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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사람들의 심리는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었던 조지 서베이드라 사건 때의 '스탠드 유어 그라운드 법'으로 생각하나 봅니다. 2012년 1월자 동아일보 기사인데, 조지 서베이드라로 검색하면 다른 언론사의 기사도 찾을 수 있습니다.
임병장이 집단 따돌림(왕따)를 당해서 참기 힘들었고, 무엇보다 그런 사실을 군 간부를 비롯 상층부에 호소했어도 아무 조치와 변화가 없었다니 좌절감이 더 커졌을 것입니다. 보통 저런 상황에서 정신적으로 심하게 몰린 사람은 자살을 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임병장은 손에 무기가 있는 상황이다보니 가해로 표출되었다고 봅니다.
좀 떨어지고 모자란 사람을 대하는 것도 그 사회의 수준입니다. 얼마전 공개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앤드류 골린'이라는 자폐아들 대하는 미국인의 자세를 보면서, 우리나라는 어떨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자폐아 정도가 아니더라도 행동이 굼뜨고, 말이 어눌하고, 실수를 하면 '고문관'이라고 낙인 찍으며 마구 갈구고 병신 만드는 한국의 군대 문화를 보면 더 그렇습니다. 그때 가해자들이 항상 하는 말이 '고문관은 이유가 있다.', '다 고문관 잘못이다.' 지요.
그리고 군대에서는 그런 것을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별로 없고, 또 저런 집단 따돌림 현상이 발생해도 '군대니까'하는 이른바 특수성 핑계로 나서는 사람도, 말리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그저 나만 몸편히 군생할 잘 하면 되고, 나만 피해받지 않으면 장땡이며, 그것을 위해서 저 희생자를 고립시키는데에 자신이 일조하기도 하지요.
그러나 결론은 아무리 그렇다해도, 또 임병장의 정신적 고통과 군 구조의 모순이 심각하다해도 저렇게 사람을 죽인 것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다만 여기서 말하려는 것은 임병장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악마고 살인광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위의 저런 상황에 평소 분노하다보니 일시적으로 흥분해서 그런 경우도 많다는 것입니다. 실제 임병장을 옹호하는 사람 상당수가 왕따를 당했거나, 평소에 그 악행과 피해, 마치 예전 의식이 천박할 때 장애인을 놀렸듯이 여럿이 모자란 사람을 바보 만드는 그 비열함에 분노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어떻든 다 고려하더라도 임병장의 행위는 이해는 할 수 있을지언정 용서할 수는 없습니다. 사람이 아무리 분노와 절망에 휩싸이더라도 선을 넘으면 안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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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아를 대하는 미국인의 행동 링크 중 하나
http://blog.naver.com/ringring1000?Redirect=Log&logNo=22001059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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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서베이드라 사건 때의 '스탠드 유어 그라운드 법' 연합뉴스 2013년 1월자 기사
美, 학교폭력 가해학생 살해 `정당방위' 판결논란
(워싱턴=연합뉴스) 황재훈 특파원 = 미국에서 집단괴롭힘을 당하던 피해 학생이 가해 학생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사건에 대해 법원이 정당방위 판결을 내려 논란이 일고 있다.
미 플로리다주 칼리어카운티 법원은 조지 서베이드라(15)군이 같은 학교에 다니는 딜런 누노(16)군을 버스 정류장에서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사건과 관련, 서베이드러가 정당방위를 했다고 지난 4일(현지시간) 판결했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로런 브로디 판사는 "서베이드라군은 자신이 죽을 수 있거나 커다란 육체적 상처를 입을 수 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면서 이같이 판결했다.
서베이드라는 1년 전 평소 자신을 괴롭히던 딜런과 싸우다가 딜런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법원은 숨진 누노군이 당시 싸움을 먼저 시작했고, 1년 이상 서베이드라를 괴롭혔다는 여러 증언을 청취했다.
서베이드라의 변호사는 "서베이드라를 반복해서 괴롭히는 일단의 소년들이 있었다는 증언이 일치한다"면서 "한 명의 소년이 아니라 여러명이 육체적 폭력을 위협해 왔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서베이드라는 사건 당일에도 자신은 싸우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숨진 누노군이 먼저 머리 뒤에서 자신을 가격한 뒤 계속 때렸다고 진술했다.
