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님이 주장한 가장 근본적인 건 사실 결론이 낫습니다.
일대일, 맨손 격투라면 현대 격투기가 매우 유리하고, 이길 가능성도 매우 크다.
그리고 그 이유로는 일대일 맨손 격투에 적합하게 최적화하여 진화한 종합 격투기의 기술 체계와 대련을 통해 기술을 갈고 닸을 수 있는 환경, 각종 무술의 기술에 대해 오픈된 정보 소스, 개량된 트레이닝에 의한 파워와 현대인의 큰 체격에서 나오는 체급 차이 등등...
하지만, 이런 가정 하에서 현대 격투가가 이길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해서 500년 전 무림가서 독패하는 건 불가능하다.
여기서 이야기가 끝날 것을, 이런저런 전제조건을 달면서 이야기가 길어진 거죠.
어쨌든, 의견 잘 주고 받았습니다~
스스로 말씀하신걸 왜 외면하시는지
"아무튼 전 오늘날 5년 이상 종합적인 격투기 체계에 익숙해진 능력있는 선수가, 홀로 오백년전의 중국대륙에 가게 된다고 가정하면 전 종합격투기선수가 무림 독패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니 아예 게임 자체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실존했던 중국무술이라는게 죄다 허풍에 가깝다고 생각하고, 설혹 비전이 있다고 하더라도 오히려 레슬링이나 권투처럼 오랜기간 다듬어진 여러 무술을 기반으로 모든 기술이 오픈 되어 갈고 닦여진 체계로 현대적으로 훈련하는 종합격투기에 게임자체가 될 수 없다고 보는데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변수고 나발이고 전근대무술가들을 박살내는데 왜이렇게 전제가 많이 필요하답니까?
고작 허풍쟁이들인데요? 무기술을 배운 사람에게 무기 쓰면안되고 오직 맨손만 가능하다 라는 전제하에서 이겨버리면 그게 과연 종합격투가 강하기 떄문에 무림을 독패한다는 주장이 성립되나요?
사격선수에게 양궁선수가 샤격대신 양궁으로 붙으면 내가 더 잘쏜다 라고 하면 그게 실제로 양궁선수가 사격선수보다 실력이 낫다는 일이 되나요?
조금 다른 이야긴데요.
요즘 제가 중국무술영화를 좀 본게 있는데, 거기서 좀 과히 기분이 별로인 부분이 있었더랬습니다. 무협풍 무술영화는 장풍이 나가도 이상하지 않고, 창든 병사들 위를 날아 다니면서 제압해도 재미로 볼 수 있는데, 근대 역사를 다루면서 마치 현실적인 분위기를 조장해놓고, 태극권사가 총든 병사 수십명 사이를 지형지물의 이용도 없이 마구 헤집고 다니면서 권격만으로 때려눕히고, 그걸 당한 적이 태극권이 이렇데 대단하구나 하는 식의 대화를 하는걸 보고, 참 설명하기 어려운 이상한 기분이 들더군요. 적어도 드라마 각시탈에서도 저런식은 아니었는데 말이죠.
그냥 이건 무협풍 영화다 라는 느낌만 강해도 안그럴텐데...제가 지나치게 따져가면서 보는 모양입니다.
또 중국 무술에선 야안공 같은 공법이 있는데, 이게 현대에선 별 의미가 없지만(밤에도 조명이 환하니) 전기가 없는 시골지역만 해도 밤이 되면 그냥 시커먼 암흑 그 자체에 달빛 하나 믿고 가는 환경이 그 당시에 펼쳐졌으니...
이런 야밤에 이런 야안공을 수련한 무술가가 소수로 있는 무장한 일본군을 기습한다고 생각하면 훨씬 수월했을 겁니다.
솔직히 어둠 속에서 더 잘보는 훈련을 하는 것이(몇년 걸려야 익힌다는 데) 현대 격투기에선 그다지 무의미하니...
이런 면에서도 각 무술의 설계 목적 차이가 두드러진다는 게 흥미로운 거죠 ㅎㅎ
환경 요인도 영향을 크게 미치고... 심지어 그 당시 시대의 정치 사회적인 영향도 무술의 형태에 크게 영향을 미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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