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면은 여러가지 있죠. 조조가 행군할 때 백성의 보리밭에 군사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군령을 엄히 정했는데 조조의 마차가 뜻하지 않게 들어가자 자기는 칼로 죽으려고 하나 순유등이 만류해서 자기 머리카락을 잘라서 군령을 엄히 다스렸고. 또 예형이 조조 앞에서 독설했다가 조자는 예형을 죽이려 하나 머리가 영특한 자를 죽이면 안된다고 해서 황조에게 보내졌고 황조에게도 독설했다가 처형당한 것도 재미있고 여러가지가 있죠. 소소한게 많았던 것 같네요.
구라와 작가적 상상력은 분명 다르죠. 역사는 팩트를 추구하지만, 소설은 팩트를 기반으로 독자들의 흥미를 돋구기 위해 소설적 상상력을 더하는 것이죠. 당연히 팩트와 픽션의 경계는 모호합니다.
대중들은 건조한 팩트보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더 좋아하지요. 소설의 힘은 여기에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제가 소설 삼국지의 최고 명장면으로 꼽는 화용도의 경우, 정사에는 이런 대목이 없습니다. 조조가 적벽대전에서 패한 것은 공명의 귀신 같은 화공전술이 아니라 풍토병에 걸려 후퇴한 것이 정사죠. 화용도는 역사가 아닌 나관중의 상상력에서 나온 장면입니다.
그럼에도 감동과 환희와 재미가 있죠. 물론 이 감동이 역사적 팩트를 훼손시키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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