현지 언론은 이날 판결이 플로리다의 `스탠드 유어 그라운드(Stand Your Ground)'라는 법에 따른 것이라면서 이 법은 자신이 위협을 느꼈다고 판단할 경우 자신을 방어할 수 있는 규정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서베이드라의 가족은 판결 뒤 "승자는 없다"면서 "미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학교에서의) 괴롭힘' 증가를 막는데 학교가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 달라는 것이 우리 가족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판결 이후 학교 폭력에 대해 또다른 폭력을 용인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미국 내에서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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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글도 가관이네요. 포탈댓글도 마찬가지고요. 심리적으로 어느정도는 이해해도 살인죄니까 사형이나 무기징역이 당연한 거 맞겠죠. 하지만 가해자들도 처벌해야 된다고 봅니다.
님 글대로라면 군대/사회에서 가혹행위 등으로 자살한 사람들은 먼가요? 그 가해자들 처벌이 제대로 됐는지도 의심스럽고요. 제가 보기엔 자살하고 묻히는 사람이 더 많을거라고 보네요. 이렇게 역으로 폭발하는 경우 보다요.
어울리지 못한다고 멀리하고 괴롭히고 이런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님 심리가 더 무서워요. 단순히 멀리만 할까요? 그뒤에는 괴롭힘이 수반되기 마련이죠. 답답하신 분이네요.
너무 몰아가는것도 문제는 있지만 저도 군대를 겪어보고 이등병때 GOP에서 보초서는 내내 갈갈이 먹고 별의 별 갈갈이를 다 먹어봤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괜찮았지만 그게 하나 둘 쌓이다보니 정말 쏴죽이고 싶더군요. 사람을 죽이고 싶다는 욕구가 치밀 때 그 사람의 성격은 점점 바뀝니다. 날카로워지고 물론 그런 성격이 있어야 군인이라 하겠지만...
죽은 놈들도 문제였고 죽인놈도 문제고.. 어느 한쪽만 가지고 뭐라하기엔 문제가 있지만.. 그래도 저는.. 원인제공자가 1차적인 잘못이라 봅니다.
정상인이 우발적으로 했다면 정말 재수없었구나 생각할 수 있지만 관심병사에다가 GOP에 올려보내면 안되는 인원이라고 했는데 올려보내고 거기서 갈구기까지 하니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보통사람이랑 좀 다르다고 생각되면 군대갈 나이 정도가 되면 판단이 서지 않나요.. 아, 얘는 괜히 건드렸다가 내 목 날아가겠구나.. 저도 겪어봐서 알지만 갈구는 것도 정도를 넘어서면 정말 살인 욕구가 치밉니다. 보통사람은 실행에 안옮기지만 자제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실행에 옮기죠.
고참, 간부가 되서 그런 상황이 발생할 여지를 뒀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된다고 봅니다.
일단 원인을 제공한 셈이니까요.. 죽은 사람 외에 또 관련된 병사나 간부들이 있을 지 모르겠지만 엄중하게 처벌해야한다고 봅니다.
살인을 저지른 임병장도 마찬가지구요.
현 군대는 징병제이기에 문제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사람마다 환경이 다르고, 받아들일 수 있는 한도가 다릅니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나도 다 겪어봤어, 젊은 놈이 그거 하나 못해?" 라는 말을 들으면 굉장히 반감이 생깁니다. 그 때와 지금이 다르고, 내가 네가 아닌데 어떻게 다 안다는 듯 말할 수 있느냐면서요.
마찬가지 입니다.
100명 중 99명이 견딜 수 있다고 해서, 나머지 한 명이 반드시 견딜 수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군대는 모든 것을 획일화하고 우리가 가치있게 여기는 민주의 정신을 뒷자리에 두는 장소입니다.
사회에서 열등감을 느꼈을 때 무조건적인 편을 들어주는 부모님이나 친구들에게라도 치유 받을 수 있지만, 도망갈수도 없는 내무반에서는 어떨까요?
난 죽어도 쟤가 싫어-
없다고는 말 못합니다. 하지만 군대는 태생 자체가 몰개성을 강요합니다.
그 군대라는 장소에서는 '열등'한 사람은 더욱 매몰찬 대우를 받습니다.
관심병사라는 이름부터가, '저 사람은 열등'하다 라는 것을 강요합니다.
어디로든 도망칠수 없고 하소연도 할 수 없이 궁지로 몰아부치는 겁니다.
임병장은 분명 극악무도한 만행을 범했습니다. 그의 행동은 영웅적인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악마적인 일이라고도 말 할 수 없습니다. 다만 비극적인 일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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