수 없는 나라를 망하게 하는 지름길로 여겨졌을지 모르지만 실제로 이뤄졌다면 상업, 과학, 농업 등에서 엄청난 변화가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다스림을 받아야 하는 백성이 글을 읽다니... 아마 당시 위정자들 중 나쁜 마음이 아니라 진심으로 그리 믿는 사람들도 많았을 겁니다. 글을 배우고 농사만 짓던 누군가가 재능을 깨워 조총을 능가 하는 총포와 전술을 만들어 냈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지금 보면 별거 없어 보이는 농사기술도 당시에 농사기술만 발당하기만 해도 인구가 늘어나고 군사력 확보에도 도움이 되었을 것이구요. 기타 당등 그런 가정을 해봅니다만, 사실 가정은 아무리 해도 답은 없는 것이니 이만 줄이겠습니다.
이게 어떻게 나온 이야긴진 모르지만, 저는 어찌되었든 국가와 국민 전체가 깍여내려가는 평을 국민 스스로 한다는건 참 슬퍼하는 입장입니다.
조선시대나... 뭐 지금도 그렇고 관통하는 패러다임과 권력관계로 인한 개개 '인간'의 문제였지, 국가와 국민 전체가 욕먹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나라를 가나 '자랑스러운'역사라고 하는 역사들 모두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다지 자랑스러운건 없습니다.
어느 한쪽에서 전쟁에서의 승리의 역사면, 다른쪽에서는 학살과 패배의 역사가 됩니다.
자국에서는 자랑스럽다고 하는 것이 타국 입장에서는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듯이...
물론, 자국의 역사이니 자국민은 무조건적으로 자랑스럽게 여기고 찬양해야 한다는 국수주의라던가, 아나키스트같은 무정부/무국가주의를 주장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적당히 어디서는 '이런 김치들'하고, 어디서는 '그런게 어딨어?'하면서 박쥐적으로 그때 그때 사람들 성향 맞춰서 이야기 하긴 하지만...
여하튼, 그렇다고 해서 어딜가도 어떤 한 개인의 행동을 한 집단 전체의 행동으로 간주하거나, 혹은 집단의 우두머리의 행동을 집단에 속한 모든 개인의 행동으로 전가하는 일은 지양하는 주의이기 때문에 싸잡아서 몰아붙이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는 잘 범하지 않습니다.
다만, 뭐 주관적인 자기 생각을 말씀하신 풍운고월님을 비판하고자 하는건 아닙니다.
이렇게도 보는구나... 하고 넘어가는데,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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