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괜찮은 소재가 보이면 돈주고 살까요? 아니면 방송작가가 적당히 각색&개작해서 그냥쓸까요?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맥락의 드라마나 영화가 나오는 것만 봐도 남의 소재를 보호해 줄 생각이 그쪽 업계에는 없다는 걸 유추해 볼 수가 있죠.
소재를 보호하는 문화가 형성이 안 되어있으니 남의 밥그릇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스스로의 밥그릇은 스스로 챙겨야 하는 게 현실입니다. 그러니 가끔보이는 판타지드라마도 고증은 고사하고 턱도없는 삽질들이 등장하는 거겠죠.
예전에 현대판타지에 해당하는 현대배경의 무협드라마를 보고서는 촌스럽고 억지스런 설정에 경악했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무협을 가져다 쓰긴 하는데 지식도 짧고 경험도 없으니 괴판타지가 되어버리더라는...수위조절 차원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많았으니 작가가 얕아서 그렇다는 해석밖에는 할 수가 없게되더군요.
성균관 스캔들, 해를 품은 달, 내이름은 김삼순, 열여덟 스물아홉, 1%의 어떤 것, 커피프린스 1호점, 대한민국 변호사, 마녀유희, 포도밭 그사나이, 닥터 이방인 등등 너무 많아서 다 쓰지를 못하겠는데... 여튼 소설이 드라마화는 많이 되요. 로맨스계에서는 드라마화가 많이 이루어 지는데, 로맨스소설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모르는 것 뿐이죠.
그런데 울울님은 '판타지소설 또는 무협의 드라마화'를 말씀하시는 건지...? 제목에 '장르소설'이라 적혀있길래 잉? 하고 들어왔거든요. 로맨스가 장르소설중 시장이 제일 큰데......ㅎㅎㅎ
무협은, 아무리 무협이 탈역사화 되었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중국이나 중국적인 분위기를 중요한 정체성의 하나로 받아들이는데, 한국 드라마로 만들기에는 힘들지 않을까요? 무협의 서사구조는 이미 영화등에서 많이 영향을 받아 있으니 그런 의미라면 장르 소설의 영상매체화가 이루어 진 것으로 볼 수도 있는 것일 테구요. 한국적 무협은 한국적 판타지나 한국적 라노벨보다 오래된, 떡밥이 쉰 이슈이네요. 아니면 드라마화를 노리는 한국적 무협을 쓴다면 시대극의 구성을 가져가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요? 산중 무예를 소재로 하고, 신분의 차이에 따른 불행한 연인의 로멘스와 신선같은 스승에게서 세상에 참여하길 바라는 사형과 그런 사형을 저지하려는 사제의 갈등과 대립 같은?
현대 판타지라면, 월야환담도 있고 겁스 헌터들의 밤도 출간되어 있고 뱀파이어 마스커레이드도 출간될 예정이고 하니 어반 판타지 소재의 더 많은 창작이 이루어 질 수 있겠죠? 아무리 한국인이 마늘많이 들어간 음식을 먹어서 뱀파이어들이 싫어한다고는 하지만 그러다보면 여왕같은 신비스러운 소녀모습의 오래된 뱀파이어와 미드 버피같은 능력을 가진 헌터의 사랑 이야기도 나올 수 있을 테고, 한국에서의 기득권을 지키려고 하는 구미호와 한국에서의 세력을 넓힐려고 하는 늑대인간 가로우 간의 갈등과 이들을 모두 전복시키고 일제강점기의 권리를 되찾으려는 음모를 꾸미는 일본 출신의 오니와 한국 구미호와 일본 오니 공주의 사랑 이야기 같은.
앞으로의 장르 소설의 더 다양한 창작이 이루어진다면 영상화의 가능성도 더 커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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