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무료작가로서 인기가 없더라도 유료연재 막 가고 싶어지는 내용이네요. 제가 글 쓰는 거 집사람은 싫어합니다. 딸내미도 싫어합니다. 아들놈은 말을 아직 못해서 그렇지 반드시 싫어할 것 같습니다. 저도 가끔씩은 싫어집니다.
머리가 터지도록 이야기를 짜고 손이 아프도록 찍어쳐내지만 대부분 눈팅만 하고 갑니다. 열혈독자 몇 분 아니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 판이라 그분들보고 꾸역꾸역 가지만, 작가는 반드시 필요해서 쓴 몇개 장면 때문에 스토리 X같다는 쪽지도 두 번이나 받아보고 내가 뭘 그리 잘못했나 괜히 의기소침할 때도 있지만 공짜로 보는 사람들이 할 이야기가 아니었다는 생각이 지금에 와서야 드는 저는 바보입니다.
주변에 이공계가 몇 있지만 맨날 배고픈 가운데 '과학자 기술자는 나라의 영광과 이득 어쩌고 저쩌고' 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배고파서 중국이나 일본 갔는데 매국노 취급 받는 것에 하나같이 울분을 토하는 것을 보면서... 그 급도 못되는 작가도 안 될 거 빤히 바라보면서 지금껏 자판 두들기는 저는 바보입니다.
술 한 잔 먹고 쓴 것 같지만 냉커피 먹으면서 쓰는 주절입니다. 훗.
99% 문피아에서만 글을 보고 책을 보던 나로서는 이해가 안되네요.
과거 통신연재 시절이야 완결하고도 책으로 출판했고 또 소장용 이상의 수입을 거둘 수 있었지만, 시장이 작아지면서 출판사와 계약을 하면 무료연재를 중지하고 연재분 역시 삭제하는게 당연시 되었습니다.
덕분에, 재미있는 좋은 작품을 찾아 내면서 '참 좋고나. 이건 책으로 나오면 사야겠다..' 아니면, '미리 홍보하려 독자들을 낚는구나' 미끼에 당하는 약간 기분 나쁜 느낌을 받기도 하며 나아왔습니다.
독자와 출판사와 작가를 이간질 시키려는건지..? 근래 변동이 있고 관계의 정립은 반드시 필요합니다만, 현 시점과는 다른 엉뚱한 소리라 의도를 모르겠군요.
요새 그런 작가가 어디있다고. 다들 실속 차리고 있는데.
퇴마록이 당시로서는 상당히 참신한 아이디어로 인기몰이한 것은 사실이지만, 한창 잘나갈때도 필력이 있구나 잘썼다 하는 생각은 안들었습니다. 그분 소설이 다 그렇죠. 소재만 흥미롭지 필력을 볼때는 프로 작가급은 아니다 라는게 내 생각이었고. 작가 오래해먹은 분으로써는 한소리 하셨다면 인정하겠지만 그다지 탐탁치 않군요.
작가의 처우가 언제 좋았던적 있습니까..?
작가가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는 것. 이를 인정 받는것(당연한거라 왜 인정받아야하는지도 생각 안해야 정상이지만). 장르소설 초기 작가셨던 이우혁씨가 첫 돌을 잘 놨다면 이랬을까요. 책임감도 없이 이제와서.
작가들은 노동조합같은게 없는 만큼 결집을 이루기 어렵고 각개적으로 기존 출판사에게 한 수 접힐 수 밖에 없지요. 그렇다고 출판사가 갑이라서 돈을 잘버냐 그것도 아닙니다. 서로 망해가는 착취구조였죠. 글이 출판 외에도 돈이 되는 시대가 되었고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열정적인 작가분들이 많은 만큼, 작가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는 만큼 사필귀정이리라 믿습니다.
여하튼, 요지는 작가로서 프라이드를 갖고 지키며 글을 인정받으라는건데, 인기작가셨던분인지라 그런지 배부른 소리 하는군요. 어느 작가가 그렇고 싶지 않겠습니까..? 무책임하군요.
유료연재가 활성화 되기 전의, 작가들이 열심히 인터넷에 연재해봐야 돈은 돈대로 못벌고, 출판사는 출판사대로 외면하던, 그 당시 징징거리는 초보 작가들에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시대도 조금 바뀌었고, 시스템도 조금 바뀌긴 하였지만...
'유명 작가도 주변 사람이 보기엔 백수다.'
'무료에서 다 보여주려고 하지 마라. 누가 책사보겠냐?'
등...
몇가지 작가로서 공감가는 것 도 있고...
인터넷 연재에 대한 비판중 몇가지는 최근 유료화경향에 대해...
하지만 위에 '(거의 초보) 작가, 소설가 아니면 이하의 내용은 차라리 보지 않으시길 권한다.' 라고 쓰여있는 것을 보면...
초보들에게 하는 이야기이니 충격에서 벗어나라고 그렇게 크게 한 말이라고 이해하고 넘어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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